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은 쓸데없이 불안하다 - 여전히 설레는 마흔의 고백
이은희 지음 / 푸른문학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전히 설레는 마흔의 고백


"결국 해낼 거니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요.

포기하지 말라고요." 

사실은 내가 나에게 말해 주고 싶었던 위로였다.

정작 나에게는 왜 '태도'를 인정해 주지 않았을까?

결과가 흡족하지는 않아도 그간 살아온 '태도'는

지금의 나를 버티게 해 주는 디딤돌이었다.


단기로 치고 빠지는 투기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는 '투자'를

해 보고 싶었다. 부동산이나 주식이 아닌

'나'를 키워 보기로 했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나라는 종목은 상장 폐지될 위험도 없었다.


마흔, 나의 '취향'이 궁금했다.

'찾아내려고 노력하지 않았을 뿐 나도 나만의

취향이 있지 않을까?' 작은 거 하나라도 내가

어떤 거에 더 입꼬리가 올가가는지 진중하게

살펴보고 싶어졌다.


사춘기! 나에게도 딸에게도 도전적인 과제였다.

문제는 예전과 달라진 딸의 모습을 느긋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나'였다. 내 기준이 아니면

다그치기 바빴다. 엄마의 '무지'였다.


파김치처럼 축 늘어졌던 몸은 솜털처럼 가벼워

졌다. 비운만큼 얻었다. 이후, 공복이 주는 쾌감을

느끼고 싶을 때 남편과 함께 주말에 24시간

굶는다. 쉽지 않다. 그래도 서로 격려해 주니

실패할 확률이 낮다. 몸을 비우는 시간을 갖고

나면 확실히 몸이 피곤한 게 덜했다.


마흔이 넘었다. 이뤄 놓은 것이 없다. 벌어 놓은

돈도 없고, 내 놓을 만한 스펙도 없다. 그런데도

내가 나를 가장 칭찬해 주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

좋은 것은 나중으로 미루지 않았다. 그때 상황에

맞게 어떻게든 '시도'는 했다.


지금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나의 이유'로

살았을 대 훨씬 행복한 기억이 많았다고 ···,

매일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기쁜지 생각한다.

가장 이기적이고 행복한 고민이다.


"엄마 유일한 낙이야. 엄마 하게 놔둬."

나이가 들고 몸이 쇠잔해지지만, 아직은 배고픈

딸에게 밥은 차려 줄 수 있다고 당신의 '쓰임'을

확인하고 싶은 듯했다.


불혹이 되면서 '은둔'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이 좋은 것을 왜 이제야 알았나 싶다. 지금은

아예 대놓고 왕따를 즐긴다. 이왕 즐기는 거

'품격 있게' 즐기고 싶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나를 키우는 시간으로 채우고 싶었다.


"여행 망쳤다고 여행 온 거 후회한 적 있어요?"

실패는 쓰라렸지만, 그 경험치 덕분에 오히려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실패는 당연한 거예요. 성공은 아주 이례적인

거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꿈을 이루는 가장 단순하면서

확실한 방법이 있다. 마흔이 넘어도 혼자 

중얼거리는 꿈이 있는가? 삼키지 말고 뱉자!

일단 뱉으면 언젠가는 양심상 하게 된다.

여태껏 거짓말쟁이가 되고 싶지 않아 글을

쓰고 있다.


기준은 '나'였다. 내가 행복한지, 괜찮은지

그리고 후회가 없는지 나에게 물었다. 덕분에

완벽한 엄마는 아니었지만, '행복한' 엄마였다.

내가 즐거우니 아이들에게도 짜증 섞인 말로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이토록 처절하게나마 새벽에 일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다운 삶을 사려면 온전한 '내 시간'이

필요했다. 꾸준히 배우고 성장하고 싶었다.


나처럼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글로서 위안을

건네는 일. 글을 쓴다는 것은 나만 좋은 게 아니라

남에게도 좋은 일을 하고 있었다.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있을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를 위하고, 남도 도울 수 있는

일이기에 글을 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blueterritory

@chae_seongmo


#마흔은쓸데없이불안하다

#이은희 #푸른영토출판사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태도 #인정 #투자 #취향

#무지 #시도 #나의이유 #행복

#쓰임 #경험 #성장 #위안

#책 #도서 #독서 #철부지아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