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읽고 있는 책이라 읽게 되었다.293페이지 분량이고6개챕터로 나누어져있다.병원 매점에서 근무하는 20살 정나희에게는 남들에게 보이지않는 사람들이 보인다.그들은 노을질 무렵 나타나서 매점문을 두드리고 미용실 문 아래 작은 문을 열어달라거나 책상아래 쇼핑백을 집에 갖다달라는 부탁 등을 한다.새벽 두 시가 되면 시계 아래 흰 벽 앞에 산소호흡기를 끼고 의료용 관에 칭칭 감긴 눈이 벌건 할머니가 나타난다.등록금은 스스로 벌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나희는 계속 할 수 있을까?P77내 삶이 바쁘면 부모에게 관심을 두지 못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친정부모님댁은 우리집에서 차로 5분거리다.가깝지만 나역시 자주 못 들여다본다.어제 아침 6시40분에 눈을 떴는데 6시에 친정엄마의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놀라서 전화를 드리니 허리가 너무 아파 움직일 수가 없는데 한의원에 가서 침이라도 맞아보게 태워다달라고 하신다.몇 달전에 허리시술 받으시고 바닥에 떨어진 물건도 집게로 집으라고 했다는데 며칠전 소금항아리를 씻으셨다고 한다.어떻게 안움직이고 살 수가 있냐고 하시면서 ......P93나희는 건강하게 오래 함께 사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나희의 엄마는 너무 빠르게 떠나버렸고 오종훈의 어머니는 나이 예순에 치매에 걸렸다.세상일은 어떤 방식으로든쉽게 풀리지 않았다.전립선암 수술을 했던 친정아버지의 PSA수치가 0.1이하여야하는데 0.3이 나와서 방사선치료를 해야한다고 한다.그전에 펙시티검사 해서 전이된 곳 보이는지 살펴보고 24일동안 매일 와서 방사선치료를 해야한다고......P273"넌 진짜 어린애가 오지랖이 넓어.하지만 그런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건 좋은 일이지.""무슨 말이에요,언니.그 방면은 사장님이 제일이죠.""맞아,그런데 그거 아니? 오지랖이 넓은 사람도 정작 자기와 가까운 사람한테는 그러지 못한 채로 세월이 흘러가 버릴 수 있다는 거."나희와 예전 알바생 수영은 10년째 나타나는 할머니가 사장인 미수에게 전할 말이 남아있을거라 추측한다.완벽한 장례식이라는게 있을까......그저 했어야하는 말들은 하면서 살아야겠다싶다.어제 낮에 서울숲 국제정원박람회에 남편과 작은 딸과 다녀왔다.연두빛 나무들,이름모를 예쁜 꽃들,분수,꽃사슴들......워낙 넓어서 10월까지 한다니 가끔 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