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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학교
윤명선 지음 / 가디언 / 2025년 12월
평점 :
나는 운명의 학교 출신이다.
나는 오늘도 운명의 학교를 다닌다.
신께 감사드린다.
○ 영웅
시끄럽다.
간사한 황금으로 덧칠한 미친 자의 혓바닥은
부끄럼 없이 끝없이 소리치며 사기 치고
진정한 영웅은 어디에서 바보를 용서하고 있는 걸까?
인간이기에 외롭겠지
혼자라는 건 희망을 뺏긴 24시간의 패잔병
마네킹의 잘려버린 손이라도 꼭 잡고 잠들어야
외롭지 않을까?
○ 신
신에게 배신당한 죽음아
삶의 저주를 독설로 내뿜으라.
결국, 모든 건 신의 장난
신은 영원히 신으로
신이 누군인지 오직 신만이 아실 뿐
그 누구도 알지 못해
겨우 죽음을 빠져나온 시간만이
또 다른 생명을 키워 신의 명령에 맞서려 할 뿐
○ 그렇다
웅크리고 앉아 서로를 빤히 응시한다.
외로운 자들은 그렇다.
○ 사랑 다섯
당신의 모습은
내가 본 그림 중 최고의 명화이고
당신의 마음은
내가 읽은 책 중에 최고의 명작이었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내가 쓴 편지 중 최고의 희극이고
당신과의 이별은
내가 적은 시 중에 최곡의 비극이었습니다.
○ 이별 하나
혼자 있을 땐 진짜 하나도 안 슬퍼요.
누군가 나타나면 가슴이 찢어져요.
너가 아니어서요...
○ 무엇일까
죽는 걸 아는데 왜 슬퍼하지?
죽는 걸 아는데 왜 눈물나지?
죽을 걸 아는데 왜 살아가는거지?
죽을 걸 아는데 왜 죽지 않는거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gadian_books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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