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를 먹을 때는 울지 않기로 해 - 류라이 길티플레저 에세이
류라이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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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라이 길티플레저 에세이


친구라는 사람은 나에게 행복도 주지만 그와 동시에 불행도 준다.

믿은 만큼 배신감도 느낀다. 나는 그런 고통을 느끼지 않기 위해

행복을 포기한 것이다. 사람은 행복하지 않으면 불행하지도 않다.

물론 예외인 상황도 있지만 인간관계라는 것은 만들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에 나는 만들지 않는 것뿐이다.


나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들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전의 학교 친구들, 선생님들과의 의리만 지키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나 혼자 불안해하고 나 혼자 걱정하고 나 혼자 두려워 했다.

결국 나의 쓸데없는 불안 때문에 다시 혼자가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그 두려움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고, 그렇기에

평생 혼자가 되는 길을 택했다.


"공부한 적 없어요. 전 공부로 하면 뭐든 못해요. 즐기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일본어로 랩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말을 하면 다를 나더러 거짓말이라고 말하지만,

나 진짜 일본어 공부한 적 없는데, 어쩌다가 오타구 친구를 만나,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지게 되어서, 그러다 일본어를 좋아하게

되었고, 일본인 친구들과 듣고 말하며 수다를 떨었을 뿐.


나의 유일한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한 번 빠진 건 쉽게 질리지

않는다'이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에 다닐 때 까르보 불닭볶음면에

빠져서 2년 내내 그것만 삼시 세끼 먹었고, 지금은 딸기에 완전히

미쳐서 맨날 딸기만 먹고 있다.


왜 세상 사람들은 외모에 미쳐 있을까. 왜 나조차 외모에 미쳐

있을까. 이해할 순 없지만 이해가 되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알고 있지만 비교하게 된다. 완벽한 하루를 보낸 그들의 SNS와

허무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나의 하루가 너무나 비교가 된다.


당신의 최애 음식은 무엇인가? 먹으면서 죄책감을 느끼지만

도저히 끊을 수 없는 길티플레저 같은 음식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는 이미 틱톡을 찍기 전에도 딸기를 너무 좋아해서 딸기를

자주 사 먹는 편이긴 했다. 그러다 '딸기좌'라고 불리면서 딸기를

하루에 최소 한 번씩 사 먹게 되었고, 점점 딸기를 먹는 양이 

늘어났다.


나를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은 나를 '길티'라고 부른다.

그 길티라는 단어를 처음 알았을 때는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나를 보며 '죄책감'을 느낀다니.


'류라이 틱톡 영상을 보면 죄책감이 느껴지지만 계속 보게 된다.

이런 게 류며드는  건가?'

내게 죄책감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이 '류며든다'라고 말해 준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목표는 '스물다섯 살에 죽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은 전혀 없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이

있었다면 지금도 엄청 괴로운데 당장 그 길을 택했지 왜 지금까지도

멀쩡히 살아 있겠는가? 그 이유에 대해 혹시나 궁금하다면, 간단하다.

나는 스스로 몸에 상처를 내는 게 싫다.


어떤 이유로든 많이 힘이 든다면 어쩌면 그것은 당신이 무언가를

잘 해내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힘들어 하는 만큼 끝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니 그냥 그 고통을 즐기면 좋겠다.



<자크드앙>을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zacdang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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