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비트코인과 화폐의 역사 -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과거·현재·미래 사회의 돈 이야기
김지훈(제이플레이코) 지음, 김혜원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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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과거·현재·미래 사회의 돈 이야기


누구나 원하고, 상하거나 변하지 않고 멀리까지 쉽게 옮길 수

있는 물건의 값어치를 나타내는 기준이 될 것이 없을까?


원래 돈은 금이나 은같이 실제 가치를 가진 물건과 연결되어

있었어. 그런데 점점 그런 연결이 없어진 거야.

1944년, 미국은 브레턴우즈 체제를 도입하며 달러를 금에

연계해 국제 통화의 중심에 놓았어. 하지만 베트남 전쟁의 

장기화와 경제 악화로 인해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 태환을 중단하면서 금본위제는 완전히 

종료되었어.


우리가 쓰는 지폐와 동전은 사실 종이와 금속 조각일 뿐이지만

사람들이 '이 돈으로 물건을 살 수 있어!'라고 믿기 때문에 돈이

된 거지.


21세기 들어와서 돈이 또 한 번 진화했어. 바로 디지털 화폐가

등장한 거야. 이제는 돈을 직접 들고 다니지 않고 휴대폰으로

몇번 클릭만 하면 거래가 끝나. 심지어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도

생겼어. 사람들이 종이나 동전, 심지어 은행 없이도 서로 믿고

거래를 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거야.


아편전쟁은 영국이 해양 패권을 바탕으로 무역을 독점하면서

전세계의 경제 구조를 영국 중심으로 재편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 영국은 바다를 장악한 덕분에 원하는 나라와 원하는 

방식으로 무역을 할 수 있었고, 심지어 무역에서 불리한 상황이

되면 전쟁까지 일으켜 이를 해결했어. 그리고 이러한 방식은

단지 중국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영국의

이익을 위해 반복되었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는 쉽게 말해서, 중앙은행이 직접

만든 디지털 돈이라고 생각하면 돼. 우리가 쓰는 현금이나

은행 앱에서 숫자로 표시되는 돈과 비슷하지만, CBDC는 블록체인

같은 기술로 더 안전하게 거래를 기록하고 관리하지. 일종의

정부가 만든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라고

보면 돼. 지금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결제 시스템이 민간

회사가 만든 거라면 CBDC는 나라가 직접 만들고 관리하는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야. 그래서 더 신뢰할 수 있고, 전 국민이 쉽게 사용할

수 있어.


디지털 화폐는 크게 가상화폐, 암호화폐, 그리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로 나눌 수 있어.


암호화폐는 디지털 화폐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존재야. 암호화폐는

컴퓨터 기술을 사용해서 만들어졌고, 주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로

관리돼. 가장 유명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이지.


블록체인 기술은 간단히 말해 기록을 여러 사람이 함께 관리하는

기술이야. 한 사람이 모든 기록을 책임지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동시에 확인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훨씬 안전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지.


비트코인이 주로 결제에 사용된다면, 이더리움은 그 위에 

프로그램까지 만들고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야.


스마트 계약은 마치 디지털 세상의 로봇과도 같아. 일단 조건을

입력해 두면, 누가 확인하거나 감독하지 않아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작동하는 거야. 이더리움은 이 스마트 계약 덕분에 비트코인보다

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디파이(DeFi)는 이더리움 위에서

작동하는 대표적인 예로, 사람들은 디파이를 통해 은행 같은 중앙 기관

없이도 대출, 예금, 자산 관리 같은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를 일컫는 말이야.

'얼터니티브 코인(Alternative Coin)'의 줄임말로, 비트코인 대안이라는

뜻이지.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안정되게 설계된 암호화폐야. 보통 달러 같은

법정화폐나 금 같은 실물 자산에 가치를 고정해서 가격 변동을 최소화

하려는 암호화폐를 말해. 테더, USD코인 같은 코인이 여기에 해당하지.


각 블록체인 생태계는 저마다의 철학과 목표가 있어. 비트코인은

안정성과 신뢰를, 이더리움은 다양성과 확장성을, 솔리나는 속도와

효율성을 추구하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changeup_books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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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어른의 부머 경제학 - 인구감소 시대, 새로운 부의 법칙
전영수 지음 / 라의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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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 시대, 새로운 부의 법칙


인구병은 실존적이다. 일상공간에서 초저출생·초고령화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대로면 인구위기는 강력한 메가 트렌트로

한국사회를 덮칠 전망이다. 피할 수 없고, 없앨 수도 없다.


