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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펠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9월
평점 :
호러와 미스터리는 이런 식으로도 만날 수 있다!
정해진 대본도 없고 스피치 연습도 해본 적 없지만 여름밤의
경험담을 단 한번의 막힘 없이 열중해서 늘어 놓았다.
듣는 두 사람의 반응을 살피며 즉흥적으로 말투를 조절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다.
히타노가 내민 손에 반으로 접힌 쪽지 한장이 들려 있었다.
펼쳐 보니 그녀의 글씨체인 듯 꼼꼼한 필체로 '오쿠사토 정의
7대 불가사의'라는 제목에 이어 건물 이름이며 괴담 제목으로
추정되는 사항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S터널의 동승자, 영원한 생명 연구소, 미사사 고개의 목이 달린
자장보상, 자살 댐의 아이, 산할머니 마을, 우물이 있는 집.
"이거, 여섯 개 밖에 없는데?"
"맞아," "왜?"
일곱 번째를 알면 죽는다나, 말도 안 되는 소리지?
하지만 기지마라면 일곱 번째를 알고 있을 것 같아서.
일단은 괴담 현장을 답사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심령 현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 장소의 분위기를 살핀다거나 이웃에
사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듣는다거나 하는 식의 기삿거리는
있을 테니까.
그때 입구 쪽에 주차된 차에서 요란한 경적이 울려 퍼졌다.
차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경적 소리도 멈추고 차내도 조용해진
상태였다. 안을 들여다본 세 사람은 운전자가 공포에 얼어붙은
표정으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 입에서 들어본 적 없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덩달아 두 소녀도 비명을 질렀고, 내 시선이 향한 곳을 보고
더 크게 비명을 질렀다.
살해당한 사촌 언니가 남긴 7대 불가사의. 게다가 알면
죽는다는, 자신을 죽음을 예견한 듯한 한마디.
어느새 히타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 아무도 없는 공간에 말을 건네는 반도.
'누군가'의 존재를 확신하는 듯한 경찰의 모습.
그 광경을 상상하니 체육공원에서 그림자 유령이 목격되었다는
소문이 떠올랐다. 하지만 오컬트적으로 받아들이는 건 나뿐인
듯 했다.
당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 자세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마리코 누나가 괴담을 통해 전하려 한건 젊은
의사 한 명이 아니라 반도 일가 전체가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 아니었을까.
중요한 건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증거가 없어도 논리의 힘으로 모두의 지지를
얻으면 돼. 그렇지. 예를 들어, 범인을 특정하는 방법 중 하나로
소거법이 있는데, 미나는 알지?
도키토 교수의 죽음이 사고인지 사건인지 알 수 없지만,
마리코 누나는 그 죽음에 관해 느끼는 바가 있어 반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 얼마 되지 않아 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살해당한 뒤 아이폰을 빼앗겼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 한 소문이 날개 돋친 듯 퍼졌다.
장례식에 낯선 사람이 섞여 있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무서운건 죽은 사람들이 모두 그 정체불명의 인물을 목격했다는
사실이었다.
이 영상을 보고 자살 댐에 갔는데, 그곳에서 만난 한 남성이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그 사진만
왜곡이 심해서 사람이 형체를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어요.
'신체'의 존재를 알게 된 나즈테의 모임은 나즈테 신을 숭배하게
되었고, 그들의 권력을 이용해 나즈테 신은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어. 녹스의 10계 또한 이 추리에 따라 해석할 수 있어.
범인을 함정에 빠뜨리는 것이다.
범인이 증거를 숨기려는 행동을 예측하거나 범인만이 아는
정보에 대해 실언을 끌어내서 범인의 마음을 꺽는다.
그 눈은 안구가 새까맣게 물들어 있었다. 아니, 모공 사이
사이에서 검고 끈적끈적한 액체가 뿜어져 나와 온몸을 물들였다.
마치 그림자 유령처럼.
지금까지 재앙신은 신격을 높이기 위해 지장보살이 모셔진 것과
장례식에 섞여 마치 사람들이 '신체'를 숭배하는 것처럼 하는 데
집착했다. 마녀는 이를 '유사 신앙'이라고 불렀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mytomobook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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