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시골살이 -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었어 난생처음 시리즈 6
은는이가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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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을 벌어서 일기를 쓰고 싶다.

시골은 돈이 아닌 시간을 벌기에 참 괜찮은 곳이다.


7년 전 꽃샘취위가 한창이던 이른 봄, 우리는 이곳에

집을 짓기로 했다. 남편과 내가 사는 지역은 무화과, 

고구마가 많이 나고 인구가 적기로도 유명했다.


남편은 직접 집을 짓고 싶어 했고 나는 이사 다니지 않아도

되는 마당있는 집을 원했다.


어디선가 시골에는 거지가 없다고 들었는데 와서 보니

그 말은 참말이다.


산기슭 몇 걸음만 올라도 취나물이 발에 채이고 쑥과

냉이가 들판 곳곳에 널려 있다.


시간과 공간의 여유가 있는 곳. 그 여유를 온전히 나 자신에게

쏟을 수 있는 곳. 그 장점이 집채만 해서 단점은 콩알만

해지는 곳. 어느새 이 세계의 느슨한 매력에 젖어들었다.


서로의 다름을 나에게는 없는 특별함으로 바라본다면

이상한 점은 이상한 대로 좋은데 말이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관념, 부모와 사회가 정한 옳음과

기대를 내려놓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아무것도 

아닌 텅빈 몸이 되어서야 남편은 자기 자신으로 가득

채워졌다.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오는 희열감과 하나씩

완결해나가며 얻는 뿌듯한 보상을 게임 중독에 비유했다.


시골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오히려 심심하고 싶어도 심심할 

수가 없다. 없는 걸 채워가며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하니 몸이

바쁘다.


'0' 위에 무엇을 더하게 될지 모르지만 정해진 답이 없는

그 가능성이 좋았다.


초행길이 멀게 느껴지듯 새로운 경험의 기억이 많을수록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거야.


시골은 다정하고도 혹독하게, 그리고 무심하면서도

강렬하게 '지금'을 '잘' 사는 방법을 알려줬다.

시골은 우리에게 스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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