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그림, 홍인순 글 / 보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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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껍데기를 발견한 강이는 그 안으로 들어가 커다란 애벌레가 되었어요
그리고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놀 수 있는 숲으로 가기 위해 모험을 시작합니다
사알 사알 살, 꿈틀 꿈틀 꿈틀 조심 조심~
지독한 방귀불을 내뿜는 괴물, 애벌레만 보면 껍질을 벗기려드는 벗기기 괴물, 그리고 놀다 지쳐 잠들기 전까지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 찐드기 괴물까지.. 불빛도시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하거든요
강이는 괴물들에게 들켜 방귀불을 맡고 엉덩이를 세 대나 맞고 또 떼굴떼굴 구르고 콩콩 뛰어야 했지만, 이제는 괜찮습니다
괴물에게 빼앗기거나 도둑맞을 뻔한 보물, 수정구슬과 변신보자기, 마법딱지가 숨겨져 있는 작은 숲에 도착했거든요
애벌레는 기쁨을 만끽하며 작은 숲에서 놀다 그대로 행복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괴물'이 나오는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가봐요
하지만 이 괴물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 속 괴물과는 좀 다릅니다
신문지를 우적우적 씹고 있는 털복숭이 방귀불 괴물, 달그락달그락 설겆이를 하고 있는 벗기기 괴물, 괴물이라 하기엔 너무 귀여운 찐드기 괴물..
맞아요! 이 책 속의 괴물은 강이의 가족들이네요
강이의 눈에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동생이 괴물로 보이는 걸까요?^^
저는 여러 괴물중에 엄마 괴물의 눈이 인상적이더라구요. 설겆이를 하면서도 한 눈은 그릇을 향해 있고 한 쪽 눈은 동그랗게 뜨고 앞을 보고 있어요
엄마의 레이다에 걸리지 않기 위해 몸을 잔뜩 움츠리고 사알 사알 살 기어가는 강이의 모습이 우리 꼬마들 같아요
그래서 일까요?! 규현이가 요즘 아주 많이 즐겨 읽는 책이랍니다

간식으로 옥수수를 삶아 먹으면서 책읽기를 했어요
때에 어울리지 않게(?) [똥떡]도 읽고 [우리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을 읽으면서는 우적우적 괴물처럼 먹는다고 흉내를 내면서요
 '옥수수 뼈대로 괴물을 만들어볼까?' 하고 빈 뼈대에 옥수수알 두 알만 남겨 괴물 눈이라 했더니 규현이가 그건 괴물이 아니라고 하네요 (이런이런~~^^)
뼈대에 괴물을 만들까 했는데 이제 막 삶아 낸 것이라 뼈대가 촉촉합니다
그래서 다른 재료를 찾아 보았는데 그것이 빈 깡통 바로 재활용 캔이에요 


캔을 살짝 눌러 납작하게 해놓고 만들고 싶은 괴물을 만들기로 했어요
캔이 마침 세 개여서 하나씩 서로의 괴물을 만들면 좋겠다 싶었는데 유주가 오늘은 딴청모드..
오랫만에 만들기 재료들을 보더니 만들기 보다는 탐구활동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대신 규현이가 열심모드더라구요 ㅋㅋ

둥근 색종이에 눈을 붙이고 (괴물이니까 눈이 하나 있다고..)
"괴물이빨은 뾰족뾰족하니까 크게 세모를 만들어야 하는데 얼굴이 넘 작다~" 하면서 걱정하네요
그래서 뾰족이 괴물도 있지만 이가 듬성듬성 있는 괴물도 있다면서 제가 옥수수알을 추천했어요
입을 그리고 그 위에 목공풀을 바르고 옥수수알을 놓더니 만족스러워 하네요 ㅋㅋ
골판지를 잘라 팔을 만들겠다더니 팔을 얼굴에 붙여놓고 얼굴에서 슝슝 나왔다고 합니다
신문지에서 오린 종이로 머리카락도 붙여주고.. 콜라 캔의 괴물 얼굴은 직접 그려주고 고무장갑의 주름을 잘라 치마도 입혀주었어요..
유주는 엄마가 만든 괴물에 색종이 옷을 붙여주고 스티커로 꾸몄어요

그 다음 와글와글 시끄러운 괴물들을 만들기 위해 콩을 넣어주었어요
구멍을 테이프 발라 주고 흔들면 와글와글 시끌덤벙한 괴물이 됩니다


누굴 닮았을까?^^
첫번째 하얀 머리는 엄마 괴물, 두 번째가 유주 괴물, 눈이 하나인 괴물이 규현괴물이라 합니다
규현 괴물은 모두 규현이 손으로 다 완성했거든요^^


와글와글 괴물을 흔들어가며 개구리왕눈이 노래도 부르고 신데렐라 노래도 불렀어요
책 속의 강이의 모험처럼 괴물 하나씩 들고 인형놀이도 하고요..
그러다 둘이 약속이라도 한 듯 골판지말기에 관심을 돌리더라구요
돌돌돌 둥근 모양으로 짱짱하게 말기도 하고 세모처럼 느슨하게 말아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규현이가 둥글게 만것을 가지고 엄마 괴물 입을 바꾸자 합니다
그래서 입이 퉁퉁 부은 오페라 괴물로 변신해서 노래 좀 불렀어요
아이들과 놀면서 문득 '엄마는 입이 큰 잔소리대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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