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역에서 창비시선 40
곽재구 지음 / 창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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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시인의 스테디 셀러 시집이다. 표제작 ˝사평역에서˝야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으론 ˝김득구˝나 ˝엄경희˝같은 시가 더 좋은 것 같다.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사람들의 한과 분노,절망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 이야기가 있는시..사평역을 찾으러 한 적이 있는데 실제하는 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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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7-08-1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아보니 남평역을 배경으로 쓴 시 더군요. 당시 신춘문예용으로 썼던거 같아요. 지금도 그렇지만 제도권 문학의 입맛에 맞춰야지 당선되고, 등단을 하니까요. 지금은 편하게 잘 사시는 것 같아요. 눈물많고, 감성적인 시인이지요. 아기참새찌구 나 포구기행, 예술기행이라는 동화나 산문집도 있는데..이분은 정직해서 책팔아먹을라고 썼다고 고백하시더라구요.. 정직한 시인입니다.

sprenown 2017-09-0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랑말랑한 힘‘ 함민복 시인도 눈물많고 정직한 시인이지요.. 삶에 정직해야 좋은 시를 쓸수 있겠죠.

긍정적인 밥

- 함민복


시 한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이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함민복, 2005(초판 13쇄), 창작과 비평사, 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