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짐바르도 자서전 -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으로 20세기를 뒤흔든 사회심리학의 대가
필립 짐바르도 지음, 정지현 옮김 / 앤페이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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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이론, 루시퍼 이펙트, 타임 패러독스 등

심리학계의 살아있는 전설 필립 짐바르도 '육성 회고록'


사람들이 권력의 압박에 저항하다가 결국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복종"을 보면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불확실성, 걱정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심리학 실험의 부정적 영향력도 처음으로 보여주었다.


'맡은 역할이 그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겁니다.

그것이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에 담긴 가장 큰 메시지입니다.


어떻게 교도관이 되는가? 처음 교도소에 수감되면 어떻게

적용하는가? 라는 주제로 교도소 모의실험을 한 기숙사 학생들

가운데 절반은 교도관 역할, 나머지 절반은 죄수로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 역시 그 누구의 강요 없이 각자의 의지로

선택했습니다.


실험이 무사히 끝났고 그 결과를 학생들이 직접 발표하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죄수 역을 맡았던 학생 한명이 감정에

북받쳐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이제 너랑은 친구를 할 수가 없어. 네가 그런 힘을 가졌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게 됐으니까 말이야"

이 말에 교도관 역할을 맡았던 학생은 당황했어요.

"오해하지 마. 우리 그냥 맡은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야"

"아니, 그게 진짜 네 모습인 것 같아"


체포되는 순간 내가 아무 짓을 않은 걸 알면서도 죄책감이

들었어요.


반란의 주동자는 수감 번호 8612번이었는데, 그는 매우 영리

했어요. 계속 소리 지르고 욕을 하며 교도관 역할을 맡은

학생에게 굴욕감을 주었습니다. 실험 36시간 만에 가장 먼저

신경쇠약 증상을 보인 것도 그였죠


권력은 지배력과 통제권을 선물합니다. 힘은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보통 지배적인 1번 교도관이 2번 교도관에게 명령을

내리면 2번 교도관이 3번 교도관에게 명령을 전달하는 식이다.

1번 교도관들처럼 적극적으로 나쁜 행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른 교도관들의 가학적인 행위를 막아서지도

않았다는 뜻입니다.


흥미롭게도 죄수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스스로 교도소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었어요.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현재를 살고 있었던 거죠. 현재 시간대에 집중해 살아가는

현상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죠


교도관과 수감자뿐만 아니라 당신도 변했다고요.

어떻게 내가 방금 본 걸 당신이 못 볼 수 있어요? 어떻게

저런 끔찍한 상황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있어요?

당신이 정신 차리지 않는다면 연인뿐 아니라 평생의 동반자도

포기하겠어요. 그 순간 머리를 세게 얻어 맞고 악몽에서

깨어난 것 같았어요.


교도관에게 신체적 체벌은 금지했지만 어떻게 보면 훨씬

더 폭력적인 심리적 체벌은 금지하지 않았죠.

실험을 더 빨리 끝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2년 뒤인 2004년, 이라크에 있는 아부그라이브교도소에서

포로 학대 사건이 터졌습니다. 미국 교도관들이 수감자들의 머리에

봉지를 씌운 뒤 발가벗겨 성적 수치심을 주는 등 했는데, 그 사진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어요.


제 묘비에 '그는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의 감독관이었다'라는

글이 새겨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신 '그는 사람들을 마음의

감옥에서 해방시켜 주었다'라고 새겨지면 좋겠군요.


■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에 대한 주요 비판

1. 연구에 참여했던 한 사람이 이 실험에 결함이 있으며, 정직하지

   못한 실험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2. 연구진이 교도관에게 '강하게' 행동하라고 지시했는데,

   이는 교도관의 행동과 연구 결과를 왜곡하게 만들었다.

3. 한 교도관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연기했다.

4. 신경쇠약을 일으킨 죄수가 있는데, 그는 실제로 신경쇠약에

   걸린 게 아니라 실험을 그만두기 위해 거짓말한 것이다.

5. 영국의 한 연구팀이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을 증명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6. 학계에서 거부당할까 봐 처음에 실험 내용을 검토 저널이

   아닌 다른 곳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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