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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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한의 손님은 기독교이고 북한의 손님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라는 시각에서 써내려간 소설. 분단문제를 극복하고 민족화해를 통해 통일을 이뤄내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다. 지금 북핵문제로 긴장된 한반도상황에서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가? 한민족의 지혜를 모아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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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혼 김원일 소설전집 21
김원일 지음 / 강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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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사형에 처해진 여덟사람의 이야기..나중에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고는 하나 그 얼마나 억울하고 분한 죽음인가? 자신의 출세와 영달을 버리고 모두 하나같이 더 좋은 민주세상을 만들기위해 노력 했던 분들..이제는 더 이상 이런 아픔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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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기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6
오오카 쇼헤이 지음, 허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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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당시 남태평양에서 전투 중 포로가 된 일본사내의 이야기.. 천황폐하 만세하면서 할복하거나 적진을 향해 자폭하는 가미카제와 같은 애국심은 없다. 다만 시류에 따라 전쟁터로 몰린 일본군인이 포로가 되어 일본본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렸다. 긴박한 스토리는 없지만 심리묘사는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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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구

 

          - 곽재구 -

       

 

외로운 네가

허공을 향해 조선낫을 휘두를 때

흰옷 입은 우리들은 아리랑을 불렀다

사랑과 집념을 위해

아니 그보다는 한 맺힌 네

슬픔과 기다림의 절정을 위해

너는 낯선 땅 힘센 미국 선수의

빛나는 부와 프론티어 정신 앞에

덜그럭거리는 조선맷돌 하나의 힘으로

네 슬픔의 마지막 절정 위에 큰칼을 씌웠다

돈이 많은 나라

자국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아낌없이 사랑과 포탄을 쓰는 나라

우리들은 오늘 그 나라 대통령이 원하는

레바논 전쟁에 우리들의 꿈을 팔 것인가 생각하고

아침 저녁 TV는 우리들의 희망 위에

또 한겹 두터운 포장지를 씌우겠지만

너는 부서질 줄을 알고

너는 너의 슬픔의 한없는 깊이를 알고

너는 너의 사랑의 겸허한 목소리를 알고

너를 기다리는 사립문 위

어머니의 오랜 박꽃까지 알면서도

덜그럭거리는 조선맷돌 디딜방아 한 방으로

이 낯선 힘센 나라의 콘크리트

벼랑 위에 부딪쳐 쓰러지는구나

사랑이 많은 나라

그리움이 깊어 속살 푸른 가을하늘의 나라

득구, 너의 고향 북한강에 지금은

늦가을의 골안개 희게 흩어지고

네가 싸운 미국땅 부러우면서도

아무런 부러움도 남길 것 없는 타인의 땅을 생각하며

우리들이 세워야 할 힘센

사랑과 희망의 푸른 그날을 위해

오늘 네 쓰러진 머리 힘빠진 목줄기에

네 어린 날 검정고무신짝으로

네 고향 북한강 푸르디푸른 그리움의 강물을 쏟는다.

 

 

   

엄경희

 

         - 곽재구 -

 

 

 

미스 엄이라고 부르지 말아요

 

차라리 서정성을 생각하며

 

17茶順伊라고 불러주어요

 

춘천을 떠나온 지 칠년

 

지용의 호수보다 맑은 고향이에요

 

생각하기 싫어요 식구들의 얼굴

 

그러나 아버지의 탄광 이야기는 언제나 좋아요

 

한 주일의 채탄작업이 끝나면

 

아버지가 돌아오는 토요일의 황혼이 좋았어요

 

어머니와 함께 기도하던 성 교회의

 

일요일의 평화가 좋았어요

 

일곱살 적 함백선 어느 작은 산역에서

 

아버지가 꺾어주던 작고 흰 채송화를

 

아직 가슴에 새겨두고 있어요

 

사랑하고 있어요 크고 검은

 

아버지의 손과 눈망울을

 

끝내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던 그 일요일

 

흰 눈이 드문드문 날리던 그해 광산촌의

 

겨울을 사랑하고 있어요

 

 

더 이상 죄를 생각하기 싫어요

 

관광호텔 스카이라운지

 

피뢰침에 걸려 웅웅대는

 

저 스산한 죄의 바람소리가 싫어요

 

지난 가을 그 피뢰침에

 

목을 걸고 죽은 27번 금희의

 

벗은 알몸이 싫어요

 

가까이 와요 문과대학

 

철학과를 나온 엉터리 시인친구

 

저 아래 깜박이는 도시의 죽은 눈빛을 보아요

 

오지 않는 예언자를 기다리며

 

번듯하게 누워 죽은 도시의 검고 흉한 관들이 싫어요

 

아무에게나 속고 쓰러지는

 

착한 별과 꽃들이 추워요

 

그러나 이제 누구에게나 사랑을 선언할 수 있어요

 

어둠이 어둠이라면

 

밝음이 밝음이라면

 

언제라도 좋아요 나를

 

이 옥상에서 밀어제껴주세요

 

 

펄펄펄 펄펄펄 사랑이라고 평화라고 뉘우치며

 

하늘의 꽃으로 피어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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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역에서 창비시선 40
곽재구 지음 / 창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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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시인의 스테디 셀러 시집이다. 표제작 ˝사평역에서˝야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으론 ˝김득구˝나 ˝엄경희˝같은 시가 더 좋은 것 같다.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사람들의 한과 분노,절망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 이야기가 있는시..사평역을 찾으러 한 적이 있는데 실제하는 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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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7-08-1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아보니 남평역을 배경으로 쓴 시 더군요. 당시 신춘문예용으로 썼던거 같아요. 지금도 그렇지만 제도권 문학의 입맛에 맞춰야지 당선되고, 등단을 하니까요. 지금은 편하게 잘 사시는 것 같아요. 눈물많고, 감성적인 시인이지요. 아기참새찌구 나 포구기행, 예술기행이라는 동화나 산문집도 있는데..이분은 정직해서 책팔아먹을라고 썼다고 고백하시더라구요.. 정직한 시인입니다.

sprenown 2017-09-0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랑말랑한 힘‘ 함민복 시인도 눈물많고 정직한 시인이지요.. 삶에 정직해야 좋은 시를 쓸수 있겠죠.

긍정적인 밥

- 함민복


시 한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이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함민복, 2005(초판 13쇄), 창작과 비평사, 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