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
고수유 지음 / 헤세의서재 / 2024년 5월
평점 : 
"과거의 시간을 빌려 드립니다."
- 타임 전당포
쯧쯧,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끓어 버리고 생명을
마감하려고 하면 되나요? 시간은 우주가 우리 사람에게 할당해
준 선물이지 결코 시간은 사람이 만들어 낸 소유물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 선물을 주어진 한도대로 사용하지 않은 채로 이렇게
스스로 시간을 마감해서는 안 됩니다.
초침이 또각또각 움직이더니 7시50분을 가리켰다. 할머니는
눈을 크게 뜨고 시간을 재차 확인했다. 곧이어 할머니는 어디론가
보낼 문자를 쓰기 시작했다. 내용은 이러했다.
"현재 만기 시간 10분 전입니다. 연락없이 돌아오지 않으면
계약한 대로 진행한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애석하군,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어. 우주의 법칙이자 우주의
원리, 곧 우주의 다르마이기 때문이지.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의 주민등록증이었다. 그런데
그 주민등록증 테두리가 까맣게 변색이 되고 있었다.
마치 불에 그을린 듯 변색이 되다가 어느 순간 멈췄다.
"사장님, 정말 죄송해요. 실은 내가 계약할 때 작성한 소원을
이루지 못해서요. 이일을 어쩌죠?"
"그렇죠, 그 소원은 쉽게 이룰 수 있는 게 아니었지요.
그러나 어찌할까요? 고객님의 시간은 이미 빠른 속도로 소멸하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곧 고객님의 신상에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리거나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있죠.
고객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안 남게 될 것이에요."
카이로스, 우리 모두는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운명이야.
너 또한 마찬가지지. 그것은 절대 잊으면 안 되는, 시간을 가진
모든 생명의 질서야.
과거로 돌아가면 쉽게 소원을 이루고 대출시간을 지켜서
만기일까지 이곳에 잘 돌아올 줄 알았습니다만 그렇지 않았어요.
강한 유혹이 생기더라고요. 여자친구가 함께 외국으로 나가고
싶다고 간절하게 저를 붙잡더라고요. 그러자 또다시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 같은 일은 반복되지 않을 거라는 잠념이
들었어요.
계산법은 이렇다. 대출한 시간(하루=24시간)의 24*대출 기간
(일주일 고정)의 7*1,000으로 갚아야할 시간이 24*7*1,000
=168,000시간이며, 이를 24시로 나누면 7,000일. 이는 곧
19년하고도 65일이다.
후회되지 않습니까? 이제 와서 후회한다고 달라지는 것 없지만
말이죠. 전에 말했듯이 이것은 우주의 법칙, 곧 다르마입니다.
고객님은 시간을 법칙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는 위대한 기회를
얻었죠. 고객님이 우주에게서 빌린 시간의 7천 배에 해당하는
시간을 우주로 돌려줘야 하는 것은 우주의 법칙(Dharma)이에요.
그런데 만약 대출시간을 지켜서 만기일에 돌아와야 하는 약속을
어기거나, 소원을 이루지 못했거나 할 경우는 대출자의 시간이
급격히 빠른 속도로 소멸해 갑니다. 꼭 유의해야 할 것은 만기일에
전당포에 돌아올 때 정각 시간에 맞춰서 현재로 돌아오는 시간의
묻이 닫힌다는 것입니다. 단 0.1초라도 늦으면 시간의 문이 닫혀서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어요.
그녀는 자살하기 전에 평소 그렇게 먹고 싶던 치즈 등갈비를
마지막으로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그녀는 수면제를 먹은 후
손목을 면도칼로 그을 생각이었다. 오늘 식사는 최후의 만찬이었다.
힘을 내세요. 내가 시간을 빌려 드릴게요. 과거의 시간을요.
"현재 내가 사는 원룸을 계약하지 않고,
다른 원룸과 계약서를 꼼꼼히 보고 계약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명심해야 할 것은 원하는 대로 소원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에요. 시간의 반복하려는 힘 때문이죠.
이것을 잘 극복해야 하는 겁니다.
"전단지 건으로 폭력 사건에 휘말리지 않고,
더바디프렌즈 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싶습니다."
어떤 근거로 내가 그걸 믿지. 과거로 돌아온 지금의 내자신이
진실이고 진리야. 앞으로 내게서 시간 소멸 어쩌고저쩌고
한다는 건 믿을 수 없어.
"저는 과거로 돌아가면 연애를 하고 싶어요. 사랑 말이에요."
사람에게는 자아 성찰의 힘이 있어요. 그래서 나쁜 짓 하고서는
마음이 편할 수 없는 거죠.
지금 이 순간,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가 혼재되어 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은 촘촘한 그물망처럼 이어져 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nunnaranunnara
@chae_seongmo
#시간을빌려주는수상한전당포
#고수유 #헤세의서재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시간 #전당포 #대여 #선물
#소유물 #계약 #우주의법칙
#소원 #소멸 #운명 #유혹 #약속
#책 #도서 #독서 #철부지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