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라이크 헤븐
마르크 레비 지음, 김운비 옮김, 권신아 그림 / 열림원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마르크레비 소설들을 읽던중 데뷔작이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해서 읽게 되었다.320쪽 분량이고 3부로 나뉘어져있다.
1부 "6월"에서는 레지던트 로렌이 주말과 겹친 비번을 맞아 친구들을 만나러 이른 아침 출발한다.커브길에서 차가 미끄러지며 보닛 뚜껑이 허공으로 솟아오르고 운전자를 밖으로 내던져버린다.이 사고로 로렌은 깊은 코마상태에 빠진다.
2부 "11월"에서는 새아파트로 이사온 아더가 욕조에 몸을 담그고 라디오를 듣는데 벽장 속에서 멜로디에 맞춰 딱딱 손가락을 퉁기는 소리가 난다.벽장의 두 문짝을 열어젖히는 순간 그는 눈이 휘둥그레져 뒤로 물러선다.한 여자가 손가락을 퉁기며 노랫가락을 흥얼대고 있는 것이다.아더에게만 보이는 로렌.....
로렌은 깨어날 수 있을까?

P120
"행복이 자기 발밑으로 굴러들었을 때 그것을 알아보는 것,그것을 두 팔로 안으려고 몸을 굽히는 용기와 결단력을 갖는 것,그리고 ......그걸 지키는 것.이건 마음의 지혜야......이봐,누구도 행복의 집 주인은 아냐.간간이 임대 계약을 하고 세입자가 되는 행운을 잡을 따름이지.아주 착실하게 셋돈을 치러야 한다구.아니면 곧바로 쫓겨나는 거야."

P165
"로렌,우리 주위의 이 모든 것을 잘 봐.성난 바다,그래도 아랑곳하지 않는 대지,굽어보는 산들,나무들,하루의 매순간 수시로 강도와 색을 바꾸는 빛,머리 위에서 퍼득거리는 새들,다른 물고기를 사냥하면서도 갈매기 먹이가 되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물고기들.파도,바람,모래가 내는 소리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이 생명과 물질의 기막힌 콘서트 한복판에 너,나,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이 존재해.그들 중 몇이나 내가 묘사한 이 모든 걸 보게 될까?몇이나 되는 사람들이 매일 아침 깨어나고,보고,느끼고,만지고,듣고,실감하는 특권을 체득하게 될까?한순간이라도 자신의 근심거리를 잊고 이 경이로운 풍경에 감탄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P230
네 아버지는 좋은 남자였어.그러나 앤서니는 내게 유일한 남자였어.누구도 나를 그처럼 바라보지 않았고 누구도 내게 그처럼 말한 적이 없었다.그의 곁에 있으면 어떤 일도 내게 일어날 수가 없었어.나는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보호받는 느낌이었어.

어제는 센타 오픈한지 12년째인데 처음으로 센타선생님들과 제천여행을 다녀왔다.케이블카 타고 올라가 안개 낀 능선들을 바라보고 숲길도 걸어보고 계곡에서 발도 담갔다.모든 근심을 잠시 잊고 자연 속에서 땀흘리고 입이 아프도록 웃었다.2학기중간고사가 끝나면 또 가자며 헤어졌다.비슷한 또래도 있고 띠동갑인 선생님들도 있지만 같은 일을 하며 겪는 희노애락을 나누며 공감하고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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