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읽기의 혁명 - 비루한 삶도 고귀한 삶도 부활한다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4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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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루한 삶도 고귀한 삶도 부활한다.

삶이 연원히 되풀이되더라도 지금처럼 살 것인가?


사랑하는 자는 창조하려 한다. 경멸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랑했던 것을 경멸할 까닭이 없었던 자가

사랑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


근본적으로 철학은 개인이 건강해지는 법에 대한

본능이 아닐까? 나의 대기, 나의 높이, 나의 기후,

나름대로의 건강을 두뇌라는 우회로를 통해 

추구하려는 본능이 아닐까?


철학이 근본적으로 '건강하려는 본능'이라는 정의는

철학사를 톺아보아도 파격일 만큼 새롭다.


책장에서 우연히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들어왔다. 삶을 바라보는 눈에서 '낙관주의의

안대'가 벗겨지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더 예리해진

니체의 눈에 삶은 "더 추악해지긴 했어도 흥미롭게

변했다."


나는 사물에 있어 필연적인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법을 더 배우고자 한다. 그렇게 하여 사물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 이것이 지금부터 나의 사랑이

될 것이다!


세상은 곤궁과 비탄의 무대이며 적어도 우리에게

알려진 사실들로 판단컨대 가장 행복한 경우라 해도

무료함을 던져줄 뿐이다. 그 세상을 비추는 일밖에 하지

않는 별들, 방대한 우주, 무한한 공간에서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면 우리는 미치고 싶은 기분이

든다. <쇼펜하우어>


니체에게 쇼펜하우어는 독창적 우주론에 근거해

유럽인들이 공감해온 '휴머니즘'을 정면으로 비판한

철학자다. 


쇼펜하우어가 지적한 계몽주의와 기독교의 핵심적인

오류는 무엇일까. 인간중심주의다. 기독교에서 인간은

신이 창조했고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다. 신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그 신을 통해 인간중심주의 세계관을 

공고화했다.


세상이란 실은 지옥이다. 인간은 한편으론 들볶이는

영혼이고, 다른 한편으론 그 영혼 속의 악마이기도 하다.


표상의 세계는 인식하는 주관인 나에 의해 파악된다.

이성에 근거해 인식하는 주관에게 세계는 언제나 표상으로

나타난다.


쇼펜하우어에게 생의 맹목적 의지는 자기 보존과 종족

보존의 욕망으로 나타난다.


욕망이 무한할 때 그만큼 결핍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욕망이 충족되지 못하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동물은 '현실적인 감적이나 눈앞의 쾌락이나 고통에

따라서 행동' 하지만 시람은 현실만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까지 생각하고 고통을 느낀다.


맹목적 의지에 따른 욕망으로는 고통→권태→고통

→권태가 되풀이 된다. 그래서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다.

삶은 고통이 아니면 권태다.


사회 구성원에게 일률적으로 노동의 양이 분배되지 않는

사회는 노예제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니체는 자기 자신 외의 다른 신을 거부하는 유일신을

'신의 자기모순'으로 이해한다. 유일신이라면 아예 다른

신이 있을 수 없기에 굳이 '유일'을 내세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것은 신성이 아니라 한낱 시기와

질투에 지나지 않는다.


기실 국가만 '신을' 대체한 것은 아니다. 니체 사후인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사람들이 신을 대체해 

의존하는 대상은 국가 못지 않게 '돈'으로 나타났다.

학계에서도 '물신주의'라는 말이 퍼져갔듯이 돈(자본)을

신처럼 섬기며 부의 축적에서 삶의 의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니체에게 "인식의 가장 일반적인 효과는 착각"이다.

니체는 지성이 "개체 보존을 위한 수단"으로서 자신의

"주된 힘을 표상을 통해 전개한다"고 생각했다.


이 순간도 마찬가지다. 이미 한 번 있었고, 여러 번

있었으며, 그렇게 다시 돌아올 것이다. 모든 힘들은

지금과 똑같이 분배돼 있다. 인간 존재 전체의 모든

고리 속에는 항상 어떤 순간이 있는데, 이것은 처음에는

단 한 사람에게, 그 다음에는 많은 사람에게 그리고

결국 모든 사람에게 가장 강력한 생각, 즉 모든 것의

영원회귀라는 사상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누구나 죽음을 대단하게 받아들인다.

