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ㅣ 북커스 클래식
장 자크 루소 지음, 고봉만 옮김 / BOOKERS(북커스) / 2025년 1월
평점 :
이 책은 그의 서정적 자화상이자
진정한 행복에 관한 사유의 기록이다.
이 세상에서 이제 나는 혼자다. 더 이상 형제도, 이웃도,
친구도, 어울리는 모임도 없이, 오로지 나 혼자일 뿐이다.
그 누구보다 사귐성 있고 곰살궃은 사람이 만장일치로
내쫓긴 것이다. 그들은 나에 대한 증오심을 교묘히 벼려
여리고 약한 내 영혼에 가장 잔인한 고통이 어떤 것인지를
궁리한 끝에, 그들과 내가 맺고 있던 관계란 관계를 모조리
끊어 냈다. 그들이 과거에 그런 몹쓸 짓을 저질렀어도 나는
그들을 사랑했을 것이다.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그들은 나의 애정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게 가능한 일인지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고
운명에 순순히 따르기로 한 것이다. 나는 이러한 체념 속에서
내 모든 불행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고통스럽기만 하고
아무런 결실도 없는 저항을 계속하면서 겪었던 고역에서는
찾을 수 없던 마음의 평정을 이러한 체념 덕분에 얻을 수
있었다.
위로와 희망과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오직 내 마음속뿐이니,
앞으로 남은 인생을 홀로이 나 자신에게만 몰두할 것이며 또한
그렇게 하고 싶다.
고독과 명상의 시간이야말로 하루 중에서 내가 딴 데 곁눈 팔지
않고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온전히 나 자신일 수 있는 시간,
본디부터 내가 원한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자신이 경험을 통해 얻은 학문과 식견으로 자신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때 내 영혼은 텅 빈 그 모든
지식을 얻으려고 이 세상에서 허비한 시간을 생각하고는
한탄을 토해 낼 것이다. 하지만 인내심, 온화함, 인종, 청렴,
공정한 정의 같은 것들은 우리가 자신과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재산으로, 우리가 죽는다고 해서 그 가치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진실은 인간의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그것이 없으면 인간은 한 치 앞도 못 본다. 그것은 이성이
눈이나 다름이 없다.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거짓말을
한 적은 없다. 내 거짓말은 모두 다 나의 나약함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 변명으로 내 잘못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나약한 영혼을 지닌 사람은 악덕으로부터 자기 자신만을
지킬 수 있을 뿐이다. 그가 위대한 미덕을 지키겠다고
공언한다면 그건 오만하고 무모한 일이다.
지혜롭게, 진실되게, 겸손하게 살아가는 법을, 그리고 자신을
과신하지 않는 법을 배우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한다. 변함없이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외부의 사물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의 애정도 사물과 마찬가지로 변하거나 사라진다.
세상 사람들의 판단은 나에게 이제 아무 의미가 없으므로,
내가 사회 속에 있든 홀로 있든 내 능력의 범위 안에서
자유분방하게 사고하고 얼마 남지 않은 힘을 믿고 의지하면서
자기 자신에 만족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역경은 우리에게 지난날을 돌이켜 보게 한다. 어쩌면 바로
그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역경을 견딜 수 없는 형별로
생각하는지 모른다. 나는 몇 가지 잘못 이외에는 스스로
뉘우칠 만한 일이 없으므로 잘못을 범한 내 나약함을 꾸짓으며
마음을 달랜다.
행복이란 대체로 변하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상태로,
여겨지므로 인간을 위해 이 세상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 듯하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므로 그 어떤 것도 불변의
형태를 취할 수는 없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bookers2018
@chae_seongmo
#고독한산책자의몽상
#장자크루소 #북커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산책자 #고독 #루소 #행복
#사랑 #애정 #체념 #위로 #희망
#명상 #경험 #진실 #역경 #불변
#책 #도서 #독서 #철부지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