사랑해 100번 작은 곰자리 12
무라카미 시코 지음, 우지영 옮김, 오시마 다에코 그림 / 책읽는곰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해 100번] 
엄마의 품에 안겨 아주 행복해 하는 아이.. 이 여자아이의 기분이 그대로 전해오는 듯 합니다
화장품 냄새보다 향긋하고, 보드라운 이불자락보다 따숩고 포근한 엄마의 품.. 두근두근 뛰는 엄마의 심장소리는 아이에게 가장 편한 음악이 될테지요
책 표지를 보는 순간 네 살 먹은 우리 둘째 딸이 생각났어요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때 엄마품을 오빠에게 내주기 싫어 시샘하는 아이
오빠 좀 안아줄라치면 "엄마! 나는 사랑안해?? 나는 안안아주고 오빠만 안아주고 힝~~"
콧소리를 하고 돌아누워 "엄마, 나도 안아주면 좋겠다" 하는 우리 딸내미처럼
[사랑해 100번]의 귀여운 여자아이 하나도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습니다

 



캄캄한 밤
동생도 잠들었으니 어서 잠자리에 들자는 엄마의 말에 하나는 수수께끼 놀이를 하자 합니다
"하나가 자기 전에 가는 곳은 어디일까요?" 하고요



 

목욕탕, 창가, 문단속이랑 불끄기, 화장실..
엄마가 맞추는 답은 모두 틀렸다고 말하는 하나^^
목욕탕에 가서 이를 다 닦았고 창가 달님한테 잘 자라고 인사를 했고 별님한테는 친구와 친해지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고 하네요
문단속도 마쳤고 화장실에 가서 벌써 오줌도 누고 왔다는 하나는..



 

답을 못찾은 엄마품에 뛰어들며 하나는 자기 전에 갈곳이 바로 엄마품이라 말해요 그리고는 답을 못맞춘 벌로 "사랑해" 백 번을 해달라고 합니다
사랑해 한 번, 사랑해 두 번, 사랑해 세 번...
하나를 꼬옥 껴안고 "사랑해" 속삭이는 엄마와 엄마의 품에서 행복한 잠에 빠져드는 하나의 모습이 넘 사랑스러워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다정한 모습입니다

엄마는 하나의 수수께끼를 귀찮아하지 않아요
오히려 하나의 수수께끼를 맞추기 어렵다 하며 아이를 우쭐하게 하고 하나의 평소 말이나 일상적인 생활에 관한 답으로 알콩달콩 하나와의 대화가 즐겁기만 하구요
기분 좋은 때 아니고는 평소 아이가 잠자리에서 뒤척이면 어서 자라고 그래야 내일 일찍 일어날 수 있고 키도 크는 거라 말하며 짧은 대화를 나누는 제 모습과는 다르네요
그래서 하나와 하나엄마의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과 이런 달콤한 대화시간을 갖어보기도 했어요

책 제목에서처럼 그리고 하나가 엄마에게 내린 벌칙처럼.. 
’사랑해 100번’은 하나가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은 커다란 마음이랍니다  
아마 우리 어릴 적에 두 팔을 크게 벌려 "하늘만큼 땅맘큼" 하던 것처럼
우리집 아이들도 그렇고 하나 또래의 아이들에게 100이란 숫자는 어마어마하게 큰 수에요
이 책은 엄마를 몽땅 독차지하고싶은 아이의 마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따뜻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이에요

’동생 두나가 자니까 언니가 떠들면 안된다’는 엄마 말에 하나는
"아니야, 언니 아니야, 하나는 하나야" 하고 말합니다
내 마음껏 엄마랑 놀고 싶고 엄마를 독차지 하고 싶은 하나는 언니는 안하고 하나만 하고 싶습니다 
저희 둘째도 어느땐 자기가 언니랬다,, 또 어느땐 아기라고.. 경우를 봐가며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말을 하곤 해요
어느땐 언니로 어느땐 아기로 대우받고 싶은 그 마음.. 
언니 아니고 하나만 할거라는 아이다운 하나의 말이, 하나의 생각이 많이 공감가더라구요 
저희집에서도 큰 아이에게 "넌 오빠니까.." 하고 말할 때가 많은데
, 하나입장에서처럼 그말이 우리 아이에게는 많이 서운하겠단 생각도 들었어요 

우락부락 못생긴 충치 도깨비, 치카치카하는 곰순이와 악돌이, 오줌싸개 하나괴물 등은 아이의 상상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기발합니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생글생글 웃고 있는 하나의 표정, 파스텔과 색연필로 그려진 그림들은 전체적으로 밝고 따스한 느낌이 나구요 
그리고 마지막 장에 잠든 하나를 안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사랑해 백 번! 내일도 실컷 놀자" 하는 엄마의 모습은 좋은엄마이고 싶은 우리들 엄마의 모습으로 보이더군요^^ 

외동 아이일 경우도 그렇지만 아이가 여럿일 경우에는 부모의 사랑이 아이에게 부족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동생이 없으면 내가 받을 수 있는 사랑은 더 클거라 생각도 할테고요
그 부족함을 채우는 것은 아이를 품에 안고 사랑해 라고 많이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사랑해라는 말과 엄마나 아빠의 따뜻한 품에서 안아준다면 아이의 서운한 마음을 보듬어주고 자신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기쁨과 확신을 갖게 해줄거에요
스르르 잠든 하나의 행복한 표정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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