이 책은 다섯 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후속세대 출생증가

△노동수입·이민확대 △생산현장 로봇확대 △비경제활동인구

완전연소 △평생근로·계속고용이다. 가장 손쉽고 확실한 방안은

마지막의 평생근로·계속고용이다.


인구문제는 인구 카드로 풀어야 한다. 한국의 베이비부머는

1,700만 명(1955~74년생)을 자랑한다. 엄청난 덩치에다 경험과

숙련도를 갖춘 무적의 존재다. 이들이 계속해서 생산가능인구로

잔류한다면 상황은 급변한다. 몇몇 전제조건과 이해조정이

필요하지만, 못할 것은 없다. 제도 수정에 따른 갈등비용보다

'부양대상→생산주체'의 효과가 훨씬 강력하고 지속적이다.


시대적 압박은 3가지로 정리된다.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수천,

수만 가지 요소가 있지만, 얼추 정리하면 △저성장 △재정난

△인구병의 3대 악재로 요약된다. 셋은 구조적인 연결고리와

파괴적 영향력을 갖는다.


저성장은 일상의 충격으로 다가온다. '성장감소→소득감소

→소비감소→실적하락→고용악화'의 악순환이다. 빈약한 복지에

길어진 노후생활을 볼 때 저성장 파고에 휩쓸리면 무차별적인

갈등과 빈곤, 공포가 불가피하다.


사실 호황과 불황은 모두 인구문제로 통한다. 최소한 '인구=국력'

이라는 등식은 상식이다. 어떤 경제전망도 인구통계만큼 효율적이지

않다는 말이 있듯이, 인구는 성장의 핵심변수다. 'Q=f(K, L)'로

정리되는 생산함수도 자본(K)과 노동(L)이 양축이다.


공포는 저출생이 먼저이지만, 충격은 초고령화부터 시작된다.

출산율 0.7명대는 무섭지만 여파는 훗날로 미뤄진다. 반면 고령인구

1,000만 돌파는 고스란히 나의 생활에 스며든다. 한국 사회의 당면

이슈는 초고령화가 먼저란 애기다.


○ 초고령화의 신수요와 직주락 트렌드

1. 직職(직업): 스마트한 돈

   사회봉사, 자산소득, 위험선호, 노년창업, 고령근로, 은퇴거부

2. 주住(주거): 콤팩트한 집

    도시집중, 5도2촌, 아파트형, 자녀근접, 의료기반, 디지털화

3. 락樂(유희): 액티브한 삶

    평생학습, 환갑연애, 삼끼매식, 학조부모, 공원데뷔, 동류서클


축적한 자산이 많아 구매력이 좋고,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자녀보다

본인 소비를 중시하는 신 노년도 늘었다.


결혼과 출산을 통한 가족 분화에 있어서도 중년의 X세대는 과거와

다른 실험을 하고 있다. 2020년 기준, 40대인데 결혼 경험이 없는

남녀가 각각 24%, 12%란 통계가 이를 방증한다.


○ 베이비 부머의 고민과 최초의 경험

1. 고민: 부모vs자녀, 가족vs싱글, 근로vs은퇴, 제조vs혁신, 투자vs 기술,

           도시vs로컬

2. 최초의 경험: 솔로노년, 평생현역, 무병노후, 만액연금, 디지털화,

                     로컬귀환


부모와 자녀 세대를 모두 챙겼지만, 정작 본인은 싱글로 전환할

최초 세대다. 이혼, 사별로 인한 싱글이 아닌 평생 비혼을 유지하는

솔로 노년의 등장이다.


평생근로는 '정년연장+재고용+정년폐지'란 점에서 굳이 논쟁적인

단어에 함몰될 필요는 없다. 평생근로가 이루어지면 노동력 부족의

다양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생애주기 가설이란 독립 이전까지의 전반부 최초 적자(학령 소비)와

은퇴 이후의 후반부 최후 적자(노년 소비)를 최대 흑자(현역 소득)와

맞추거나 남도록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뜻한다.


요즘어른은 기력, 체력, 재력이라는 3력을 두루 갖추 신인류다.

액티브 시니어의 공략법은 종전의 연령 구분을 폐기하는 데서

시작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yeofra_publishing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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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자본주의를 망가뜨렸나 - 월가 최고 투자가가 밝혀낸 자본주의의 결함과 해법
루치르 샤르마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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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최고 투자가가 밝혀낸 자본주의의 결함과 해법


자본주의를 왜곡시킨 것은 무엇보다 정부와 중앙은행들이었다.

