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료시카의 밤
아쓰카와 다쓰미 지음, 이재원 옮김 / 리드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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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장르에 무한한 애정을 닫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트릭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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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단편집이 완성하며 기본적인 방침을 소개하면,

ㆍ시리즈가 아닌 작품을 지향하되,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할 것

ㆍ어떤 형식이 되든, 내용은 본격 미스터리일 것

ㆍ한 편으로 완결 짓는다는 생각으로 무대와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낼 것

ㆍ전체 작품 네 편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가 처한 상황을 

   기록하되, 너무 딱딱하게 그리지는 말 것


"살인입니다. 마카무라 신이치는 이 가게를 방문한 날 밤,

자택에서 살해당했습니다."

"그래서 탐정이 오셨군." 사장은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사장이 갑자기 헛, 하며 숨을

들이켰다.

"설마, 그 때 가방이 뒤바뀐 건가?"


남자의 이동 경로를 알 수 있는 단서는, 헌책방 세 곳의

정보뿐, 혹시 그중에 단골손님의 얼굴을 잘 아는 점원이

있다면, 사람 찾는 건 금방 해결된다. 확실히 승산이 낮은

도박이긴 하지만 닥치는 대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


개는 살아갈 기력이 차고 넘쳐서, 노인을 두고 떠날 것처럼

보여요. 마마야는 그 개를, 삶을 갈망하는 노인의 기분을

대변하는 존재로 보고요. 노인에게 남아 있는 살고자 마음이

모두 개에게 투영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개나 신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마마야의 눈에는 '죽음을

향한 느릿한 질주'로 보이죠.


"살인미수 현행범. 여기까지 왔으니 발뺌은 못 하겠지."

머뭇머뭇 돌아보니, 여자 한 명이 있었다.

"너지? 마카무라 신이치를 살해한 사람."


사회면에 두 사람의 사망 기사가 짤막하고 건조하게 실렸을

뿐, 심지어 사망자의 이름도 밝하지 않은 기사가 있을 정도였다.


궁지에 몰린 내가 생각해 낸, 위험한 도박이었다.

내겐 의뢰인은 없다.


아내에게 배신당하고 게다가 그와 관련된 일로 협박당하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야. 그래서

조금 놀리고 싶어졌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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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졌어. 내연남 양반.

자네의 정체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애기야. 아내의 불륜

상대. 좀 전에는 점잖게 '내연남'이라고 했지만, '상간남'이라고

해도 되겠군. 젊고 예쁘장한 남자들의 특기지.


자네와 내가 연기한 건, 가상의 미스터리 소설의 플롯이야.

하지만, 이방에는 진실이 딱 세가지 있어. 첫 번째는 자네의

지문이 덕지덕지 묻어 있는, 가슴쪽 주머니에 담긴 과도,

두 번째, 자네가 뒤진 그 금고, 그리고 세 번째는, 이 권춍이지.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셨군요, 선생님.

조금 전까지 작가에게 보기 좋게 농락당하던 그 남자였다.

남자는 스마트폰을 높이 들고, 당돌한 표정으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내가 시체를 봤는지 못 봤는지 확인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거야. 그래서 나와 대화를 해야 했지. 자기 상황은

밝히지 않고 말이야.


두 살인자가 피해자에게 진실을 묻는다.

도무지 있을 수 없는 광경에 멍하니 있다가, 그 대답을

기다렸다. 그녀는 천천히 팔을 들었다. 그 팔에는 뭔가 시계

같은 것이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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