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와 빈센트 (반양장)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지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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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별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의 124편 시

별을 그린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129점의 

그림을 함께 감상하는 시화집


○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은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돌아와 보는 밤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 두는 것은 너무나

피로롭은 일이옵니다.

그것은 낮은 연장이옵기에···


하루의 울분을 씻을 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속으로 흐리는 소리, 이제, 사상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가옵니다.


○ 바람이 불어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 길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게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는 까닭입니다.


○ 오줌싸개 지도

빨랫줄에 걸어 논

요에다 그린 지도는

지난밤에 내 동생

오줌쏴 그린 지도


꿈에 가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

돈벌러간 아빠 계신

만주땅 지돈가?


○ 참회록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 사년 일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veningmoon_book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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