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Georgia, 권호영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스위스 사람들이 산을 감상하려 오고,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 마시려 오는 곳.

이탈리아 사람들이 음식을 맛보려고 오고,

스페인 사람들이 춤을 보러 온다는 곳.

곧바로 조지아 행 항공권을 구입했디. 해가 너무

뜨겁다는 여름의 볼볕더위가 지난 9월이 최적기란다.


조지아에 대해 한 줄 평을 해야 한다면 '유럽의 동남아'

쯤이 좋겠다. 유럽이 품은 자연과 올드시티의 이국적인

분위기, 아직은 발달이 덜된 교통편과 도시 상황, 저렴

하기로는 최고의 물가를 내세울 수 있으니까.

조지아 여행에서 꼭 가야 할 두 곳은 단연, 카즈베기와

메스티아이다.


카즈벡 산 트레킹을 목적으로 한 여행자들은 최초에

이곳으로 모여 든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제대로 된 레스토랑은 5개 남짓 있을 뿐, 단 하나의

호텔과 몇몇 게스트 하우스가 잠자리와 식사를 모두

책임진다.


어쩐지 카즈베기라는 이름이 강렬하다. 하늘을 찌를 듯이

뾰족한 산꼭대기에 시선이 멈춘다. 산 중턱에만 올라도

산속에 푹 파묻혀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일을 하고, 여행을 하고 그런 삶을 반복하고 있는 내게,

몇 년간 세계여행 중인 사람들은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내가 아무리 여행을 사랑한다고 해도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떠날 용기는 생기지 않았다. 그래도 올해는

한 발자국 나아갔다. 여전히 일을 하고, 여행을 떠나는 

삶이지만 여행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길을 떠나보기로

결심했으니까.


룸스호텔 수영장은 여유를 부리기에 완벽한 곳이다.

전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사시사철 변하는 키즈벡 산을

눈에 담은 채 수영을 할 수 있다. 썬 베드에 누워 책을

읽기도 하고, 바깥으로 이어지는 테크에 나가 가즈벡 산의

웅장함을 온몸으로 느껴보기도 한다.


소설과 같은 인연에 집착하기도 하였지만, 실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여행자의 연이겠다.


나리칼라 요새에 오르는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는 것과

걸어 올라가는 것, 두가지가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올드타운 전경 또한 놓치기 어렵다.


조지아의 어머니상에는 친구로 방문한 이에게는 와인을

대접하고, 적으로 방문한 이에게는 검으로 응대한다는 

전설이 담겨 있다.


외부의 침략에 자주 몸살을 앓았던 조지아들에게는 메테키

교회가 주는 의미가 크지 않을까? 조지아 정교 역시

조지아들에게는 삶 그 자체라고 하니 든든하게 기댈 수 있는

버팀목 같은 존재일 것 같다.


이런저런 이분법적인 마음은 왜 사랑을 하는 순결한 시간에도

찾아오는 걸까. 그래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사랑에 빠져 있는

마음을 작은 자물쇠라는 물건에라도 가두고 싶은 걸까.

사랑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는다.


조지아에서 식사 중에 마시는 하우스 와인 중에는 세미 스위트

와인 종류가 가장 맛있다. 영롱한 루비색을 띠고 있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면 벨벳처럼 부드러운 느낌으로 혀를 감싼다.


산책은 여행의 일부였다. 자주 걸었지만 조금은 느렸고,

멀리 걸었지만 가끔은 돌아가는 날도 있었다. 산책하는

시간이 누적될수록 여행의 질감을 느끼는 일에 익숙해졌던

것 같다.


음악이 스며들자 마침내 모든 것이 완벽해졌다.

커다란 창고 공간은 다할 나위없는 인테리어 공간이 되었다.

실내에는 테이블이 없었고, 역시나 고개를 숙이고 나가면

나오는 발코니에 서너 개의 나무 테이블이 있을 뿐이다.

카페 발코니의 커다란 통나무 프레임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세상은 마치 다른 세상처럼 아름다웠다.


@erinandyou

@prunbook


#Georgia #권호영 #푸른향기

#대체조지아에뭐가있는데요 #여행에세이 

#여행에세이추천 #세계여행 #조지아여행 

#조지아여행준비 #georgia #책 #책추천 

#북스타그램 #도서 #독서 #철부지아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