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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나온 여자인데요 - - ROTC에서 육군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MZ 여군의 군대 이야기
신나라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1월
평점 :
#책제공 #협찬
군대 나온 여자인데요, 신나라
ROTC에서 육군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MZ 여군의 군대 이야기.차이는 인정하지만,
차별엔 도전한다는 여자 군인으로 산다는 것
대학생이 되면 연애도 공부도 옛날 시트콤 '논스톱'
같은 일상이 펼쳐질 줄 알았다. 하지만 대학 생활은
꼭 고등학생의 연장선 같았다.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목격한
그때 나도 행동을 해야겠다 싶었다. 딸 셋인 우리 집에서
누구 하나 군대에 가야 할 텐데 그게 나다 싶었다.
전투복을 입고 부대에서 만나는 아빠는 아직도 어색하다.
그래도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
'아빠, 우리 사진 찍어요!' 두 사람의 사진은 어느새
엄마의 메신저 프로필에 담긴다. '붕어빵 부녀'라는
대화명과 함께.
내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이제 공식적인 문서엔
'무보직'으로만 남은 이런저런 일들. 나는 중위였던
2016년, 상관명예훼손과 상관모욕의 가해자로 군사재판에
섰고, 보직해임 처분을 받았다. 쓰고보니 한 문장이지만,
전역하기 전까디 어디에서나 툭툭 내 발목을 잡고 쉽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든 사건이다.
상관모욕은 되지만, 하급자를 모욕했을 때 해당되는 죄명은
없다. 상관의 명에는 존엄한 것이지만, 하급자의 인격은
짓밟히고 무시당해도 도리가 없다.
군인 역시 군인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다.
우리 사회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 경찰, 소방관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가졌으면 한다.
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길로 비유한다.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인생의 갈림길이라고 하고 직업은 진로라고 한다.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행군처럼 묵묵하게 홀로 나아가야 해서일까?
내 길인 줄 알았는데 아닌 길이 있고, 지름길을 찾으려다
오히려 더 시간이 걸리는 굽은 길을 갈 수도 있다.
나 역시 초임장교 때 당한 가스라이팅과 괴롭힘 이후 우울
에피소드(질병)를 얻었고, 살아서는 군대 밖으로 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며 좌절했다.
군 생활 목표는 '행복하게 복무하는 군인, 신념을 가지고
자유롭게 사는 장교'가 됐다. 인생의 목표는 삶, 일상에
대해 애정과 호기심 어린 시선을 가지고 계속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스물두 살 장교 후보생으로 시작해 서른 살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내 20대를 다 불태운 군 생활, 내 인생에
뜨거운 불꽃 같고 푸른 들꽃 같은 시절로 오래 기억하고
싶다.
군 생활 동안 여군이기 때문에 피곤한 일도 많았고,
매 순간 내 능력과 존재를 증명해야 했다.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나는 군을 미워하지 않는다. 군이 나를 사랑한
것보다 내가 더 군을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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