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에고, 짜다 동시야 놀자 7
함민복 지음, 염혜원 그림 / 비룡소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지구 신발

너 지구 신발 신어 봤니?

맨발로 뻘에 한 번 들어가 봐
말랑말랑한 뻘이 간질간질
발가락 사이로 스며들며
금방 발에 딱 맞는
신발 한 켤레가 된다

그게 지구 신발이야                         [본문 내용 중에서]

작년 여름, [말놀이동시집] 1. 2. 3권을 연거푸 읽으면서 동시의 편안함과 기발함을 맛보았는데.. 올 여름을 시작하면서 느낌이 비슷한 동시집을 읽게 되었어요
바다 속에 사는 생물들의 생김새나 특징, 습성에 대해 엉뚱하고도 기발하게 풀어놓은 시가 대부분이고 바다에 대해 알려주는 동시, 또 바다를 사랑하는 어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동시들이 담겨 있어요
그건 아마도 바다에 대한 사랑을 안고 있는 시인의 따뜻한 마음과 주의깊은 관찰이 담긴 글인 듯 싶습니다

아이들과 책을 보면서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바닷물 속이나 갯벌에 사는 생물체 중에 아는 것이 있으면 아이들이 아는 체도 하고 저도 쉬엄쉬엄 읽어주기 좋았어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바다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규현이는 비닐 속에 바닷물을 만들어 그림을 그린 물고기를 띄우자고... (작년에 했던 것과 비슷한 발상을) 했는데 그때와 조금 다른 바다를 만들어보자 했어요

커다란 상자 속에 바다를 만들 작정으로 아이들이 파란 물감으로 '깊고 푸른 바다'를 칠해주었어요
간만의 붓질(?)에 서로 허허실실~ 상자의 안쪽 옆면을 칠하면서는 파도라 하며 열심히 칠합니다

바다에 사는 건 무얼까?
규현이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해파리' 라며 그림을 그리고.. 유주도 덩달아 해파리를 그려주었어요
계속해서 규현이는 불가사리와 미역, 꽃게, 노토사우루스(규현이가 요즘 공룡사랑인지라^^;;)를 그리고 유주는 아빠가 그려준 물고기와 문어, 꽃게를 색칠했어요
저는 규현이가 보던 [상상해봐/ 중앙출판사] 책에서 바다 물고기 그림을 보고 그리고.. 마침 물고기의 이름이 나와 있어 그 옆에 써준 다음 함께 보기도 했어요
규현이는 그사이에 우리 가족들을 그리고 색칠을 마쳐주었구요

(제가 그린 그림을 나눠 색칠을 하자 했더니 규현이 왈
"자기 일은 스스로 해야지! 엄마가 그렸으니까 엄마가 색칠하는거야. 그것도 몰라??" 하네요
규현이 말을 빌리자면 완전 '헐~'입니다 ㅋㅋ
그래서 제가 대부분 칠하고 유주는 몇 개 건성으로 칠했어요)


규현아빠가 종이배와 요트를 접어 주었더니 물고기를 바다에 붙이기 전 아이들이 뱃놀이를 즐기더라구요
각자 종이배에 '규현호'와 '유주호'를 써놓고.. 자기 그림을 태워줍니다
그런데 규현이가 엄마와 아빠를 넘 길게 그려 배를 탈 수도 서있기도 힘들어 아예 바다 속에서 수영을 즐기게 뒀네요^^

오려놓은 물고기들을 상자에 하나씩 붙여 보았어요
"왜 이렇게 물고기가 많은 거야??" 하면서도 남김없이 빈 공간에다 붙이더라구요^^
파도 속에도 물고기가 따라오고.. 백상아리, 톱가오리, 문어, 낙지, 거북이.. 바다가 아주 풍년입니다 


바다로 가자~♪ 얼렁뚱땅 지은 노래도 부르고.. 
책 속에 나왔던 바다 물고기를 찾아 보기도 했어요
규현이의 배는 뱃놀이를 하다가 하늘로 날아오르기도 한다 합니다

깊고 푸른 바다!를 만드느라 바다가 얼른 안마른다고 재촉도 하고 물고기가 많다고 볼멘 소리를 하면서도 놀 때는 바닷가에 진짜 놀라온거 마냥 가장 신나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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