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신저, 파리
패신저 편집팀 지음, 박재연 옮김 / Pensel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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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고정관념을 걷어낸, 오늘날의 진짜 

‘파리’ 이야기


스무 개의 자치구, 200만이 조금 넘는 인구, 파리는

도시 자체 규모만 놓고 보면 작은 도시이지만,

일 드 프랑스 권역까지 포함한다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파리에는 사크레 쾨르, 에펠탑, 노트르담, 개선문 등

모두에게 친숙한 유명 건축물이 많다. 이 건축물들은

상징적 가치가 큰 '문화 시설'로, 도시의 영토를 재정의

하는 동시에 정치적 시대를 표현한다. 건축물을 통해

자신의 업적을 남기고, 떠오르는 지역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자 한 권력자들이 건축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놀랍게도 파리 사람들은 퐁피두 센터에 이탈리아식 별명인

'피아자 보루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렌조 피아노의

국적에 대한 경의라기 보다는 이 공간이 주는 개방감과

자유로움에 대한 반응일 것이다.


2018년 11월, 수천 명이 연료 가격 인상과 높은 생활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 위해 파리에 모였다. 이들은 눈에

잘 띄는 노란 조끼를 입고 프랑스 혁명과 1968년 5월

시민 소요 사태에서 영감을 받은 구호를 외치며 공화국의

권력과 프랑스 사회의 불평등을 상징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 다운 거리' 샹젤리제로 나왔다.


샹젤리제 점령으로 사회 질서의 평화로움을 뒷받침하는

모든 폭력이 폭로되고, 폭동의 주인공들이 드러났다.

이는 그들의 목소리가 전해질 기회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폭력성과 쾌감이 공존하는 폭동의 힘이다.


현재는 과거에 스며들기도 하고, 역사의 바람에 종종

휩쓸리는 길 위로 과거를 생생하게 되살리기도 한다.


공격적인 경찰의 작적은 종종 사람들을 폭력으로 몰아

넣는다. 폭력에 직면하고, 폭력에 의지하고, 폭력에

반응함으로써 우리는 폭력을 배우게 된다.


유럽 최대의 아시아 커뮤니티 중 하나인 파리의 중국계

프랑스인들은 오랫동안 편견과 폭력에 노출되어 왔다.

오늘날 프랑스 학교 시스템의 평등주의 교육을 받으며

자란 새로운 세대는 사회에서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인이라는 정체성은 엄청나게 강력한 개념입니다.

프랑스인이 된다는 것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리 안에

심어지는 생각이며, 문화적 기원을 제쳐두고 하나의

국적, 하나의 국민을 만들기 위한 동화에 가까운

프로젝트이자 정말 매력적인 원칙이죠.


수십 년 동안 부유한 백인 이성애자로 인식되어온

프랑스 여성의 이미지는 프랑스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파리 거리에서 

파리지엔 여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파리지엔은 성공, 자기 계발, 진보에 대한 미국의

모든 위대한 신화를 거부한다. 그녀는 구시대로의

회귀인 동시에 보다 균형 잡힌 미래에 대한 약속이다.


나는 나의 심리적, 예술적, 문화적, 정치적 의식을

변화시키는 데 근본적인 역할을 한 도시에 매료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매료되어 있음을 인정한다.

이 도시가 이민자와 소외계층을 짓밟든 말든, 나 같은

여성은 이곳에서 자유의 의미를 경험할 수 있다.


인종 구분을 없앤다고 해서 인종차별이나 인종주의적

폭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루시 아탈 사건의 경우,

명백한 사실은 무슬림이 유대인을 죽였다는 것인데,

문제는 이러한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여겨지는 사회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우아함의 숭배에 헌신하는 사페르들은 완벽한 

옷차림으로  서로를 능가하려고 노력한다.

사페의 예술은 종종 옷과 연관되는데, 의상은 퍼레이드의

예술과 말싸움의 기술을 포함한 사페의 세 가지 주요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프랑스 수도 파리는 관광객이든 수도권 바깥 '지방'의

주민이든 외부인에게 관대하지 않기로 악명이 높다.


파리지앵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들에 대해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로 표현하는 데 거의 10년이

걸렸는데, 그것은 바로 자부심이다.


파리가 얼마나 모순적인지, 얼마나 매력적이고

폭력적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파리에 매료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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