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까지 살아남아 '마치'라는 이름을 갖게 된 60세 은퇴한 여자배우의 이야기이다.9월말 작가와의 만남을 앞두고 읽게 되었다.이마치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가상현실 치료를 받게 된다.가상공간의 아파트 60층에 살며 43층에 방문하면 43살의 자신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바쁘게 살아오느라 살피지 못했던 딸을 43살의 자신과 다투고 뛰쳐나가는 고등학생 딸을 자신의 집 60층에 데려온다.P120"부부 사이가 끝나는건 돈이나 사랑이 아니라 농담이 마를 때야.부부끼리만 하는 우스갯소리 말이야.서로를 조금은 두려워하고 조금은 동정하고 조금은 경멸하고......그런 마음을 웃기는 얘기로도 내뱉지 않게 되면 ......그땐 정말 끝이 나는 거지."오래전 남편과 다투다가"뭐가 그렇게 불만이야?"라고 소리쳤을때 남편은"다......전부 다......"라고 말하고 시댁으로 가서 잔 적이 있다.그때의 다툼의 원인은 생각도 안나지만 "다......전부 다......"라는 말은 기억에 남아 있다.비슷한듯 다르고 익숙한듯 낯선게 부부 사이같다.P277자식을 잃은 여자들은 유령을 긴 양말처럼 질질 끌고 다닌다.신지도 못하고 벗지도 못하고 그것이 점점 커져 자신을 삼킬 때까지 기다린다.주인공 이마치의 아들은 21년전 실종되었다.당시 7세였다.남편과의 결혼생활이 빛 바래고 헤어지려 했는데 아이가 사라진것이다.남편은 전단지를 들고 아들을 찾아 돌아다니고 이마치는 생계를 위해 이런 저런 배역을 가리지않고 도맡아하며 바쁘게 지낸다.10년전 남편은 죽고 딸은 독립해 나가고 텅빈 아파트에 이마치만 있다.어느날부터인가 환청이 들린다.병원에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가방 안에는 지갑도 휴대폰도 없다.세탁물을 들고 냉장고를 열기도 하고 약속시간에 임박해 약속이 떠올라 당황하기도 했다.가상현실 치료를 받게 되면 나는 몇 층으로 가게 될까 생각해본다.마지막장에는 잃어버린 아들이 유령이 되어 잃어버릴 당시의 상황을 얘기해준다.너무나 안타까운 진실을..,..엄마이기에 50대중반의 나이이기에 공감하며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