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른 독서동아리에서 읽고 있는 책이다.300쪽 분량이고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다.책의 제목은 Love Hurts 노래 가사중에 I'm young,I know부분을 들으면서 안녕이라고 들린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따온것이다.첫번째 단편 <홈 파티>에서는 이연이 성민이 초대한 홈 파티에 참석하면서 그 안에서 오고 가는 대화를 다룬다.고아원 원장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이들이 만18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가야하는데 500만원씩 자립정착금을 준다고 한다.그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아이들은 명품가방을 산다고 한다.P40그게 꼭 그 아이들이 철없거나 허영심이 세거나 금융문맹이어서가 아니라요.제 생각에는 ......밥은 남이 안 보는 데서 혼자 먹거나 거를 수 있지만 옷은 그럴 수 없으니까.그나마 그게 가장 잘 가릴 수 있는 가난이라 그런 것 같아요.가방으로.40대의 나는 월급을 받으면 탠디에 가서 구두를 샀었다.방문학습지교사를 18년째 해오고 있는 나는 회원집에 가서 신발 벗고 들어가는데 회원어머니들이 가끔 신발을 신기 편하게 돌려주신다.그럴때 누추하게 보이기 싫어서 신경썼던거같다.족저근막염이 오면서 쿠션감 있고 발편한 신발을 신게 되었지만...P43'작가로서 당신이 누군가에서 뭔가 뺏고 싶다면 그에게 먼저 그걸 주어라'라는 법칙이었다.그래서 이연은 지금도 소설이나 연극,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너무 행복한 표정을 지을 때면 사랑이나 어떤 성취 혹은 명예 앞에서 너무 벅찬 감정을 표할 때면 어김없이 '저 사람 곧 저걸 잃어버리겠구나.'예감하곤 했다.지난주 목요일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렸다.방문수업을 하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눈이 많이 내려 차를 그냥 두고 갈까 잠깐 고민했다.수업이 한 집 더 남아있고 거리가 좀 떨어져 있어서 차를 가지고 출발했다.급경사도 아닌 완만한 오르막길을 차가 못올라간다.다른 차들도 못올라가 후진으로 내려온다.내려가서 큰 길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내려가는데 거의 다 내려가는 순간에 갑자기 차가 미끄러진다.브레이크를 밟아도 멈추지 않는다.내 차는 삼거리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멈췄다.오토바이가 옆으로 쓰러지고 가게에서 아저씨들이 나온다."오토바이에 타고 있었으면 어쩔뻔했냐?"......보험사에 전화해 사고접수를 하고 무슨 정신으로 집에를 왔는지......두번째 이야기<숲속 작은 집>은 은주와 지호라는 부부가 외국여행을 떠나 교외 단독주택에 머물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다룬다.P58지호에게는 뭐랄까 어려서부터 몸에 밴 귀족적 천진함이 있었다.남으면 버리고, 없으면 사고,늦으면 택시 타는 식으로 오래 살아온 사람이 가진 무심한 순진함이.학부땐 그게 귀엽고 가끔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당당해 보여 끌렸는데,결혼 후 같이 살다보니 결코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있다는 걸 알았다.이번 여행 계획을 세우며 내가 예산을 맞추려 전전긍긍할 때도 지호는 "그냥 대충대충 해.별 차이 없어."라고 말했다.그리고 그'별 차이'에 대한 감각이 지호와 나의 큰 차이였다.나의 옆지기도 이 책의 지호와 비슷하다.아깝다고 먹지않고 불편하면 사고 택시도 자주 탄다.내면을 돌아보게 되는 책이랄까......때로는 남편에게도 말하기 불편한 자존심이 상하는 것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읽어 나가면서 나도 그런 적이 있었지 내지는 이 부분은 굉장히 예민한거같네 라고 느끼기도 하면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