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퇴근하겠습니다 - 시간 없는 세상에서 알뜰하게 나를 챙기는 법
최진경 지음 / 혜윰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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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없는 세상에서 알뜰하게 나를 챙기는 법.

나로 살아기기 위해 매일 방으로 출근한다.

‘나’로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 관리 에세이


'에라 모르겠다'하고 이것저것 해본 일들이 참 좋았다.

매일 걷고, 틈틈이 책을 펼쳐 들거나 글을 쓰고, 작은

손을 사부작거려 뭔가를 만드는 그런 일, 하거나

안 하거나 둘 중 하나, 뭐든 좋으니 한번 해보자고

결심한 그날부터 비로서 가벼워질 수 있었다.


시간이 날 적마다 특별히 고민하지 않아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건 살아갈 분명한 이유가 된다.

이제는 나의 쓸모를 확인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나서서 기쁘게 한다. 그래서일까, 시간이 잘 가도

너무 잘 간다.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던데.

아무래도 나 좀 행복한가 보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조그만 아이 하나에게 절절매며

지내고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사랑이란 이런 거지

싶다. 내가 좀 번거롭고 불편해진다 한들 아랑곳 않고

상대의 필요을 묵묵히, 마음 다해 채워주려 애쓰는 것.


주부는 얼핏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렇지 못하다. 모처럼

내 할 일 조금 했다 싶으면 방치된 집이 나 좀 봐 달라며

운다.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왠지 모를 조바심이

따라다녔다. 그 누구도 아닌 '나'한테. 전업주부인

나를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다.


"당신이 나가서 돈 벌어"

배우자의 노력과 존재를 부정하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상처가 되는 말이다.


상처받은 말에 얽매이기 보다 왜 그 말을 상처로

받아들였는지 내 열등감부터 세심히 들여다 본다.

상처는 내가 허용했을 때만 나를 해할 수 있다.


가족 안에서 나 한 사람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꽤

큰 것 같다. 내 마음가짐과 태도가 모두의 기쁨을

채울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되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게 된다.


프랑스인들은 '아직'이라는 말을 동공 지진 없이

태연하게 한다고 들었다. 그들에게 '아직'이란

헤매다 보면 언젠가 찾아지는 것이고 그런 시간을

지극히 당연하고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엄마가 삶에 대한 통제력을 잃으면 아이를 자신의

뜻과 계획대로 통제하고 싶어진다.

<아이 마음에 상처 주지 않는 습관>


어째서 아이 탓만 했을까. 답은 내 안에 있었는데.

문제는 '나'였는데.


우울감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하는

데서 오는 혼란스러움 아닐까. 그렇기에 반드시

직접 뭔가를 해내고 스스로 인정이라는 보상을

줘야만 한다. 단순히 타인에게 말로 위로가 소용없는

이유다.


내가 자주 다루는 글감이 곧 나였다. 하고 싶은 애기,

가고자 하는 방향, 원하는 주제가 견고해질수록 나조차

몰랐던 나를 알아간다.


거울인 아이를 통해 내가 달라졌음을 느낀다. 달라진

내 모습을 아이가 닮는다니. 거울인 내가 더 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비교가 무서운 이유다. 받았던 방식 그대로 스며들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된다. 각자의 세계를 그대로

인정하려 노력하기보다 나도 모르게 견주고 평가해

분류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렇게도 찾아 헤매던 행복이 알고 보니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눈으로, 마음으로

자꾸만 주워 담는다. 현재에 기쁘게 살아 숨 쉬며

매 순간 행복해야겠다.


글을 쓰고 있다는 안부. 하나의 행위일 뿐인데

소속감마저 든다. 앞으로 생길지 모를  새로운 명함에

확신을 담아 새길 단어가 하나씩 늘어간다.


엄마이기 이전에 내가 원하는 나를 떠올려 본다.

집에서만 중요한 사람이 아닌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래도 글을 써야겠다.

"이번엔 바로 해보는 거다."


나는 이제 살림만 하는 엄마가 아니다. 방에 들어가

글도 쓰고 공부도 한다. 내 시간을 인정 받는 건

나를 인정받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뭘 해낼 수 있을까. 그저 약간의 시간이 더

주어졌을 뿐인데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hyeumteo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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