그런데도 죽음은 아직도 축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이 어떻게 이 더 없이 아름다운 축제를 벌여야

할지를 아직 배우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니체에게 죽음은 어떻게 축제, 그것도 아름다운

축제가 될까. 그 근거가 영원회귀다.


니체에게 '낙타'는 무거운 짐을 지면서도 '무엇이 무겁단

말인가?' 되묻는 삶이다. 낙타는 '아니오!'라고 할 줄

모른다. 과도한 짐을 지우는 명령에 '낙타의 정신'은

항의나 저항은커녕 자발적으로 더 많은 짐을 지겠다고

나선다.


용은 세계를 지배하는 법과 도덕, 가치다.

권위주의적이고 위압적이다. 사자는 '의무'에 대해서

조차도 경건하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지녔다.


니체가 아이 단계에서 강조하는 것은 창조다.

그는 당대의 사람들이 "창조적인 번개의 웃음"을

잃어버린 채 살고 있다고 진단한다.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려면 사자의 용기만으로 부족하다.

기본의 틀을 벗어나야 '창조의 놀이'를 할 수 있다.


니체와 마르크스, 두 철학자 모두 '자본주의적 민주주의'

사회를 비판하며 사람이 더 사람다운 삶으 살 수 있는

철학을 제안했다. 다만 니체는 '인간의 왜소화'에,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 방점을 두고 비판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chulsu815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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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춘 #철수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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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비 트렌드 2025 - 생성형 AI, 챗GPT, 웰니스, 인스타그래머블, 디지털 캠프파이어 등 마케터의 시각으로 본 ‘핫’한 소비 트렌드 읽기
노준영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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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시각으로 본 '핫'한 소비 트렌드 읽기,

소비 트렌드의 진짜 흐름을 파악하라!


생성형 AI는 물어보면 답한다. 검색의 시대가 지나고

대화의 시대가 온 것이다. 옆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대화를 주고 받는다. 사람보다 훨씬 더 많는 양의

자료를 빠른 속도로 정리해 알려준다.


생성형 AI는 영상 제작, 텍스트 작성, 업무 보조 등의

기능뿐 아니라 트렌드의 관점에서도 활용할 만한

분야가 상당히 많다.

첫 번째는 시장조사다.

두 번째는 각종 자료 분석이다.

세 번째는 콘텐츠 생성이다. 이미지, 영상, 글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형 AI가 만들어준다.


시장 조사와 경쟁 제품군의 마케팅 활동에 대한 정보

수집은 생성형 AI에 맡기고 발전적 계획을 수립하는

창의적인 일에 집중하면 된다.


정보의 비대칭성은 뉴미디어를 통해 개선되었고,

생성형 AI라는 트렌드를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생성형 AI의 답을 바탕으로 나의 생각과 창의력을

더해야 한다. 나는 '사고'하는 사람이다. 사고하지

않는 존재에 주도권을 쥐어줄 필요는 없다.


제로 제품이라는 흐름을 선도하는 트렌드는

웰니스다. 정신적, 신체적 건강 상태를 유지해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것을 뜻한다. 웰니스라는 개념을

통해 소비를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한 행동부터 자기 자신을 돌보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트렌드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제로 제품의 특징

- '대체'의 성격이 강하다.

- 새로운 경험에 대한 니즈다. 

  대표적인 이유는 맛에 대한 호기심이다.

- 포트폴리오 확장을 반영하기에 용이하다.


트렌드는 취향에 따라 움직인다. 사람들은 굳이

자신의 취향을 감추려 하지 않고, 타인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인정한다.


사실 일찍 잠드는 건 딱히 큰 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는다. 그저 취침 시간만

바꾸면 된다. 이렇듯 웰니스는 작은 것을 바꿔가며

적용하는 트렌드다.


왜 시끄러운 퇴사가 트렌드가 된 걸까?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속이 후련해진다.

