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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생 이야기 - 언제나 퇴사를 꿈꾸는
신영환 지음 / 헤르몬하우스 / 2025년 10월
평점 :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한국에 살면서 더 충격인 건 '나이'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계급'이 깡패인 군대, '입사 연도, 기수, 직급 등'이 깡패인
회사나 기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 많은 사람이 '갑'이
되는 경우도 많기에 '나이'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지요.
나는 부모님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은행 빚을 내고 집을
사는 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됐다.
오히려 레버지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버는 것이니까.
우리 한국 사회는 '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도 현대판은 다르게 해석된다. 퇴근 후
늦은 밤까지 술자리에서 모든 역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노인이 되는 시기에는 수명이 120세가 될 수도 있다는데,
그렇게 되면 자녀가 아니라 손주가 결혼할 때나 세대교체가
일어날지도···, 하지만 인생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나와 같은
198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이제 막 마흔이 됐고, 과로사가 가장
많은 시기니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모여서 나눈 첫 번째
주제는 건강이었다.
"잘해 보려고 그런 거잖아. 괜찮으니까 하나만 약속해 줘요.
앞으로 주식 안 하겠다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벌은 바로
'용서'라고 했다. 나는 제 발이 저려서 그 후로 쥐 죽은 듯이
지냈다. 주식을 정리해서 일단 갚을 수 있는 건 갚고 나머지는
열심히 노동으로 번 돈으로 갚고 있다.
투자와 투기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투기는
곧 도박이니까. 그리고 사람은 투기와 도박으로 판단력이
흐려지는 순간이 올 수 있기에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책 쓰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책 파는 건 더 어렵다.
그래서 출판사에서는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작가의 영향력을
많이 따진다. 글 내용보다 인지도가 좋으면, 더 많이 팔리니까.
우리 인생은 항상 그런식이다. 여유로울 때는 간절함이 별로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힘들 때는 간적함으로 인해 여러 기회를
맞이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다시 또 여유가
생기면, 별생각이 없다. 만족하니까 더 노력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러다 또 위기가 찾아오면? 이런 식으로 무한 반복이다.
항상 오르고 내리는 주식 그래프처럼.
"보통은 절대 손해 보는 장사 안 한다. 누가 공짜로 준다고 하면
절대로 믿지 마."
내가 먹을 수 있는데 못 먹는다고 생각하면 괴롭지만,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 포기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여보. 많이 힘들면 그만둬도 돼. 내가 있잖아. 내가 일하면 되니까,
무리하지 마."
고마웠다. 그리고 미안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으니 더 그만둘 수는
없었다. 내 삶의 무게를 아내에게 넘기는 건 싫었기에. 대신 살고는
봐야 하니 차선책을 찾아야 했다. 퇴직이 아니라 휴직은 어떨까
싶었다.
위험을 피하는 방법으로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마비, 혹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다. 어찌 보면 더 편한 길을 생각한
걸지도, 괴로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맞서 싸우는 게 더 힘들 수
있으니까, 그러면 안 되니까 차라리 퇴사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세상을 바꾸는 순간, 나는 다시 태어난다. 여전히 힘든 일이
있지만, 또 무너지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 넘어져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니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hermon_house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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