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알고 있지 보림 창작 그림책
정하섭 글, 한성옥 그림 / 보림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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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보지도 듣지도 냄새를 맡지도 못해요. 스스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병들어도 앓는 소리를 못내요. 죽는 날까지 줄곧 잠자코 그대로인 나무
하지만 나무는 알고 있어요
언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지 또 봄이 되면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를요
나무는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지 않아도 잎으로 햇빛을 받아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 살아요
그리고 다른 동물들과 더불어 살줄도 알고 마치 어머니처럼 이들을 품고 살기도 해요
나무가 퍼뜨린 씨앗은 숲을 이루고 그렇게 나무는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나무가 꽃을 피우고 잎을 내고 열매를 만들고 잎을 지게 하고.. 또 뿌리를 굳고 단단히 하면서 숲을 이루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무의 삶이지만 조용조용 일러주는 듯한 편안하고 차분한 글과 잔잔한 그림이 어떤 깨달음을 전해주는 그림책이에요
나무처럼 제 삶을 충실히 그러면서도 타인과 더불어 잘 어울려 살았음 하는 마음이 생기네요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좋은 그림책인가 봐요
저는 마냥 좋은데 우리 아이들은 잘 골라오지를 않아서 제가 종종 의도적으로 낑겨(끼워) 읽혀 주는 책이에요^^


나무를 만들기로 하고.. 노랑 서류봉투를 싹뚝 잘라 구멍을 냈어요
색종이를 접어 잎사귀 오리는 것을 하기로 했두만,, 유주도 해보겠다고.. 삐뚤어도 겹쳐 접더라구요
가위질을 하고는 엄마꺼처럼 안오려졌다고 투덜거리고~
기둥색칠을 색연필로 한댔다가 크레파스로 한댔다가 변덕도 좀 부리고요,,
나무에 사과가 열렸다며 사과를 그려 오린다더니 동그라미가 아니라고 징징댑니다 ㅠ.ㅠ
자꾸 화를 낼거면 담에 하자 했더니 계속 할꺼라 하는 유주 (에고고~~^^)

둘이 함께 찢고 오린 잎사귀를 종이 나무에 붙이니깐 예쁜 모자같기도 하고 좀 나무같기도 했어요
"어떤 나무일까?" 물었더니 '유주나무'라네요
빨간 사과가 열리는 나무라고.. (유주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거든요^^)

유치원에서 돌아온 규현이가 유주 나무를 보더니 호기심을 보였어요
'규현나무'를 만드는 대신 "나무에 찾아오는 친구는 누가 있을까?" 물으니
'나비, 거미, 매미, 새, 애벌레, 다람쥐, 무당벌레, 사슴벌레' 가 있다 하네요
그래서 그림을 그려서 오려 붙이기로 했는데.. 머릿 속에 있는 그림을 표현하기가 어려웠던가 봐요
나비만 두 마리 그리다가는 저보고 그려달라고.. 결국 규현이와 유주는 색칠만 했어요
그림 그린 것을 오려 클립으로 꽂아 나무에 날아온 친구들을 만들었어요
첨 꽂아보는 클립.. 규현이는 잘 꽂는데 유주는 그게 안된다며 또 땡깡을 부립니다

다른 그림 조각으로 빠꿔 끼워야 하는데 유주는 오빠가 붙인대로 쓰고 싶다 합니다
이 나무는 규현나무가 되었다가 유주나무가 되었다가.. 이름이 자꾸 바뀌어요
아이들이 모두 사과가 열렸으면 하고 바랐으나 사과를 안만들어놓아
규현이 얼굴과 유주 얼굴을 커다랗고 동글동글한 사과로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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