그들은 시장이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은

돈을 경제 시스템에 쏟아부었다. 그 이면에 자리한 문제는 단순히

부호들을 위한 사회주의라기보다는 모두에 대한 사회화된

위험이다. 정부는 빈곤층을 넘어 중산층과 부유층으로 사회

안전망을 넓히고 있다. 그 속도와 규모는 부채로 자본주의를

부패시켰다. 더 큰 정부는 왜곡을 더 심화시킬 뿐이다.


생산성 부진은 현대 자본주의의 가장 중요한 수수께끼다.

더 커진 정부와 그 부산물, 즉 불어나는 부채와 전이되는 자본

오배분이라는 요인이 쉽게 간과되고 있다는 증거가 갈수록

쌓이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가장 필수적인 일은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정부의 노력은 역효과를 낳고 있다.


거대 정부는 자본주의가 지니고 있는 경쟁의 기운을 억눌러서

생산성 증가 속도를 늦춘다. 이는 장기적으로 결국 경제 성장률을

떨어트린다. 그에 따라 파이의 크기가 줄어들고, 남은 파이는

소수의 손에 집중된다.


광적인 주식 거래, 주식 거래를 위한 광적인 대출, 초보 투자자들이

파티에 참가해 주가를 비합리적인 수준으로 밀어 올리고 대부호를

더 부유하게 만드는 이 모든 과잉은 버블의 전형적인 징후다.


모든 불경기 및 실망스러운 경기 회복에 대한 표준적인 정부

대응은 지출과 부채를 늘리는 것이 되었다. 이는 미래의 성장을

갈수록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


'이지 머니' 정책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차입을 장려하기 위해

활용하는 일련의 수단을 말한다. 가장 주된 수단은 금리를 낮추는

것이다.


중앙은행들은 지금까지 20년 넘게 이어진 호황기에도 

디플레이션의 조짐을 물리치려고 온 세상에 이지머니가 넘치게

만들었다. 그에 따라 자산 버블이 부풀었고, 이 버블이 터지면

악성 디플레이션의 근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르도와 레비는 팬데믹 동안의 정부 지출 규모를 감안할 때

재정 적자로 인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발했다고 경고했다.

차후 이 경고는 시기적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에

인플레이션은 한층 심화되어 재개되었다.


한 번 행사한 권력은 미래에 위기가 닥쳤을 때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 것처럼 다시 도입되고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복지 지출은 또한 미래의 혜택에 대한 약속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유럽에서 사업을 하려는 글로벌 기업은 높은 유럽연합 기준에

맞춰서 상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구성해야 한다. 이 기업들은

뒤이어 자국 정부에 유럽 기준에 맞춰서 '상향 조정'을 하라고

요구한다. 아누 브래드퍼드는 이런 추세에 '브뤼셀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제 유럽의 규정은 전 세계의 산업 생산 방식

및 절차를 좌우한다.


2000년 무렵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은 자본주의 체제에 치명적인

형태의 기업들을 늘렸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례적이고 달갑지

않은 것은 이른바 좀비 기업이다. 좀비 기업은 수익은커녕 이자를

낼 돈조차 벌지 못하며, 오로지 저렴한 신규 대출을 받아서 

연명한다.


국제결제은행은 지난 30년에 걸쳐 좀비 기업이 전체 중소기업에서

차지한 비중을 확인했다. 그 결과, 협소한 정의를 적용하더라도

독일은 거의 15%,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호주는 약25%, 캐나다와

미국은 40% 이상이나 되었다.


돈의 부채를 초래한다면 현재 월가가 말하는 기술 대기업의

'초정상 이익'도 반드시 부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술 대기업들은 수백억 달러의 현금 더미 위에 앉아 있다.

이제 그들은 더 작은 경쟁 업체를 억누르고, 자신의 지배적 입지를

약화시킬 수도 있는 창조적 파괴 과정을 방해할 수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 그중 하나는 '약탈적 침해'라 알려진 전략이다.


2024년 현재 지속적인 무수익 상태, 즉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기업의 비중이 상장사의 약 25%나 된다. 반면 1990년에는

그 비중이 약 3%에 불과했다.


부의 불평등과 관련해 가장 큰 격차는 초부유층과 중산층 사이에

형성되었다. 반면 소득 불평등의 경우 전체 구간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최상위 1%는 차상위 9%보다 소득이 많이 증가했고, 차상위 9%는

차차상위 40%보다 소득이 많이 증가했다. 반면 하위 50%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자본주의가 잘 작동하는 곳이 어디인지 파악하는 한 가지 방법은

돈과 사람이 어디로 가는지 살피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여전히 경제적·사회적 진보를 이루기 위해 인류가 품을

수 있는 최고의 희망이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유롭게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출판사>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hankyung_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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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할 권리 책고래숲 8
최준영 지음 / 책고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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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의 낮은 곳의 인문학


모든 인간은 공포와 궁핍으로부터 해방 될 권리가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꿈과 사랑의 결핍으로부터 해방될 권리가 있습니다.

