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감염 예고 - 팬데믹을 예견한 목소리는 왜 묵살되었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공민희 옮김 / 다섯수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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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예견한 목소리는 왜 묵살되었는가


모든 외과의는 가슴속에 작은 묘지를 품고 있다.

쓰라림과 후회가 깃든 그곳에서 그들은 기도하며

환자를 살리지 못한 이유를 찾으려고 애쓴다.

<르네 레리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됐다. 시즌 전 순위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변명이나 책임 전가, 합리화도 소용없었다.

전설적인 미식축구 코치 빌 파셀스는 말했다.

"기록이 당신이 누군인지 말해준다." 미국은 세계 인구의

4퍼센트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사망자의 20퍼센트

이상을 차지했다.


밥 글래스는 딸에게 "에이전트 기반 모델"을 설명했다.

이 점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돼. 지구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있잖니. 그들 중 한 명이 너야, 사람마다

유형도 다르고, 일정도 제각각이지, 그리고 사람들의

소통 방식에도 규칙이 있어. 아빠는 이 사람들에게 일정을

주고 자유롭게 움직이게 해. 어떤 일이 일어나는 보려고 

말이지 ···


"과학은 결국 모델링입니다. 자연을 축약한 거죠. 중요한

것은 그것의 유용성입니다." 밥 글래스에게 유용성이란 

이런 의미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질병 전파 모델에는 현실적인 사회 소통이 포함될 필요가

있었다. 감염되었지만 전염성은 없는 잠복기와 증상은

없지만 질병을 퍼트릴 수 있는 무증상자도 염두에 두어야

했다.


- 가장 단순한 설명이 가장 정확하다.

  환자가 두 가지 다른 증상, 가령 열과 발진을 보인다면

  원인은 하나의 기저 질환을 확률이 크다.

- 재앙을 부를 역병의 가능성이 희미하게라도 있다면

  보이는 것보다 더 치료해야 한다.

- 진단이 어딘가 미씸쩍다고 느낄 땐 딱히 이유를 

  모르겠더라도 그 느낌을 존중하라.


만약 학교를 폐쇄하고 유아, 어린이, 청소년들을 집에

머무르게 하면 65퍼센트가 감염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염병을 거의 80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어른들 역시 불필요한 업무 환경에서의 접촉을 제한한다면

감염률이 높은 변이 바리어스도 확실히 막을 수 있어요!


바이러스는 우리의 계획보다 한참 앞서 있습니다.

이미 여기 와 있어요.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과 비슷해 보이거나 혼동될 수

있어요. 심지어 환자가 고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데

독감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떠도,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런 환자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하지 않을 겁니다.


정부의 리더십 부재는 팬데믹 물자 시장에서 심각한

무질서 상태를 불러왔다. 이 시장에서 미국인들은 주로

중국산 물건을 놓고 서로 경쟁했다.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요양원, 학교, 사무실,

아파트, 동네 등을 안전하고 방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드는

게 중요했다. 유전체학을 활용하면 바이러스가 이런 

안전지대에서 어떻게 전파되는지, 그 안전성을 어떻게

위협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저지른 가장 큰 기만은 바이러스를

통헤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전 세계를 설득한 거였어요.

바이러스를 통제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존엄성을 잃었습니다.


무엇보다 카터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은 바이러스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하는 사람들이 그 위험성을 대단치 않게

여긴 점이었다.


우리는 바이러스가 가져온 모든 고통을 다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바이러스는 정말 지옥에서 온 악마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속 깊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가올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도자들에게 조기에

과감한 조치를 취해달라 호소했던 것입니다.


@daseo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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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 #에이전트기반모델

#바이러스 #전염병 #접촉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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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라이브러리
케이시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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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서점을 지켜야 엄마를 찾을 수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오두막집을 짓고 살던 윌든 호숫가,

'더 라이브러리'는 마치 높이 솟은 빌딩 숲 가운데 흐르는

낭만처럼 느껴졌다. 높은 층고에 통유리로 따스한 햇볕이

들이치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었다. 이곳에서라면 하루

종일 잠복하며 엄마를 기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모든 감각과 정황은 아빠가 분명 이곳에서 사라진 엄마를

만났다고 말하고 있었다. 엄나는 어디로 간 걸까?


"넌 내 실수다. 실수, 처음부터 잘못 끼운 단추."

술에 취한 날에는 아빠는 늘 말 폭탄을 퍼부었다.

엄마와 나를 향한 막말은 도무지 그치지 않았다.

취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운명에 적응한 노예가 되긴 싫었다. 아빠라는 이름으로

주인 행세하는 사람에게서 벗어나야 했다. 아빠 옆에서

이렇게 살다 죽는 건 도축과 다름 없었다. 그렇다면 전사를

선택하리라. 그런데 삶이 내게 장난이라도 치려는 걸까.

