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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 여왕 ㅣ 새싹 인물전 17
남찬숙 지음, 한지선 그림 / 비룡소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여왕이 있었던 나라, 신라
왕의 딸로서 유일한 성골로 첫 여왕이 된 선덕여왕, 아버지 진평왕이 닦아놓은 강력한 왕권에 김춘추와 김유신의 지지로 왕이 되었다는 두 어줄의 이해밖에 없던 저에게 요즘 선덕여왕은 재미난 관심사입니다
요즘 텔레비젼 드라마에 나오는 선덕여왕을 보면서 그 시대의 대립, 어린 덕만의 모습과 성장기를 지나는 과정을 보고 국사공부 할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는데.. 마침 비룡소의 위인전 <선덕여왕>을 읽게 되었어요
보통 위인전에서는 그 인물의 출생과 성장일화, 업적, 그리고 사후의 이야기등을 보는데 이 책에서는 출생에 대한 부분은 없고 당찬 덕만의 일화에서부터 전개됩니다
골품제도 탓에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 되기까지 그녀의 유년시절은 남다릅니다
우선 <선덕 여왕>은 왕 위에 오를 아들이 없어 한숨을 쉬는 마야부인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린 선덕은 어머니와 다르게 ’여자라서 왕이 될 수 없다니, 말도 안돼.나는 여자지만 얼마든지 훌륭한 왕이 될 수 있어’ 하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요
그리고 당나라에서 보내온 씨앗과 모란꽃그림을 보고 "그림의 꽃 주변에 나비가 없지 않습니까, 나비가 오지 않는 꽃이니 향기가 없는 것이 당연하지요" 했던 일화를 통해 총명했던 그녀를 소개하고 있어요
여왕이 된 자신과 왕권 다툼을 하던 김용춘의 아들 김춘추를 등용, 과감하게 외교를 맡기고 금관가야 출신이라는 이유로 대신들이 반대하던 김서현의 아들 김유신에게 군대를 맡기는 등 그녀는 차별하지 않는 정책을 펼치고
왕을 바꾸라는 당나라에 자신의 자존심보다는 나라의 안위를 중시해 친당정책을 펼치는 등 실리 외교를 하는 등 전략적인 리더였어요
그리고 잦은 전쟁으로 힘들어하는 백성들을 위해 분황사, 첨성대, 황룡사 구층 목탑 등을 세워 백성에게 노력하는 여왕이었다고 말합니다
마지막 부록 페이지에서는 신라시대의 신분제인 <골품제도>와 귀족 대표들의 의사회의인 <화백회의>의 기능에 대해 알려주고 선덕여왕 때 세워진 신라의 건축물들을 사진과 소개글로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선덕여왕의 생애와 삼국통일의 역사도 연대표로 간단히 정리되어져 선덕여왕이 겪었을 시대상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합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읽기 적당한 문체와 쉬운 문장구성으로 위인전을 처음 접하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읽히기 좋은 책이예요
저희 아이도 책 제목을 보고 관심을 보이더니 (아직 내용이해는 못하고) 책 속의 장군그림에는 더 큰 관심을 보이더군요
솔직히 선덕여왕의 모습은 조금 예쁘지 않아요, 하지만 아이 눈에는 또 그렇지 않은거 같았어요
앞으로는 그녀가 최초의 여왕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왕위에 있는 16년 동안 삼국의 가장 치열했던 전쟁 속에서 그녀의 외교적인 정책과 고뇌, 그리고 삼국을 통일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반을 닦은 전략적인 여왕이었음을 기억할 수 있겠어요
내 아이가 긍정적이고 도전적이었으면 하는 바램은 모든 엄마들의 공통 분모이겠지요
왕위에 오를 아들이 없어 한숨 섞인 고민을 하던 마야부인도 요즘 엄마들과 같은 바램을 갖고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선덕여왕이 된 덕만 공주의 위인동화 <선덕여왕>을 읽고 그녀의 지혜와 용기 더불어 그녀의 쉽게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이고도 진취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었어요.
우리 아이들도 앞으로 선덕여왕의 그런 모습을 보았음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