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에고, 짜다 동시야 놀자 7
함민복 지음, 염혜원 그림 / 비룡소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바닷물 에고, 짜다>>

- 함민복 시. 염혜원 그림. 비룡소

아이들이 작년 처음 [말놀이동시집1]을 시작으로 동시를 접하게 되었어요

낯설지 않은 친근한 소재들을 가지고 아이들의 말처럼 솔직담백하면서도 편안함이 있던, 말그대로 말놀이인 듯 반복적이고 재미난데다 짧게 느껴지는 동시인지라 아이들이 엄마 따라 읽기도 하고 노래도 지어부르고 하며 친해졌던 책이지요
 
이번에 만난 <<바닷물 에고, 짜다>>도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의 동시집입니다

한자리에서 지루하지 않게 읽어볼 수 있을 만큼..  43편의 동시에서는 바다에 살고있는 생물들의 이야기가 재미납니다

바닷물 속과 갯벌위에 사는 생명체들 - 집게, 소라, 새우, 파도, 성게, 졸복, 따개비, 아귀 등 - 그들의 생김새나 특징, 습성에 대해 면밀히 관찰을 한 작가의 센스가 엿보입니다

가령, 젓가락 같은 다리와 주걱같은 부리를 가진 저어새, 거인 발자국 닮은 서대, 높이 뛰기선수 숭어, 나무물고기가 된 고깃배, 낙제면한 수영실력을 가진 짱뚱어는 아이들에게 비유를 알게 해주고 말의 재미와 더불어 호기심을 갖게 할 듯 해요 




물때공부

바다학교

금어기

바다교통사고


넌센스 문제인듯 엉뚱한 동시도 있고 기발하게 표현해 놓은 동시가 대부분인데 그렇다고 또 넘 가볍지만은 않구요

동시는 아이들의 눈으로 보고 아이들의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른이 되어 어린이의 마음을 많이 잃었다고 쓰신 함민복 시인의 후기를 보며 어쩌면 그걸 대신해 어른이어서 우리가 잘 모르는 바다에 대해 알려주고 바다를 사랑하는 어부의 마음을 읊을 수 있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동시집에서는 염혜원의 동시의 특징을 잘 살린 깔끔한 시화그림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돌게, 밤게, 아귀, 졸복, 날치, 가오리 등의 동시에서는 그림이 동시를 모두 보여주는 듯 합니다

밤 모양을 한 밤게, 머리 위에 미끼를 달고 있는 아귀, 어린 아이의 얼굴을 한 가오리..

아이들과 동시를 읽고 그림을 꼼꼼히 찾아 보기도 했어요 



일어서고 또 일어서고

뚝 뚝 뚝

진주 같은 땀방울 흘려

바닷물 에고, 짜다

이 책의 제목은 [파도] 동시 중의 끝 싯구에서 따왔어요

눈을 감고 바다가 파도치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어요

 

짠 바닷물 속에서 사는 바다물고기들과 어부들의 구슬땀이 생각나는 동시들,

바다가 생각나면 또 바다에 놀러갈 때 아이들과 제일 먼저 찾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동시집!  

바로 <바닷물 에고, 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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