갑자기 아빠가 죽어버렸다.


왜 나만 이리도 힘든 걸까, 삶이 길이라면 내 길은 경사면에

가까웠다. 아무리 숨겨보아도 절망은 냄새를 풍기곤 했다.


계절이 여러 번 바뀌어도 체감되지 않았다. 사는 게 

회전목마를 타는 것처럼 권태로웠다. 바깥의 소란과 구분 된

채 나는 그대로다. 움직인다는 착각에 빠져 원 안을 맴돌기만

할 뿐 결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그저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 같다.


이제 겨우 읽기 시작했는데 해낸 거라니, 난 이말을 수백 번

곱씹었다. 끝마쳐야지만 해낸 거라고 생각했지만 시작이 곧

해넌 거라는 건 새로운 관점이었다.


슬픔에는 부력이 없어서 가라앉기만 해. 반면, 좋아하는

마음은 공기층을 만들고 붕 뜨게 만들지. 넌 뭘 좋아해?

나도 모르게 책이라고 답해버렸다. 마음에 맞는 문장을

찾을 때면 맞는 처방전을 받은 기분이었다.


독서는 정성스러운 요리를 먹는 것과 닯았다.

고심 끝에 선별한 단어를 길게 뽑아 문장으로 만든다.

이것을 엮어 문단을 만들고 주인장만의 특별 요리법으로

여백을 두는데 깊은 맛의 결정력은 이 호흡 조절에서 나왔다.


질문이 잘못됐어. 누가 저렇게 만들었나가 맞아.

원수는 직장에서 만난다고 하잖아. 아무리 실수했다 쳐도

직장 내 괴롭힘의 상당수는 재미야. 심심풀이 사냥감, 장난감이

돼버리는 거지. 사람이 잔인한 게 재미를 얻기 위해 끔찍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거야.


개인적인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한 건 난생 처음이었는데,

속이 뻥 뚫린 기분이 들었다. 완전히 이해받는 느낌이었다.

원장님은 누구에게나 복잡한 가정사가 있다면 엄마를 못 

찾더라도 상심하지 말라고 두 손을 꼭 감싸며 위로해주셨다.


책을 읽고 나선 책 앞에 서야 한다. 책을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책을 읽으면 변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잡아 먹히고 말 것이다.


"책에도 심장이 있다면 그건 아마 뒤표지일 거예요.

책을 덮고 나서 본격적으로 두근거리기 시작하거든요."


범인이 아니었어. 빗기레 사고 난 걸 보고 열여섯 남자아이가

심폐 소생술을 했다는 거야. 결국 살아나지 못했고. 경찰에

신고하면 자기가 억울한 일에 휘말릴 수 있으니까 그대로

도망치다가 죄책감에 못 이겨 결국 자수한 거였어. 

거짓말 같지 않았어.


아빠를 미워하지 말라는 엄마의 말뜻을 이해했다.

그건 아빠를 위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나를 위한 말이었다.


---


○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주관적)

☞ 현재 상황에 공감되는 문장을 찾는 기쁨과 시간이 지난 후에 

    문득 떠오르는 문장들이 살아가는데 힘이 되어서 ..


○ <메이드 인 라이브러리> 추천

☞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


○ '더 라이브러리' 같은 곳

☞ 지친 삶을 쉬어가게 해주는 나만의 도피처는 집(가정) ..


@1morepage_books


#메이드인라이브러리

#케이시 #클레이하우스

#추천소설 #예쁜표지 #운명

#성장소설 #절망 #희망 #슬픔

#처방전 #위로 #변모 #개인사

#책 #도서 #독서 #철부지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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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원칙을 세우다 (스프링) (리커버)
유목민 지음 / 경이로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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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으로 이끄는 나의 작은 시작점


○ 이렇게 활용 하세요.

1. 365일 동안 채우는 나만의 원칙

 - 자신이 원하는 키워드를 채워보세요.

2. 매년 보는 만년 일력

 - 요일 구분이 없어 해마다 되새기며 볼 수 있어요.

3. 나의 다짐 작성하기

 - 질문에 답하거나 그날의 다짐을 적어요.


중요한 그 하루를 잘 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아침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하루씩 쌓아간 시간들이 성공적인 한 해와 내년, 2100년을

만듭니다. 시작 하시죠. 바로 오늘을.


동기는 무언가를 시작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매일 동기가 부여된다면 지속성이 생깁니다.

지속성은 목표가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할 때 생겨납니다.


초보들의 상황은 대부분 다음과 같습니다.

1. 적을 모른다.