MZ세대는 참는 것을 미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알파세대는 더욱 그렇다. 또 다른 이유는 SNS에서

쏟아지는 반응 때문이다. 반응을 위해 퇴사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반응은 힐링의 한 가지 방식일 수 있다.


점심은 5,000원짜리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디저트는 8만 짜리 빙수를 먹으로 가는 식이다.

아무리 따져봐도 도저히 어울리는 구석이 없다.

한쪽은 가성비를 따지고, 다른 한쪽은 가심비,

즉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가성비는 주로 저렴한 가격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가심비는 딱히 낮은 가격을 의미하지 않는다.


소비 몰아주기 핵심은 관심사다. 관심 있는 영역은

시간과 비용을 몰아주고, 그렇지 않은 분야에는

아낀다. 극단적인 양극화가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디깅이란 자신의 관심 영역을 찾는 걸 뜻한다.

관심 영역을 발견하면 열정적으로 파고든다.

사소한 것이라도 파고들고 싶은 관심사에는 크게

반응한다.


가장 기본적인 명분은 '나' 자신이다. 내가 좋아하니까,

내가 소중하니까 소비할 수 있다. 또 다른 명분은

공감이다. 그래서 온라인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거나,

의미 있는 실천을 SNS에 인증하며 더 나은 존재가

되고자 한다.


사실 개인주의는 생각보다 거대한 트렌드다. 마케팅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대표적인 변화가 히든

마케팅이다. 말 그대로 마케팅 주체를 숨기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걸 뜻한다. 각자 원하는 걸 소비하고 원하는

콘텐츠에 접근한다. 그래서 관심 없는 분야의 

마케팅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현재의 트렌드는 커스터마이징이다. 그래서 '별다꾸'라는

말도 생겼다. '별걸 다 꾸민다'는 뜻이다. 커스터마이징이

트렌드가 된 또 다른 이유는 뉴미디어다. 뉴미디어에

인증이 이어지니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뉴미디어에서

본 콘텐츠처럼 꾸며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다.


펀슈머란 재미를 바탕으로 새로움을 찾는 트렌드를

말하는데,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거나

흥미로운 요소를 강조해 특별한 제품을 창조해내는

방식으로 트렌드에 적응한다.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신조어가 있는데,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뜻이다. 모든 사람이 SNS형이거나

SNS에 무엇을 올려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중요한 소통

방식이다. 이들은 '좋아요'에 집착하진 않지만, 기왕이면

반응이 좋은 게시물을 올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SNS를 가장 잘 이용하는 세대는 개인 브랜딩에 관심이

많다. SNS는 개인 브랜딩의 공간이다. 팔로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이제껏 쌓아온 SNS 이미지에

문제가 없을지 등 세심한 판단을 거쳐 업로드한다.


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소장하길 권유하기도 하고,

각종 굿즈를 통해 소장욕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인화형

사진이다. 게다가 소장은 소비의 흔적이다. 타인에게

자랑할 수도 있고, 쉽게 상황을 이해시킬 수 있다.


포토덤프는 사진을 대량으로 올리는 것을 뜻한다.

요즘은 결과만큼이나 과정을 중시한다.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진행하며 디지털 세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안을 제시하고 싶어진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디지털 캠프파이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캠프파이어를 하듯 소수의 사람이 모여

대화를 주고받는 경향을 뜻한다.


숏폼을 일명 도파민 중독이라고들 말한다.

사실 긍정적으로 해석 되진 않는다. 짧은 자극에 

중독되다 보면, 긴 시간의 콘텐츠 소비나 글을 읽는

것과 같이 시간이 필요한 소통 방식은 멀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무조건 부정적으로 해석하진 않으려고 한다.

대신 콘텐츠 소비에 대한 변화를 상징하는 트렌드라고 

본다. 숏폼의 특징은 소비, 생각, 시간의 편리함이다.


