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가 되는 주문 저스트YA 4
단요 지음 / 책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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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소녀보다 마녀 같네요.


문제는 버그였다. 언제부턴가 게임에서 잡아먹힌 사람은

현실에서도 죽게 됐다. 사망 판정이 나는 순간 접속기가

오작동 했고, 잘못된 전류 패턴이 뇌출혈을 일으켰다.


그런데 네가 난간을 붙잡은 모습을 보니까 내 뒷모습도

이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앞모습이 보고 싶어졌지.


무작위한 알파벳과 숫자 배열. 

현의 사설 서버에 접근하는 주소. 또는 마법소녀가 되는 주문.


지난 다섯 시간 동안, 서아는 괴물 다섯 마리를 죽였다.

눈앞에 있는, 거대한 구체가 마지막 하나였다.


서아는 쓸모, 라는 말이 싫었다. 2학년 말부터는 더 그랬다.

초라해지는 느낌 때문이었을 것이다.


현은 왜 나한테 하얀 마녀 복장을, 죽은 선배가 입었던 복장을

주었을까. 아까 전의 여학생은 그 선배와 무슨 약속을 했던 걸까.


게임에 접속하는 학생들 중에는 종종 죽고 싶어 하는 애가 있다는

거였다. 이유는 비슷비슷했다. 진로가 꼬인 것 같아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버텨 낼지 도통 알 수 없어서. 후원사 계약에 실패해서.


어떤 학생들은 빚이 두려워서 죽음을 꿈꾼다. 학교의 자살률은

언제부터인지 0으로 떨어졌지만 사고사는 여전히 일어난다.


현은 괴물에게 자포자기한 학생들을 먹이고 있는 걸까.


총 사망자는 넷. 그중에서도 네 번째 사망자는 게임 제작진과

직접적으로 얽혀 있었다.


우연도 단순한 사고로 죽은 것만은 아니다. 어떤 생각이 우연을

죽었다.


곧은 그림자가 바짝 다가오다가 둘을 지나치는 순간 귓전에

한마디가 울렸다. "살인자."


사육장에서 일하는 수의사는 가축을 돕는 걸까, 사육장의

주인을 돕는 걸까? 그걸 분리할 수 있을까?


게임의 존재가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오로지 학교 안의 위로하고도 했다.


시야를 벗어나는 순간 죽음은 숫자로 변한다. 숫자를 잊기는

아주 쉽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죽음이다.


폭로와 영웅담은 관중을 위한 면죄부처럼 쓰인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jumping_books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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