2. 자신의 수준을 아예 상관 안 한다.

3. 초보여도 적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이 내가 노력해야 할 진지한 순간임을

깨달아야 다음 단계가 열립니다.


새로운 결심은 가장 무의미한 행동입니다.

바뀌고 싶다면 결심하지 마세요.

결심하는 에너지로 일단 '행동'하세요.


어떤 두려움의 대상이 있을 때 피하기만 하면 계속

두렵습니다. 맞서야 합니다.


가장 친한 사람 세 명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과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이 성장하다 보면 인간관계가 많이 정리 됩니다.

더 나은 장소로 이동하면 만나는 사람이 달라집니다.


제가 귀담아 듣고, 항상 조심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남의 진심 어린 조언이 조언으로 들리지 않고

잔소리로 들릴 때, 그 때가 정말 위험한 때다."


누군가에게 "아니오"라는 대답을 하는 것,

그것은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의 경계를 지키는 행동입니다.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한 상호 존중의 표현입니다.


누군가 차가운 말을 하는 이유는

당신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당신 때문에 먼저 상처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절박할 때 선택하지 마세요.

그 선택은 잘못될 확률이 높습니다.


원칙이 있으면 흔들리지 않아요.

그런데 원칙이 없으면 기분이 왔다 갔다 해요.

이게 어떻게 투자인가요? 도박이고 투기판이죠.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zozo_woom

@chae_seongmo


#365원칙을세우다

#유목민 #경이로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성공 #동기 #목표 #행동

#두려움 #관계 #조언 #존중

#원칙 #투자 #선택 #계획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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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지혜 - 일곱 성현이 알려주는 대가 고전·인문 시리즈 (LINN 인문고전 시리즈) 14
귀곡자 외 지음, 장석만 편역 / 린(LINN)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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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 능력이 아니라 실천하는 능력 행동력


- 귀곡자 -

비천함으로 작은 것을 얻고 숭고함으로는 큰 것을 얻는다.


틈새를 막을 수 없을 때는 그것을 깊이 숨기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


패합(捭闔)은 중국의 전통적인 지략 가운데 하나이다.

드러냄과 감춤은 인생에서 선택과 같다. 아주 작은 선택일지라도

인생에서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중대한 순간,

드러냄과 감춤을 선택할 때는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지나간 일을 헤아려 보고 미래의 일을 시험하며 평소 일을

참조하여 그것이 가능하면 결단해야 한다.


남을 아는 것은 자신을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하고

자신을 알아야 비로소 남을 알 수 있다.


말과 행동이 모두 여유로운 것이 안정이다. 서둘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으며 모든 일을 이치에 맞게 처리하는 것이

침착이다.


- 노자 -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롭고 자신을 아는 사람은 총명하다.


노자는 물을 가장 고상한 인격에 비유하면서 사람들과 말을

하고 일을 할 때는 물과 같이 남을 잘 이끌되 씩씩하고 속되지

말아야 하며 유유한 가운데서 즐거움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잘 간직하고 보존하고 있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

첫째는 자애이며, 둘째는 검소함이며, 셋째는 감히 세상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자애로움으로 용감할 수 있고, 검소함으로

널리 베풀 수 있으며 감히 세상 앞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만물의

으뜸이 될 수 있다.


- 장자 -

세상 사람들은 유용한 것의 쓰임은 알면서 무용한 것의

쓰임은 모른다.


사람과 더불어 화합할 수 있으면 삶의 즐거움이 되고,

자연과 조화되면 하늘의 즐거움이 된다.


남의 방법이나 경험을 실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모방만 하면 남의 장점을 배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특징마저 잃게 된다.


- 묵자 -

배우지 않으면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게 되니 서둘러 배울

것을 권할뿐이다.


남을 의식하지보다 자신이 믿는 바를 과감하게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자신감이자 굳센 기개다.


흔히 현재 삶에 안주한 나머지 세상 변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희망과 발전을 포기한 사람이 적지 않다. 

가장 경계해야 할 삶의 태도이다.


- 순자 -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한 것이며 선하게 되는 것은

인위적인 것이다.


교만이나 열등감은 모두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해

생기는 것이다.


순자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동이 있어야 비로소 결과가 생기고 성공도

가능하다.


- 한비자 -

작은 이익에 얽매이면 큰 이익을 놓친다.


군주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도록 설득하는 것이 최상의

설득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강직한 성격, 완고한 주장, 승부욕, 자신감

등은 없어서는 안되지만 그것도 융통성 없이 지나치면

좌절과 실패를 피할 수 없다.


- 관중 -

창고가 가득 차야 비로소 예절을 알고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해야 비로소 명예와 치욕을 안다.