구독은 케어의 개념을 포함할 수도 있다. 지속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만족감이 유지되거나 최신성이

있어야 한다. 한편 렌털과는 개념이 다르다. 렌털은

상품에 집중하지만, 구독은 상품의 범주를 뛰어넘는

다양성이 있기 때문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slodymedia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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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고건녕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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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하지 않은 인생이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내가 호스피스 간호사로 일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감짝 놀란다. 어쩌면 그토록 우울하고 밤낮없이 힘든

일을 할 수 있느냐며 말이다. 때로는 무너질 것같이

힘들다. 하지만 내가 더 자주 맞닥뜨리는 건 아름다운

찰나에 잠시 멈처 의미를 곱씹어 보며 감동에 젖는

순간,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단 사실을 깨달은 뒤에야

인생의 교훈을 알아채고 깊은 사랑을 느끼는 순간이다.


지속간호란 환자의 증상이 어느 정도 조절되어 의료진이

없어도 괜찮을 때까지 간호사가 스물네 시간 내내

가정에 머무르며 환자를 보살피는 간호법을 의미한다.

가족 보호자가 더는 환자를 돌볼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나쁠 때에만 개시된다.


엄마, 나야. 어제 모질게 굴어서 미안해요. 마음이 너무

복접해서 그랬어요. 엄만 내가 아는 모든 걸 가르쳐주었

으면서 가장 중요한 거 하나를 빠뜨렸네.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는 말해주지 않았잖아요. 엄마 없이 난 어떻게 살아?


칼 할아버지와 나 사이에 이대로 유대감이 생겨버린다면,

언젠가 가슴이 미어지듯 아플 게 뻔했다. 나는 미래를

두려워할 시간에 오늘을 살자는, 호시피스 일을 시작할 때

나 자신과 했던 약속을 떠올렸다.


"애나랑 숨바꼭질하고 있잖소." 할아버지가 뭐 그리 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한 투로 대답했다. 할머니가 잠시 감정을

추스르고 나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애나는 두 살 때

물에 빠져 죽은 우리 딸이에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지만,

칼은 딸을 살리지 못했단 죄책감에 스스로를 용서하지

않았어요."


할아버지께서 오늘 일어나서 걸으셨어요.

그런 일은 지끔껏 한 번도 없었거든요.

이젠 나도 회광반조가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란 걸 잘 안다.

"거의 모든 사람한테 나타나는 건데, 임종 전에 일시적으로

기력을 회복하는 현상이에요." 


고마워요, 선생님.

죽음이 아닌 다른 걸 기다리게 해줘서요.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 위로하고 연대하는 것,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모든 게 지나간다는 말이

틀지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그 여정은

무척 힘겹고 막막하다.


오늘날까지도 그날 얼마나 큰 기적이 일어났는지를

떠올리곤 한다. 딸이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단 듯 숨을

거둔 샌드라. 죽기전 마지막으로 한 번이라도 자식의

손을 잡아보려고 온 힘을 다해 버텼던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뼛속 깊이 엄마였다.


누군가의 임종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경험해 봤을 것이다. 영혼이 육체를 빠져 나가는 순간에

느껴지는, 손에 만져질 듯한 공기의 변화, 그건 누군가

있는줄 알고 방에 들어갔는데 혼자임을 알게 됐을 때의

느낌과 그리 다르지 않다.


난 내가 마흔에 죽게 될 줄 몰랐거든요.

항상 아직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지 못해서

아쉬어요. 그때 그 빌어먹을 케이크를 그냥 먹어버릴 걸

그랬나 봐요.


오늘날까지도 나는 이 모든 일이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

설명할 수 없다. 그저 일어났단 것만 알고 있을 뿐.


앨리슨은 다정하게 릴리의 손을 잡고 손가락을

어루만지며 쉬지 않고 반목해서 말했다. "네가 해냈어,

릴리. 네가 결국 바다에 왔어. 사랑해, 릴리. 네가 해냈어."

릴리의 빰 위로 흘러내린 눈물 한 방울이 티셔츠에

떨어졌다. 앨리슨이 더 크게 오열했다.


죽음과 태어남은 비슷한 면이 많다. 시간이 다 되어간다는

건 알지만 그 시점을 예측할 수는 없단 점, 기다리는 동안

불안하고 초조하단 점이 그렇다.


