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탕스 (리커버) - 이우 장편소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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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강요하고 강제한 내가 아닌

온전한 내가 될 수는 없을까···

온전한 내가 되기 위해 세상에 저항하다.


이제 너도 곧 서른인데 남들처럼 사내구실 좀 하고

살아야 하진 않겠냐. 언제쯤 철이 들는지···

패배자처럼 텅 빈 방에 틀어박혀는 내게 아버지가 말했다.

제가 알아서 하니깐, 신경 좀 끄세요!


우울에 가득 찬 것 같으면서도, 무엇엔가 억눌려 있는 

것처럼 보였다. 또 한편으론 마음 한구석 지독한 응어리

같은 걸 감추고 있는듯 했다.


우리의 우정은 서열이 존재했다. 서열이 존재하는 우정.

그것은 언제나 그가 나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민재는 어떤 반문도 하지 않고 그저 두 귀를 활짝 열고

경청하며 스스로 이야기의 결론을 맺게 해주었다.


저항이라도 하는 것과, 저항조차 하지 않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너는 싸움에서 진 것만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잃었을 거야. 그래도, 아무리 상대가 강하더라도,

우리는 최소한 저항이라도 해야 해.


저항 의지를 갖는 그 순간부터 이미 모든 것이 달라져

있을 거야.


이단자로서. 이단자답게.

먼 훗날 이단자로서 전당에 입성할 날을 그려보기라도

하듯이.


과거는 애써 지우려고 해도, 도망치려 해도 집요한 추격자

처럼 따라와서 발목을 잡고 마는 거지.


우리는 언제나 행복했던 시간 속에 영원히 머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 순간들을 뒤로한 채 불확실한 미래로

나아가야만 하는 거지. 조류에 떠밀려가듯이 말이야.


넌 포착한다는 것이, 표현한다는 것이, 예술이 무엇인지

알고있어. 나도 그런 시를 써야 할 텐데···


여기 오기까지 소중한 것들과 이별해야만 했다. 버리고

또 비워야만 했다. 아프기만 했던 이별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이제야 명백해진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음

으로써 자신의 본능대로 살아간다. 때문에 이별한다는 것은,

비워낸다다는 것은 본능에 충실해진다는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엔 우연이란 없다고 생각해. 우연이란 그저 

겁쟁이들과 멍청이들이 인간과 세계가 형성하고 있는

거대한 인과율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만들어낸 나약한

개념일 뿐이야.


신앙을 가짐으로써 삶의 불안을 극복한 거지.

신앙의 선물이 바로 안락함이거든.


신앙과 안락에 대한 거부인 거지. 대신 자유를 얻을 수 있거든


나는 비극 예술이 혁명 못지않게 강력한 메시지와 호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눈에 보이는 세상이 아닌, 전혀 다른 층위의

세상을 향한 혁명이라고나 할까


자기 실현의 목표는 모범 시민, 도덕군자, 세계의 구원자,

혹은 유능한 사람이 아니다. 이것들은 집단에 의해 만들어진

하나의 가상으로서 자기의 페르소나에 불과하다. 자기실현은

바로 그러한 집단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한 작업이다.

<칼 구스타프 융>


세상은 학문이란 위만으로 소화시킬 수 없어. 지혜와 영감이라는

소화기관도 필요하지. 이것은 결코 학문의 영역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야. 오직 날것 그대로의 세상에서만 배양 할 수 있지.


당신이 규정하는 아들이 아닌, 제 스스로가 규정하는 제 자신이

되어 보려 합니다.


사람을 떠나보내는 건 다 각자의 방법이 있는 거란다.


망각과 도취의 시간들···취기 때문이었을까, 광기 때문이었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커튼 틈새로 아침 햇살이 드리워져

있었다. 붓을 내려놓았다. 


@mongsang_books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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