넘어진 자는 반드시 바닥을 짚고 일어나야 합니다.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의 학문적 의미는 모릅니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이란

술 취해 거리에 쓰러져 있던 나를 일으켜 세워 주고, 밥도 주고

지식도 주고, 무엇보다 생각이라는 걸 하게 해 준 게 인문학입니다.


사람이다. 거리의 삶을 산다고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이어서 사람이 죽으면 슬퍼하고 울고 괴로워하고 힘들어한다.

그 슬픔을 견디지 못해 어쩌면 미리 겪은 자신의 죽음으로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돈, 삶의 마지막 비상금을 기꺼이

동료 노숙인의 노잣돈으로 내어놓는다. 사람이 사람인 이유다.


어린아이들은 저마다 자기 돈으로 산 개라며 애정을 쏟아부었다.

바로 그 개 덕분에 첫 문집이 나오게 되었다. 첫 문집에 초등학생이

쓴 시 한 편이 실렸다. 제목은 [오만원]이었다.


나는 집에 가기가 싫다

엄마가 없어서다

집까지 태워다 주는 보육원 봉고차도 싫다

그 차만 보면 친구들이 나늘 놀린다

이제 집에 오는 게 즐거워졌다

오만원이 생겼기 때문이다

오만원 주고 샀으니까 오만원이다


정작 우리를 슬프게 하는 건 죽음을 다짐한 순간, 그 절박한

상황 속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존재론적 상실감, 삶의

허무와 고통을 생각하는 대신 월세와 공과금을 떠올리고 있는

그들의 착하고 순한 마음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이란 

늘 그런 식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항상 그런 자의식이

도사리고 있다. 


사람으로서의 염치마저 내려놓으면 그건 사람도 아니라는 

자학적 도덕률을 품고 있다. 가난을 내면화하고 오로지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도록 강요한 사회 분위기와 그것을 정당화해

주는 개발주의 국가 이데올로기가 만들어 낸 쓸쓸한 풍경이다.


복지는 가난한 사람들의 마지막 권리를 지켜 주는 일이다.

세상에는 욕망할 권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살아가야 할 권리가 있다. 가난할 권리다.


저리 웃고 있어도 다 사연이 있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화장을 짙게 하는 건 얼굴의 흉터를 가리기 위해서라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고, 옷이 화려한 건 되레 가난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회복탄력성이란 원래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힘을 일컫는 말로

'회복력' 혹은 높이 되튀어 오르는 '탄력성'을 뜻한다.

심리학에서는 주로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 내는 긍정적인 힘"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살다 보면 누구나 고난을 겪고, 난관에 부닥치게 마련이다.

산다는 건 어쩌면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일지

모르겠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인생의 모든 역경을 이겨 낼 

잠재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게 바로 회복탄력성이며, 그것은

인간관계를 통해 축적된 힘이다.


공유되지 않은 경험은 경험이라 할 수 없다.

"체험은 개별적이고 특이해 설명이 불가능한 반면, 경험은

오직 관계를 맺을 때 일어난다. 경험은 이야기로 만들어 누군가를

깨닫게 할 수 있다. <엄기호>"


소중한 일을 하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길에서, 골목에서, 마을 어귀에서 흔히 만나는 사람들이다.

이웃을 소외시키지 않는 그들이 바로 영웅들이다.


누군가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시간과 비용을 쓰는 일이며, 상대에 대한 관심과 이해, 애정이

필요한 일이다.


거리의 인문학이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소통이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 개인과 집단의 소통, 시민과 사회의

소통, 나아가 피상의 나와 내면의 나와의 소통. 거리의 인문학에서

소통의 방법으로 채택한 것이 독서와 글쓰기였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bookgorae_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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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에밀리 오스틴 지음, 나연수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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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이 먹고 싶은데 죽을 순 없어


나는 지금 에어백이 분출한 정체불명의 회색 먼지에

보온병이 쏟아낸 뜨거운 액체까지 뒤집어쓰고 있다.

비상등을 켜고서 다시 백미러를 들여다본다. 어떤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밴에서 뛰쳐나온다. 이쪽으로 돌진한다.


언제나 주목받는 게 싫었다. 팔이 부러졌는데도, 그리고

이내 끔찍한 고통이 밀려왔는데도, 나는 아이들이 모두

흩어질때까지 눈 하나 깜짝 않고 괜찮다고 했다.

