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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배틀 ㅣ 케이스릴러
주영하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4월
평점 :
의문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교묘하고 치밀한 레이스
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 소설이다.
뭘 자랑해야 내가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그 여자들은 행복을 경쟁하기 시작했어요.
유진의 사진과 댓글들은 지독히도 이질적이었다.
그 간극 때문에 사진은 섬뜩해 보이기도 했다.
삶의 이면은 죽음이라는, 잊고 있던 근원적인 공포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도 그러했다.
남편이 나를 얼마나 끔찍하게 사랑하는가,
아이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사랑스러운가,
얼마나 풍부하고 탄탄한 인간관계를 누리고 있는가,
이 모든 것들이 행복배틀의 주요 지표로 작용했다.
살인사건의 주요 동기가 돈과 치정이라죠? 그런데
말이죠. 사람 행위의 동기를 그렇게 간단하게 분류할 순
없을 거 같아요. 질투, 연민, 두려움, 소유욕, 지배욕.
아주 미묘하고 사소한 감정들이 거대한 살의를 낳기도
하더라고요.
실패 자체를 용납할 수 없어서. 부, 명성, 사회적 위치의
나락을 도무지 참을 수 없어서. 그 부부는 죽음보다
더 지키고 싶은게 있었는지도 모른다.
늪 속으로 걸음을 내딛는 건 자신의 의지였어도 이후
자신을 집어삼키는 건 늪의 의지였다.
세상에 완벽한 행복이 어딨겠어? 그런 건 허상일 뿐이야.
인간은 본질적으로 행복보다는 고통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단순히 현실과 공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나이기 때문이라
치부할 수 없었다. 가끔씩 아이들은 놀라우리만큼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하곤 한다.
"남의 행복을 부수면 되거듣요"
섬뜩한 목소리가 공기 중에 흩어졌다.
유진의 죽음, 그 진실을 대면하며 속죄하길 원했다.
그녀의 죽음을 이해하고 싶었다. 그녀의 삶을 이해하고
싶었다. SNS속 가짜 삶이 아닌 진짜 삶을.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협찬 받았습니다.
@gozknock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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