침대에 누워 있는데도 아까처럼 누군가의 존재가 느껴졌다.

무섭진 않았다. 같은 방에 함께 있지만 단지 내 시야엔

들오오지 않는 친구 같았다. 여기 분명 존재하지만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친구.


한때 깊이 사랑한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깊이 사랑한 모든 것은 우리의 일부가 되기 때문입니다.


살다 보면 나쁜 일도 일어나기 마련이란 사실을 받아들이는

한편, 내 일과 삶에서 경험한 영적인 순간까지도 껴안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그 둘은 모두 똑같이 '현실'이라는 것 말이다.


그럼 이렇게 생각해 봐요.

세상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일도 있어요.


"모든 일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 크리스의 말을

그대로 되풀이 하는 순간, 나도 줄곧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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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 블랙 케이지 2 (완결)
강형규 지음 / 미메시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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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가상 세계, 그 속에서 펼치는

흥미진진한 게임


제가 그때 <연인 되기>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든 줄

아세요? 생각보다 싸다고 ··· 그렇게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봐온 블랙케이지라면, 3백만 원은 블렀을 거

같은데 ···.


무슨 일인지 몰라도 배수 멘털이 맛 간 거 같네요 ···.

아니에요. 내 멘털은 이상 무입니다.

재가 며칠 접속 안 했다고 흔들리지 않습니다.


앞으로 4백만 원을 더 쓸 거라고 산정한 건데.

이거 너무 과한거 아닌가요?

건드리지 마. AI가 너보다 똑똑해.

AI가 알아서 하니까 넌 시스템 안정화에만 신경쓰셔.


그때도 그랬다. 모피어스의 말에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가도, 이내 생각을 덮고 모피어스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는 유저가 사용하는 캐릭터의 성격과 취향

정보를 토대로 정해져. 우리 쪽은 하총석의 취향에

맞는 나고, 저쪽은 저 송수이의 취향에 맞는, 스타박스.


애내 유저, 하총석이 게임 접속 시간이 적고 의존도도

낮다 보니까, 애들도 돈 뜯어내는 능력이 퇴화된 거야.


뭐야, 이거 ···? 버그인가?

아니. 난 어배수 유저의 캐릭터, 하총석이야.

하! 대화가 묘하네? 너는 게임 캐릭터인데.

왜 실제 수이 애기를 물어?


왜 네가 더 괴로워하냐? 죽겠는 건 나인데.

윈래 있었는데 뺏기는 게 더 힘든 거야.


밖에 오유미가 누구든 간에 여기 있는 오유미는

그냥 네가 아는 그 오유미지!

혼란스러울 거 없어. 정신 똑바로 차려.


너는 사라지는 게 겁나냐? 난 이 지경에도 아무런

시도도 안 하는 너희들 모습이 더 겁난다!


눈에 보이는 정직한 정보가 아니라 허상을 팔아야

돈을 뻥튀기할 수 있는 거야!


부모님 문제로 왜 힘들어 해. 그게 무슨 문젯거리라고,

풉. 이 누나가 부모님 다루는 법 좀 전수해 줄까?


그래, 그게 중요한 거야!

상대방을 완벽하게 안 속여도 괜찮아. 내말이 거짓말

같고 싸하긴 한데 딱히 뭐라고 할 말을 못 찾을 정도,

상대방을 그 정도로만 속이면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게 돼.


애들 잘못은 뭐다? 다 부모 잘못이다.


배수야, 넌 자존감이 낮은 게 아니라 사람의 허물을

눈감아 주는 ··· 그런 멋을 아는 사람인 거야.

넌 진짜 멋져!


영원한 사랑, 무한한 사랑, 대자연 같은 사랑,

그게 엄마야. 절대 널 외롭게 하지 않지.


끝내자는 거 진심이야.

넌 너무 통제가 안 돼. 약 먹어.


다시 만나자고 말하려고 했어.

