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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제대로 못 읽을까 -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단편 읽기
길정현 지음 / 미디어샘 / 2024년 6월
평점 :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단편 읽기!
실질 문맹률 75%, 사회생활과 직결되는 문해력
단편소설로 키울 수 있다
나는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자산은 맥락을
읽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말하면 눈치고,
교양 있게 정리하면 문해력이다. 문해력이란
글 자체의 표면적인 의미를 일차적으로
파악하고 나아가 그 이면에 숨겨진 의도를
포착하는 것이다.
내 기준, 러시아 문학의 장점은 바로 '다양성'이다.
러시아에는 엄청나게 넓은 땅덩이와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한층
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짧은 시간 동안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고
해서 함의된 내용조차 가볍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편이란 하나의 양식일 뿐, 이야기 자체는 가벼운
이야기도 있을 수 있고 무거운 이야기도 있을 수
있다.
단편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다. 직접적으로
쓰이지 않은 것에 대한 즐거운 상상 속에 말이다.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 문해력은 그저 빠른
눈치에만 기반하는 것이 아니다. 상상력 또한
필요하다.
우리의 일상 하나하나가 단편이고 우리는 모두는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좋겠다.
확식히 단편은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보다 사건이
흘러가는 장면 하나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소설을 우리 삶의 이야기라고 본다면, 삶이 언제나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 보여지는 것은 아니기에
나는 장편보다는 단편이 더 우리 삶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브루타 독서법은 주로 아이들 독서교육에 많이
쓰이는 대화식 토론법이다. 정답은 없지만 다양한
생각을 유도하는 질문을 '잘' 던지는 것이 포인트다.
셰익스피어는 '인생은 연극'이라 했다.
굳이 셰익스피어를 소환할 필요 없이 우리는
적재적소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며 그 역할에 맞는
가면을 쓰고 사는 일에 이미 익숙하다.
이를 전문 용어로는 '페르소나'라고 한다.
단편과 장편은 단순히 길이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장편은 이야기를, 단편은 하나의 인상이나
장면을 담는다. 중편을 말 그대로 중간. 때로는
단편을 늘어놓은 것 같고 때로는 장편을 압축해놓은
것 같기도 하다.
읽은 내용을 재료 삼아 생각할 수 있고, 그것을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진짜 내 것이
되었다고, 진짜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이 세 과정이 하나의
사이클을 이루고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문해력이 최종적으로 가닿아야
하는 지점이다.
글자를 읽는 것이 시작 활동이라면, 글을 읽는
것은 글자를 읽고 난 후 그 의미와 맥락을 파악해서
내용을 이해하는 인지 활동이다.
예측 또한 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이야기 속 모든 증거를 끌어 모으면서
뒷이야기에 대항 궁금증과 기대감을 바탕으로
읽거나가는 것이 예측하며 읽기의 기본이다.
로알드 달은 짧은 이야기가 주는 특유의 속도감과
기막힌 반전으로 독자를 끌고 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수준이 낮거나 유치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면 그런 것들은 잠시 내려
놓아도 좋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이듯, 책을 통해
습득한 것들은 내가 알고 있던 지식 혹은 경험과
엮일 수 있을 때 진짜 내 것이 되며 이런 능력은
꽤 많이 읽어본 사람만이 소유할 수 있다.
맥락이란 본래 행간에 숨겨진 메시지를 읽는
일이지만 때때로 그 행간은 텍스트 이상의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텍스트를 통해 나 자신을, 내가
속해 있는 사회를 둘러볼 때 한 단계 높은 차원의
해석 또한 가능해진다.
문학이 주는 대부분의 즐거움은 탄탄한 스토리에서
온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에 이르는 다섯
단계의 흐름과 절정에서 쏟아지는 카타르시스!
나에게 3B 비법이란 Bed, Bath, Bag이다.
침대맡에 책을 두어 자기 전에 스마트폰 대신
책을 읽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시간을 보낼 때
스마트폰 대신 책을 보고, 가방 속에 책을 넣어
자투리 시간에 책을 펼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집중도 엄연히
하나의 능력이다. 무엇가에 집중을 못하는 것은
집중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불가능해서 일 수 있다.
사람의 욕망은 대부분 유사하고 또 반복되는
모양이다. 인간의 본성과 한계를 담은 고전이
시대와 대륙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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