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로 그린 심장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22
이열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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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력자의 갈등과 연대가 그리는 새로운 한국형 

근미래 SF 연작


벗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던 날, 재이는 민기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살며시 그의 책을 펼쳤다. 페이지

여기저기에 메모가 적혀 있었다.

인간의 상상력이 공동체를 형성하는 힘, 허구는 사회를

어떻게 결속시키는가?


인간 사회가 허구를 통해 발전했다는 해석이 흥미로워,

우리가 공유하는 종교, 법, 경제 모든 것이 결국, 우리가

함께 믿기로 한 이야기일 뿐이라는 거지.


모르겠어, 그냥 가끔 기억이 이상하게 느껴져. 분명히

있었던 일들인 것 같은데 생각나지 않거나 ···


재이의 목소리 뭔가 이상하다. 집중하게 만든다.

지시를 따르게 한다. 그녀가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내 기억에서 사라진다. 재이를 만나기 전에 항상 메모를

확인하자.


창백한 얼굴로 뉴럴넷을 검색했다. '음성 최면', '기억 조작',

'뇌파 동조' ···, 2040년대 들어 이런 연구들이 급증했다는

기사들이 나왔다. 하지만 곧 법으로 금지됐다.


아비는 화마였다. 190센티미터가 넘는 덩치에, 말 그대로

불을 장난감처럼 다룰 수 있는 인간. 정부 등록을 거부한

무허가 능력자. 그 능력은 신의 축복이 아닌, 악마의 심술

이었다.


"당신도 힘들었겠지. 이제 편히 쉬어."

축 늘어진 아비가 무릎을 꿇었다. 때맞춰 불길이 사그라

들었다. 가민히 팔을 풀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으로 아비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생의 불꽃이

꺼진 눈동자에 공허만이 남았다. 더 이상 화마는 세상에

없었다. 그리고 겐지도.


이거 끝내주는데? 세상을 다르게, 나만의 방식으로

볼 수 있다는 거. 인생에서 슬픈 일이 일어날 때마다,

만화 렌즈를 끼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남자 친구가

이별을 고할 때, 그를 짱구로 만드는 거다.


"저, 저 여자! 이능력자야!"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원숭이

몇 마리가 겁에 질려 테이블 밑으로 숨어들었다.

나는 거침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능력과 외모, 어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그에게,

처음에 초능력은 하늘이 내리신 특별한 선물 같았다.

하지만 결국 깨달았다. 소심한 성격과 나쁜 머리로는

30초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걸.


내 아내는 늘 약자를 돕던 착한 사람입니다. 왜 남과

다른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건가요?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통 속에 살고 있어요.

고통의 크기는 각자 다르겠지만 순위를 매길 순

없을 거고요. 다른 이의 인생을 겪어 보지 않으면

가늠할 수 없는 거니까요.


초인들이 지유로운 세상.


반복 학습과 주기적인 시스템의 업데이트로, 그녀는

점차 내 기억과 내 바람 속 지아와 100%에 가까워 졌다.

질문에 금세 올바르게 대답했고, 나의 감정에 적절히

반응했다.


감정을 통제하는 순간, 우리는 변화의 동력을 잃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열망조차 사라지게 됩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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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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