근데 넌 날 쌩까더라. 다시 왕따가 된 기분이었어.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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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 블랙 케이지 1
강형규 지음 / 미메시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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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가상 세계, 그 속에서 펼치는

흥미진진한 게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먼저 말에 주면 안 될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사과를 하라는 건지.

내가 너무 혼란스러워서 ···


내가 애들 다 보는 곳에서 키스했잖아.

마음대로 되는 게 없네 ···! 그냥 죽자.

처음부터 다시 하자.


이게 뭐야 ···?

이게 뭐냐고, 씨발 ···!


존댓말 써. 나 주인님이야.

뭐? 주인니님?!

그럼 진짜 21세기가 아니라고. 지그음?!


나 모피어스야.

네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궁금하지?

지금부터 내가 하는 애기 잘들어.


메신저로 쉽게 다운받는 원더랜드 블렉케이지!!

뭔가 스트레스 받고 있다면, 특히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만큼 좋은게 없다?!!

블랙 케이지에서 마음껏 죽이자.


그러니까··· 나는 그냥···그냥. 그러니까 나는 화풀이로

죽이려고 만들어진 ··· 그 일반인?

응. 너 자살도 못 하고, 도망도 못 가. 일반인 씨.


빨간 약을 먹으며 네 주인이 널 죽여도 네 기억은

리셋되자 않아. 네 주인이 널 부를 때 외엔, 공간도

네 마음대로 쓸 수 있지.


물론 네 주인이 널 죽였던 기억이나 악담했던 것들,

그런 게 다 기억에 남으면 더 괴로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리셋되는 것보다 이 안에서 인간답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아무튼, 넌 이제 네 주인과 아주 진보된 거래 관계가

됐다고 생각해. 그 거래가 잘 이뤄지면 이곳에서의

생활이 괴롭지만은 않을 거야. 완전 사기꾼 아냐, 이거!


네 기억 속 메모리들이 내 사진첩과 네 SNS 같은 데서

얻은 정보들로 만들어졌을지 몰라도, 네 성격은 내가

손을 좀 본거야.


이런 식으로 죄책감을 덜어 내나? 그런 거라면 죄책감을

느끼기는 한다는 건데? 그쪽으로 파고들어야 하나?


네 주인처럼 이렇게 자기 사정을 술술 애기 해 주는

경우는 드물거든. 호구 오셨네, 이거, 완전 노다지야,

노다지.


해킹 앱을 잠시 깔았다가 지우면 네 주인 휴대폰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지. 우리 <원더랜드 블랙케이지>

에서 고용한 알바생들이 전국에 쫙 깔려 있어.


배수의 약점. 짝사랑, 왕따, 유리 멘털!

그중에 짝사랑부터 공략이다!


만약에 현실의 하총석이 블랙 케이지를 하고 있다면

현실의 하총석이 블랙 케이지에서 설정한 캐럭터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아?


미쳤네, 이 게임.

이용자가 직접 못 사는 아이템까지 만들어 놓고

주머니를 터네.


하아아···, 왜 저래, 진짜, 애기 나눌수록 뇌가 녹는

기분이야···!

감정이 오락가락하니까, 어느 포인트에 장단을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네.


거래 관계에서 그런 동정심은 교만이야.

다들 살면서 배수만큼은 상처받고 혼자 있을 땐

그렇게 혼잣말하면서 정신 승리를 하며 살아.


뭘 팔 줄 아네, 블랙 케이지. 배수 마음이 이해된다.

그래도 말을 거는 정도로 돈을 내라는 건 심한

양아치 아닌가?


AI를 만들 때, 프로그램에 불안과 공포 코드를 변수로

집어넣은 거지. 그러면 그 변수로 불안정해진 AI가

스스로를 발전해서 유저가 큰돈을 결재할 만한

최상의 방법을 찾아내는 거야.


찾았어? 배수 협박할 만한 거?

네 딱 걸렸어요.

배수가··· 총석이 물건을 훔쳤어요.


너무 귀엽게 애기했네. 양파 같은 놈이라니,

오글 거린다. 크큭. 넌 위선자야. 이 개새끼야!


친구끼리 이러면 안 되죠.

연인되기 $200만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openbooks21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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