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시장에서 만난 아라비아 상인 마법의 두루마리 2
햇살과나무꾼 지음, 이상규 그림, 박종기 감수 / 비룡소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우리 아이들은 일요일마다 텔레비젼에서 하는 '이상한 나라의 폴'을 보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제가 어릴 때 보았던 만화인데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보다 보면 주인공들이 갈 다음의 '어른들은 모르는 4차원 세계'..가 어딜일까 궁금해지곤 해요
어른인 저도 현실에 있다가 순간이동처럼 마법의 시간을 넘나들어 4차원 세계로 갈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다면.. 그 호기심과 궁금증에 다음 모험을 기다리고 또 다시 모험을 떠날 듯 하거든요

[마법의 두루마리] 2권 『고려의 시장에서 만난 아라비아 상인』에 나오는 준호와 민호형제는 (1권에서) 어제 석기시대로 다녀왔기 때문에 머릿 속에 온통 두루마리 생각 뿐이예요.
왜냐하면 두루마리를 펼치면 언제든 과거 역사의 한 때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현실에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거예요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몰라도 과거 역사 속으로 떠나는 모험! 매번 다른 시대로 당시의 사람들을 만나고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될거라 생각하니... 결국 준호와 민호는 두루마리를 찾아 다시 지하실로 갑니다

조심성 많고 듬직한 형 준호와 달리 덜렁대면서 성질 급한 동생 민호! 둘은 지하실에 있는 두루마리를 보러 갔다가  민호가 두루마리를 펼쳐 버리는 바람에 또다시 과거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비단옷을 입은 중국상인, 터번을 두른 아라비아 상인, 가게에 진열된 책과 비단, 인삼들..
길을 지나는 사람들과 거리풍경, 두루마리에 그려진 지도를 살펴보던 역사광 준호는 자기들이 고려시대의 개경 한 복판에 와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텔레비젼과 역사책에서 보았던 것들이 바로 자기 눈앞에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고 보니 아이들은 큰 흥분과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얼떨떨하기만 해요. 그런데 이를 어째요
어디로 왔을까? 궁금해하는 사이 누군가 부딪치고 달려갔는데 그때 두루마리를 잃어 버렸지 뭐예요
과거 고려시대로 데려온 두루마리를 잃어버렸으니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아이들은 두루마리를 찾아 개경의 시장 속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다행히 쌀가게 주인과 스님의 도움으로 시장 한쪽에서 아라비아 상인에게 두루마리를 팔려고 하는 도둑을 대면하게 되었는데 도둑은 자기 것이라며 너스레를 떱니다. 하지만 다행히 아라비아 상인의 재치로 두루마리를 찾게 됩니다   

개경 한복판의 네갈래 길을 중심으로 이뤄진 시장의 모습, 벽란도, 가구소와 경시소 같은 관청, 평범한 여자들과 귀부인이 입은 옷의 색상과 특징, 고려청자, 인삼과 종이, 후추, 은 등의 무역 거래 물품, 은병 등..
이 책에서는 외국과의 교역이 많아 코리아라고 알릴 수 있었던 고려시대였던 만큼 당시의 활발했던 고려의 무역경제, 개경의 시장 모습 그리고 고려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각자 개성이 뚜렷한 아이들이 실수를 하기도 하고 의기투합하기도 하면서 나누는 대화, 설명글, 
그리고 본문의 오른쪽 색상자에서 본문에 나온 장소나 사물등의 정보를 자세히 설명하여 줌으로써 내용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야기글의 마지막에서는 과거 여행을 다녀온 뒤 역사박사 준호가 찾은 자료집처럼 ' 준호의 역사 노트'로 엮어 

1. 고려는 왜 상업과 교역이 발달했을까?
2. 벽란도는 어떻게 국제 무역항이 되었을까?
3. 개경의 시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등을 글과 사진, 그림을 통해 당시 고려시대를 자세히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준호와 민호형제가 
잃어버린 두루마리를 찾아 동분서주하는 동안의 긴장감, 또 이 책의 초반부에서 아이들의 대화를 엿듣고 나오는 소녀, 그리고 과거로 통하는 두루마리와 지도에 뚫린 모래시계 모양의 구멍과 모래시계에 대한 궁금증이 이책의 재미인데.. 준호와 민호 형제처럼 그 또래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도 공감이 많을 듯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역사를 처음 접할 때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책이기도 하구요
책의 부분부분 그려진 만화그림도 당시의 모습을 제대로 재현해 놓았고 아이들의 행동이나 표정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준호와 민호는 1. 2회 각각 석기시대와 고려시대로 들어가 좌충우돌 모험을 겪고 오지만.. 기대감과 설레임에 이 비밀스럽고도 짜릿한 시간여행을 멈추지 않는가 봐요
3권에서는 [거북선이여 출격하라], 4권에서는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로 계속 출간될 계획이라 합니다
역사책에서 만났던 이순신과 사도세자를 직접 만난다면 어떨까요?
준호와 민호는 그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또 어떤 모험을 겪게 될까요?
흥미진진한 그들의 시간여행이 계속해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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