물론 괜찮지 않았다. 팔꿈치 뼈 두 군데가 골절됐었다.


나도 10대 때는 순전히 호기심 탓에 전자레인지에

전구를 넣고 돌려본 적이 있다. 인간의 사고라는 건

그렇게 폭주할 수도 있다. 이 남자가 죽은 것도 비극이지만,

혼자서 재미 삼아 해본 바보 같은 실험이 그를 규정하게 된

것도 비극이다. 나의 죽음이 나를 규정하는 걸까.


가끔 내가 정말 평생 같은 사람이었는지 궁금해진다.

사진을 뚫어져라 보면서 생각한다. 저게 정말 나일까?

인생의 단계마다 다른 사람이었던 것처럼 기묘한 기분이다.

그때의 나로부터 너무나 달라진 것 같다. 때로는 한 달 전의

나와도 다른 사람 같다. 하루 전, 5분 전, 

그리고 바로 이순간에도.


어떻게 해야 쉽게 돈을 벌 수 있을까? 성 노동을 해야 하나?

레즈비언 성매매 시장은 크지 않을 것 같고, 나는 연기에는

꽝이니까 남자들 상대로 일하는 건 애초에 말이 안 된다.

아니면, 그냥 성당에서 일할 수도 있다. 성 노동을 택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거기서도 연기를 하긴 해야겠지만,

카톨릭을 속이는 게 추잡한 남자들과 섹스하는 것보단 나을 것

같다.


어떤 문구가 적절한지 모르겠다. 나는 한 번도 누군가에게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본 적이 없다. 내가 이런 일을

떠맡게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내가 ···.


나는 공황 상태에서 벌떡 일어난다.

이 느낌을 어떻게 떨쳐내지?

도저히 떨쳐낼 수 없을 것 같다.

불이 난 집에 갇힌 고양이가 된 느낀이다. 창문 하나 없는

방구석에 몰린 고양이.

쿵쾅. 쿵쾅. 쿵쾅. 

물속 깊이 가라앉은 느낌이다. 수면은 머리 위로 60층이나

떨어져 있다.

쿵쾅. 쿵쾅. 쿵쾅. 


가면 증후군은 자기 자신을 의심하는 한편 다른 사람에게

사기꾼으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내면화된 두려움에 시달리는

심리적 반응 양식이다.


"넌 언제 커밍아웃했어?"

그런 질문에는 정말이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커밍아웃했단 생각이 들지 않으니까. 언제나 커밍아웃중인

기분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 누군가를 새로 만날

때마다 매번 커밍아웃해야 한다.


나도 몰랐던 내 원초적 본능, 울고 있는 아기에게 반응하는

극도의 신체적 불안과 경계심에 당혹스럽다. 아기 울음소리가

각성제 같다. 아기가 비명을 지를 때마다 내 동공이 커지는 게

느껴진다.


거의 2주 동안 카톨릭 신자로 위장하는 데 성공했다. 아슬아슬한

순간이 몇 번 있었다. 어제 무릎 받침대에 발가락을 찧고서는

카톨릭여성연맹 회원들 바로 앞에서 "이런 망할!"이라고 내뱉고

말았다.


우리 가족이 다툴 때마다 나는 멀리 떠나 다시는 식구들과

말도 섞지 않고 사는 걸 상상했다. 새로운 대륙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걸 생각했다. 그러나 침대에 누워 잠들기를

기다릴 즈음이면 죄책감이 모려오곤 했다.


해변으로 차를 몰고 가 거기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했다.

사고를 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우울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내가 먹으려고 산 감자튀김이었다. 스스로에게

"지금 당장 먹고 싶은게 있나?"라고 묻고, "감자튀김"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목숨을 끊는 대신 감자튀김을 사러가기로 했다.

그 편이 더 논리적인 것 같았으니까, 아직 먹고 싶은 게 남아

있을 때는 목숨을 끊어선 안 된다.

그 다음엔? 문득 떠 올랐다. 일라이가 감자튀김을 먹고 싶어

할지도 몰라.


나는 방금 행복을 선택했다. 테이블 위에 펼쳐놓은 모든 감정

가운데 그걸 골랐다. 단연코 최고의 선택이다.



@1morepage_books


<원모어페이지>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전부저때문에벌어진일이에요

#에밀리오스틴 #클레이하우스

#감자튀김 #불안 #죽음 #인생

#레즈비언 #공황상태 #가면증후군

#위장 #죄책감 #우울 #자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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