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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과, 모서리를 닮은 여자
금봉 지음 / 좋은땅 / 2022년 9월
평점 :
나는 턱을 괴고 고개만 삐죽, 내밀어 그를 탐닉했다.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탐닉이 되는 존재다.
시소가 갑자기 다가와 내게 조용히 윽박질렀다.
"설, 안들어갈 거야? 너무 많이 마셨어."
나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의 머리카락이 흰색을
띄며 주름살과 어우러졌을 때, 나홀로 이 길을 지날 때마다,
하늘에 맡겨 둔, 우리의 그림을 감상하며 운을 곱씹었다.
연인, 가족, 친구 등 우리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를
한편으로는 웃고, 다른 한편으로는 울고, 어느새
가슴이 먹먹해지다가 어느 새 가슴에 와 닿은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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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길부터 숨이 막힌다. 목적지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지하철 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나는 시소의 실제 나이를 듣고, 그녀의 대하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듣고 까무러칠 뻔 했다.
"난 안 해도 되는 걸 많이 해 본 거 같아, 결혼도, 이혼도,
아이도 있지."
“닮았다는 소리 안 들어요?"
나는 예쁜척, 고개를 갸웃한다.
"이거요." 그가 가리킨 건 탁자의 모서리다.
"잘 봐요, 닮았어요."
진짜 그 남자의 말이 맞았다. 나는 올라간 눈 꼬리,
길고 작은 눈, 정말 탁자의 모서리를 닮았다.
"성공한 ceo께서 편의점 맥주를."
나는 운의 이런 소탈한, 아주 극성일 정도로 소탈한
이런 점이 좋았다. 그래서 난 운을 친구의 카테고리에서
밀어내지는 않았다.
나는 나이를 한 살 더 채우면 이렇게 해 뜨는 것을 보고
집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 내 나이는 한창 때인가 보다. 시소의 나이에도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잠을 자러 집으로 향하고 있지 않은가.
내 마음은 아주 지극히 이성적인 뇌가, 원하지도 않은
갈망과 갈구를 하고 있었다, 이 욕망은, 이 정상적이지
못한 욕심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 갔다. 운에 대한
이런 감정이 애, 가 들어가는 것인지, 정이 들어가는
것인지, 의, 가 들어가는 것인지 말이다.
"비싼 지우개가 지난 것처럼, 완벽하게 안녕."
운은 이후 앤지의 죽음에 대해서 그 어떤 것도 궁금해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말처럼 편할 테니까 말이다.
설휘를 처음 본 날, 운은 정말 놀랐다. 그렇게 대담하고
예의 없고 남성스럽기도 하고 때론 여성스럽기도 한,
탁자 끝의 모서리를 닮은 설휘가 신기했다.
"누구나 시한부지."
운은 앤지가 부정했던 모든 것을 빠르게 습득하며 인정했다.
박 이사, 이준희 그들은 바닥 끝까지 파고 들어가 스스로
피폐해졌고 스스로가 선택한 길에 스스로 갇힌 셈이 되어
버렸다.
나는 시간을 쪼갠 후, 또 쪼개고 쪼개 내어 일 초를 느끼고
또 일 초를 느끼며 사랑하며 감사하며 살 것이다.
무모함과 모진이라는 단어가 후회롤 남지 않도록 말이다.
말도 안 되게, 정말 말도 안되게 그 둘의 모습이 참,
아프도록 아름다웠거든, 그리고 병실에서 아빠는 엄마의
손을 빌어 담배를 피웠지, 아주 오랫동안 기침을 하면서 · ·
우리는 다시 다이아몬드를 머금은 눈을 마주하고
오랫동안 울고 울었다.
@goldbong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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