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지구의 생명들
데이비드 애튼버러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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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주요 서식지에서 만난 경이로운 생명들의 이야기!!


히말라야 산맥을 비롯하여 지구의 모든 산맥을 만든 거대한

힘은 너무나 느릿느릿 작용하기 때문에, 대개 그 진행 과정을

눈으로 볼 수가 없다. 그러나 때로는 그 힘이 분출되면서 세계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장관을 펼치기도 한다.


화산이 땅에 남긴 상처는 결국 치유된다.

더 길게 보면 화산은 위대한 창조자이다.


자체적으로 열을 생산하는 조류와 포유류는 추위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 대신에 치러야 할 대가도 크다. 우리는

꽤 따뜻한 날에도 섭취한 음식의 절반을 체온 유지에 소비한다.


펭귄은 깃털로 단열을 한다. 깃털은 아주 길고 가늘며, 끝이 몸

쪽으로 굽어있다. 깃대를 따라 깃가지들이 섬유처럼 나 있을 뿐

아니라, 깃축 밑동에 보풀거리는 솜깃털이 달려 있어서 바람이나

물이 거의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층을 이룬다.


초식동물을 사냥하는 육식동물은 먹이를 충분히 얻으려면 숲의

아주 넓은 영역을 돌아다녀야 한다. 빽빽하게 털로 덮인 커다란

고양이인 스라소니는 200제곱킬로미터가 넘는 영역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겨울잠을 잘 때 곰은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체온도 몇 도 떨어진다.

유용한 에너지를 절약하는 한편으로, 방해를 받으면 금방 깨어날 수

있다. 반면 겨울잠쥐, 고슴도치, 우드척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들은

아주 깊이 잠들기 때문에, 살아 있는지조차 불분명해 보일 수도 있다.


남극반도의 빙원을 뒤덮고 있는 붉은 녹조류. 사람이 햇빛의 해로운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 선글라스를 끼듯이 색소를 이용해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얼룩무늬물범. 수컷은 3미터 넘게 자라며, 물고기와 크릴뿐 아니라

다른 물범과 펭귄도 사냥한다.


밀림이 천장인 임관층 자체는 녹색으로 빽빽하게 들어찬 두께가 

약6~7미터에 달하는 층이다. 각 잎은 빛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정확한 각도로 달려 있다. 임관층을 뚫고 내려와서 원숭이나 새를

낚아채는 독수리 외에, 나무에 사는 고양이류도 있다. 남아메리카의

마게이, 아시아의 구름표범이 대표적이다.


비가 지구의 표면을 균일하게 내리지 않는 이유는 궁긍적으로 

태양이 지표면을 불균일하게 데우기 때문이다. 극지방은 약하게

덥히고, 적도는 뜨겁게 달군다.


많은 사막 생물에게는 물을 찾는 것이 삶의 최우선 과제이다.

필요한 물의 양을 극도로 줄인 극소수의 종들은 먹이로부터

추출하는 양만으로도 충분해서 물을 아예 마시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 낙타는 고도로 농축된 소변과 바짝 마른 대변을 배설하며,

코도 호흡할 때 수분이 적게 빠져나가는 구조이다.


날도마뱀은 앞다리와 사타구니 사이의 피부막을 펼치고 갈비뼈의

튀어나온 부위로 지탱하면서 활공한다.


박쥐는 많으면 1초에 200번에 달하는 극도로 빠른 속도로 잇달아

소리를 낸다. 덕분에 박쥐는 길을 찾을 수 있을 분아니라, 날고 있는

곤충까지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


숲의 올빼미는 날개 비행깃털의 가장자리에 소리를 줄이는 특수한

솜털이 붙어 있다.


말라위 호수에 사는 시클리드는 산란이 끝나면, 부모 중 한쪽이

수정란을 입에 머금어서 포식자로부터 지킨다. 알은 일주일쯤

뒤에 부화하지만, 그 뒤로도 며칠 동안 새끼들은 위험이 닥치면

부모의 입속으로 피신한다.


돛새치는 짧은 거리를 시속 110킬로미터로 헤험칠 수 있다.

흑새치는 시속 129킬로미터로 헤엄치기도 한다. 육상동물 중에서

가장 빠르다고 하는 치타가 달리는 속도보다 더 빠르다.


생물은 적응력이 아주 뛰어나다. 종은 결코 고정되어 있는 불변의

존재가 아니라, 가장 점진적인 지질학적 변화와 기후 변화에 발맞출

수 있을 속도로 진화한다.


@kachi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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