진심은 삶의 기본 원칙일 뿐만 아니라 가장 지혜로운

교제술이다. 그래서 옛 성인들은 "두 마음으로는 한

사람도 얻을 수 없지만 한 마음으로는 백 사람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linnbook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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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않을 권리
공혜정 지음 / 느린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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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피해 아동들을 위해 애써온 모든 이들의 치열했던,

12년의 법정 기록


미안하다 ··· 몰라서 ··· 외면해서 ··· 도와주지 못해서 ···

우리 모두 아이 앞에서는 죄인이었다.


2013년 울산 계모 사건을 계기로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서현이를 통해 알게 된

아동학대의 참상과 아동학대 가해자들의 참을 수 없이

가벼운 형량을 보고, '화가 나서' 이 일에 덤벼들었다가

원래의 밥벌이를 팽겨치게 되었다. 덕분에 지독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가족들에게까지 걱정을 끼쳤다.


누군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동학대는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작은 힘이 모이고 또 모이면 큰 목소리가 될 수 있다.


2013년 10월24일 오전 8시30분경, 이날은 초등학교 2학년

서현이가 소풍을 가는 날이었다. 다음 날이면 울산에서

인천으로 전학을 가야 해서 소풍 가는 이날이 친구들은

만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미안해요, 엄마. 그런데 소풍을 가고 싶어요."

그러자 박 씨는 반성하지 않는다며 한 시간 반 동안 주먹과

발로 서현이의 머리, 옆구리 등 신체의 주요 부위를 무차별

가격하였다. 서현이는 생니가 부러지고 갈비뼈가 16개

부러지는 참옥한 폭행을 당한 끝에 흉부손상 및 폐 파열로

사망하고 말았다.


서현이가 살던 동네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범인 박 씨가

경찰에 구속되기 전까지 그녀가 계모일 거라는 생각을 

꿈에도 해본 적 없다고 했다. 박 씨의 지인 중에는 박 씨가 

계모이고 서현이를 죽인 범인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으로 

기절해 병원에 입원한 사람도 있었다.


아동학대는 가난하고, 못 배운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일뿐

평수 넓은 신축 아파트에 살며 학부모 회장까지 맡고 있는

싹싹한 성격의 엄마, 모든 교과마다 백 점을 맞는 똑똑하고

말 잘 듣는 아이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편견이

그들의 눈을 가렸기 때문이었을까, 그들은 울면서 말했다.


"피고인(계모 박씨)에게 사형을, 구형합니다."

지금껏 선례가 없었던 일이기에 우리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동학대에 대해 사회적 경종을 울린다는 의미로

사형을 구형하였습니다.


서현이의 친부 이 씨는 학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

하였다. 그러나 수사 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개입 거부와

계모 박 씨에게 회초리 30여 개를 사다 주고 다 부러지면

또 사다 주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제는 출소하여 우리들 속에 섞여 살고 있을 친부, 그가

서현이의 죽음에 일말의 가책이라도 느끼고 있는지, 아니면

속 편히 제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가 끔찍한 학대를 묵인하고 방관하여, 그로 인해

죽은 서현이에게 평생 미안해하며 살기를 바라고 있다.


--


범죄심리학자들은 이경희가 상당한 자기중심적 사고와

비현실적인 자신감 그리고 자기 능력에 대한 과시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그것이 박제영, 백미진의

의존적 종교관과 맞아 떨어져 숭배를 끌어냈고, 

지배·종속 관계로까지 발전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하면 제가 이 선생님을 탓 하는 거다

그러는데, 다 제 죄입니다. 남 탓이 아닙니다.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해도 제 죄고 다 제가 한 것입니다.


가끔 박제영의 안부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앞머리만

하얗게 세어 재판마다 눈물 범벅이 되어 오열하던 그녀.

하지만 난 그 어리석은 모정이 여전히 밉고 슬프다.


짐짝처럼 가둬진 서준이는 아무도 울거나 소리쳐도

누구 하나 돌봐주러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거나,

울면 오히려 학대를 당한다는 사실을 체득했기에 소리 내는

걸 포기한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더위와 굶주림에 이끌려

본능적으로 침대를 타고 넘어 내려가다가 목에 묶인 

개목줄에 매달려 질식사하고 말았다.


나는 재판 과정을 지켜보며 은희가 전형적인 '가족 희생양'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희생양은 가족 간의 갈등이나

불화가 있을 때, 특정한 한 아이를 '나쁜 아이'로 지목하여

모든 문제가 그 아이 때문에 발생한다고 몰아붙이면서

부부 또는 가족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


학대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에게 진심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이젠 괜찮아요. 당신은 나쁜 아이가 아니었어요.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너무 화가나서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calmdown_library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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