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
이수연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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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그의 마지막 마음을 들을 수 있다면?

간절한 마음이 모여 생긴 최소한의 기적 ···


누군가 답을 해준 적은 없지만, 다시 공중전화를

찾았을 때 낙엽은 사라져 있었다. 지안은 낙엽을 누가

가져갔을지 상상했다. 누군지 몰라도 가을을 좋아할 거라

확신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심리상담센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심리적 부검을 진행하는 일, 말이죠.


시선을 차근차근 올리다 보니 건물 너머 맑은 하늘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다시 세상이 아득해졌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신음을 삼켰다. 내본 적 없는 큰 소리로

다시 외쳤다.

"내 남편이 너네 회사 때문에 죽었어! 사람이 죽었다고."


어느 날은 잔뜩 취해서 들어오더니 회사 욕을 해대는데,

회사 사람들 때문에 죽을 것 같다고 울더라고요. 차라리

그때 그만두게 했어야 했는데 ····


눈앞이 아득해졌다.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경찰과 

구조대원이 수습하려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말 한마디

나오지 않았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주저앉았는지 어쨌는지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살자의 완벽주의적 성향에 의한 스트레스, 부당한 부서

이동과 과다 업무, 사내 언어폭력 등의 문제로 우울과

자살 충동이 촉발된 것으로 보임.


쉽게 설명드릴 순 없지만, 정말 소중했던 사람. 정말 간절한

사람, 그런 단 한 사람만이 고인의 마지막 마음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공중전화예요.


아마 이 전화를 걸던 사람도, 마음을 남기고 싶던 사람도

간절했기 때문이겠죠. 가끔은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곤

하니까요. 그 무엇이라도.


자살이라는 선택까지 가는 사람들은 모두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겪게 돼요. 우울감에 빠지면 이성적 사고를 하기

어렵게 되고요. 마치 어린아이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 혼자

남겨진것과 같아요.


잠에 든 것이 언제인지 모른다. 어둠과 어둠 사이에서 시간은

무의미했다. 얼마나 잔 건지. 어쩌다 잠에 든 건지 생각나지

않았다. 하루에 몇 번씩 다시 잠들어도 상관없었다.


나는 부정할 수 없었다. 그를 온전히 미워할 수 없었다.

그가 날 사랑한다고 믿었다. 가끔 폭력적이었다 해도,

그 모든 기억을 부정하고 싶진 않았다. 그렇게라도 믿어야한

내 마음이 편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자살률이 낮아요. 자신이 우월하고

최고라고 생각하지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자살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게 저희 쪽 의견이고.


내가 널 사랑해서 만난 줄 알아? 사랑하는 척하니까

뭐라도 된 줄 알고 소리 지르고 말이야. 그냥 넌 말이나

잘 들을것 같아서.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날, 나는 아이를 몰아 붙였다.


눈물을 흘리는 것조차 과분했다. 눈물로도 속죄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날을 말하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믿기지

않았다.


엄마, 미안해. 내가 잘못해서, 내가 필요 없어서. 

내가 아프게만 해서, 나는 늘 내 마음을 말하고 싶었는데,

두려움에 도망쳐서.


자신을 이해해 줄 사람을 찾아다녔던 아영이, 혼자서 힘든

마음을 해결하려 했던 아영이. 나는 다영이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엄마는 네 편이야."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clayhouse.inc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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