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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입니다! - 다시 쓰는 슬램덩크
민이언 지음, 정용훈 그림 / 디페랑스 / 2024년 8월
평점 :
다시 쓰는 슬램덩크,
당신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서른 살이 되어도 우린 이러고 있을까?"
서른의 시간이 다가와도 서로가 서로의 곁에 있을
거라는 애틋함으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깔깔
대며 나누었던, 이젠 자못 먼 시간 너머에 두고 온
우리들의 대화이다.
"농구 좋아하세요?"
그 '그저'의 동기가 [슬램덩크]의 모든 서사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사건이기도 했다.
이제 소연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우연적 사건에 필연적 서사를 기대하는 심리.
이렇게 되려고 그랬던 것이고, 너를 만나기 위해
수많은 이별을 했는지 모른다며, 자의적으로
늘어놓는 필연의 해석.
짝사랑이 힘든 이유는, 나 혼자 상대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보단, 상대방 역시 나를 좋아할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 때문이진 않을까.
고백으로 사랑의 가부를 확인할 것인가, 아니면
착각이고 오류일지언정 그 사람도 나를 좋아했을
것이라는 일방적인 믿음을 벙어리 냉가슴으로
끌어안을 것인가 사이에서의 불안.
"여자는 남자의 증상이다."
정신분석학자 리캉이 이 애매한 어록에 대한 해석은,
여자가 남자를 변화시키는 권력이라는 것. 채소연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강백호의
'증상'에 비유할 수 있다.
농구를 계속해야 하는 당위성에 더 이상 채소연이
전부는 아니다. 채소연이 강백호의 '증상'이었다면,
농구는 강백호에게 이미 '열병' 그 자체이다.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위대한 사건이겠지만,
그것으로 인해 또 다른 무언가를 가능케 하는 미래적
속성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케 하고자
시작했던 일이, 결국엔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일로
변혀 버리는 강백호의 미래처럼···.
자신의 말 때문에 형이 돌아오지 못한 것 같은,
송태섭의 가책. 그에게 농구는 형과의 추억이기도,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형의 몫까지 짊어진
꿈이기도 하지만, 트라우마이기도 하다. 소년의
방황을 다독이는 유일한 방법론이면서도, 또한
극복의 대상이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선망과 질투는 다른 결의
감정이다. 전자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지니고
있는 타인에게 느끼는 부러움인 반면, 후자는
자신도 지니고 있는 것에 대한 열등감이다.
질투란 그런 심리다. 타인이 이루어 낸 성과를
폄훼하고 부정하지만, 폄훼와 부정의 원인은
상대의 과시욕 이전에 자신의 과시욕이다.
같은 꿈을 안고, 같은 지역을 대표해, 전국의
무대를 밟은 같은 온도의 열정들. 비록 내가
올라서기 위해 반드시 상대를 무너뜨려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최선으로 최고를 겨루었던 서로가
결국엔 스스로의 모습을 깨닫게 해주는 거울이기도
했다.
내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없는 삶의 스토리텔링이
타인을 감동시킬 수도 없을터. 하여 너에게 묻는다.
너는 너 자신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어느 지나간 날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던가.
자신의 운명인 영역과 마주칠 때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무능을 자각하는 순간에야 비로소 자신이 정말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발견된다.
안감독은 부처라는 별명답게 아상을 버린다.
신랄한 지적보다는 스스로를 깨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율과 믿음의 철학으로 점철된 즐김의 농구.
오른손을 넓게 펼치고, 왼손은 가볍게 '거들 뿐',
그리고 수직으로 뛰어올라 몸에 힘을 뺀 상태로
공을 가볍게 놓아준다.
기회는 기회처럼 다가오지 않으며, 또한 현재
그 자체도 아니다. 언제고 다가오는 것이 아닌,
오래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어야 했던 것이다.
틀렸음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틀린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이 선택이 이끄는 대로 그냥 가는
거다. 그로써 내가 지켜 내야 할 것들.
노력도 재능이다. 하지 않는 사람은 끝까지
안 한다. 변하지 않는 사람은 끝까지 안 변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davanbook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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