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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교과서 속 우리말 5~6학년군 - 악마의 게임에서 탈출하라 ㅣ 닮은 듯 다른 교과서 속 우리말
정유소영 지음, 박우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7월
평점 :
올해 첫 도전한 시공주니어까페의 도담지기8기!
그 첫 임무가 도착했습니다.
두근두근 하던 기다림의 날들 끝에 만난 첫 번째 선물!
짜잔~
“닮은 듯 다른 교과서 속 우리말”(5*6학년군)
표지만 보면...음... 흔한 우리말 길잡이 책인가 싶기도 하고...
표지의 그림이 뭔가 명랑소설? 어린이용 공포소설? 같기도 하고...
어떻게 닮은 듯 다른 교과서 속 우리 말을 파헤친다는 것인지 감이 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음....발가락 삐죽이 삐져나온 양말의 구멍만큼 당황스러움이 밀려왔는데요...
그 이유는?
우리집 삼남매중 맏이인 첫 번째 꿀딴지는... 올해 초등학교 2학년 재학중입니다.
그런데~!
우리집에 온 “닮은 듯 다른 교과서 속 우리말”은...(5-6학년군)이네요.
(1-2학년군)/(3-4학년군)/(5-6학년군)으로 나눠져 있기에....
이왕이면 아이의 학년에 맞춰서 왔으면 좋았을텐데..하는 맘에 약간의 서운함이 순간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ㅎㅎ
좋은 책 선물 받으면서 욕심도 많지요? ^^ ㅎㅎ
뭐... 1-2학년때 배우던 우리 말이 5-6학년 되면 갑자기 쏼라~쏼라~ 외국어가 되는 거 아니니까..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도대체 너의 정체가 무엇이냐~!
먼저! 엄마인 제가 알고는 있어야 할 듯 하여~ 먼저 읽어보겠다고 펼쳐봤답니다.
일단 간략하게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보고자~ 책 뒷페이지를 참고했답니다!
그림을 보니... 어떤 맞춤법을 다룰지 감이 살짝 오시죠?
아마도...
1-2학년 아이들에게는 살짝 헷갈릴 수도 있는 맞춤법 구분의 경우가 소개되는 것 같네요.
제가 이제 2학년 아이를 기르는 것이 첫 경험이라서 모든 기준이 초등2학년에 맞춰져있어서 5-6학년 대상의 책도 초등2학년생 엄마의 입장에서 보게 되네요.
요즘 아이들 수준 감안하면 우리 아이들도 정확한 구분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아..이런 게 있는데 이렇게 구분하기도 하는 구나..” 선에서 읽는다면
어렵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보아하니...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려와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속에서
“닮은 듯 다른 우리말의 경우를 알아보고, 비교하면서 구분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 같았어요.
제가 또 추리소설 왕 팬이라서
<닮은 듯 다른 교과서속 우리말>의 스토리 기법에 너무 반가웠답니다.
자..그러면...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책들은 장르 불문하고 “차례”를 읽어보면 대략적인 흐름을 알 수가 있지요.
<닮은 듯 다른 교과서 속 우리말>의 차례를 보면요...
앞에서 책 표지 보신 거 기억하시나요?
기억이 안 나시면? 다시 위로~!^^
<닮은 듯 다른 교과서 속 우리말>(5-6학년군)의 부제는 =악마의 게임에서 탈출하라=입니다.
차례를 보면...
악마에 의해 사라진 할아버지를 찾아나선 주인공이 악마와 대결을 통해 할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한 이야기가 큰 뼈대라는 감이 오지요?
그 속에서
“받침에 따라 뜻이 다른 말” / “-이”와 -“-히”의 올바른 표기/ 비슷하게 쓰이지만 다른 뜻을 가진 말/ 전에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표준어”로 인정받는 말...을 배우게 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줄거리가 중요한 건 아니니 줄거리 소개는 생략합니다~
줄거리 자체는 단순하죠...ㅋ...
다만... 이 책의 분위기를 살짝 엿보자면요...
괴기스러운 그림이 공포감을 조성하지요?
저학년...친구들에게는 무섭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네요.
학원에서 기다리는 시간에 읽은 어린이 공포소설을 읽고 혼자 화장실 가는 것도 어려워하는
우리집 1호 에게 이 책을 권해 줄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추리, 스릴러 기법을 빌려왔을 뿐이고, 주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이 책을 읽던 날 우리집 큰 아이가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큰 뼈대는..
할아버지의 실종 => 할아버지가 남겨둔 단서(사실은 악마가 남겨둔 단서) => 세 번의 대결
=> 마지막 담판 => 사건해결=> 해피엔딩....으로 전개되는 스토리 속에
“닮은 듯 다른 우리말”들이 문제해결을 위한 단서로 제공됩니다.
이렇다 보니 굳이 학습을 해야지... 하는 부담을 갖지 않더라도
흥미진진한 모험, 추리 소설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닮은 듯 다른 우리말”이
어느새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이게 되지요.
스토리 자체도 허술하지 않아서 제가 읽으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읽었답니다.
덕분에 저 또한 헷갈려했고, 아니 틀린 줄도 모르고 사용했던 우리말들을
다시 한 번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답니다.
<할아버지가 남겨둔 단서>
할아버지, 기르던 개가 식구의 전부였던 주인공 소년은
어느날 사라진 할아버지를 찾아나섭니다..
할아버지가 남겨둔 편지를 단서로 잡고 시작하지요.
(이 편지에도 반전이 숨어있답니다~.
궁금하시죠?궁금하면 500원~! 이 아니고..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고고~^^)
맞춤법이 어딘가 어색했던 할아버지의 편지를 수정해가는 주인공..
여기서~! 닮은 듯 다른 우리말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지요. ㅎㅎ
그 예시들...
보시는 것처럼 우리도 일상 속에서
자주 헷갈려하거나 잘 못 알고 있는 우리말들이 너무 잘 설명되어 있죠?
머릿속으로 아리송한 것들도 그림과 함께 보면
“아하~!”하고 무릎을 치게 만든 요 기발한 구성이 아주 매력적이었어요.
<악마와의 대결>
결국 할아버지를 헤친 존재 악마와 대면한 주인공은 악마와의 대결을 하게 됩니다.
이 또한 아리송한 “우리말”을 대결을 통해서 알아보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그 차이점과 구별법을 배우게 됩니다.
첫 번째 대결~! 같은 그림 찾기!
제시된 그림 속 사물을 보고 ‘같은 그림’을 찾으라고 했지요.
처음엔 저도 문제만 보고 뭐지? 넘 쉬운 거 아니야? 했다가 허걱...했는데..
여러분은 눈치 채셨나요?
받침을 주목하시오!
단순히..해 = 태양 이 아니라...
각 단어들의 받침을 주의깊게 봐야 했던 거에요.
ㅎㅎ... 지금 보면서도 살짝 헷갈리네요...^^
두 번째 대결~! -이와 –히
요건 무엇을 요구하는 지 감이 오시죠?
‘영원히, 그윽히, 분명히’....처럼 ‘-히’로 끝나는 단어와
‘따듯이,깨긋이,그윽이,오뚝이’...처럼 ‘-이’로 끝나는 단어의 구분이지요.
사실...요 문제도 우리도 일상에서
종종 틀리게 쓰거나 심지어 틀린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도 많지요.
하지만 언어라는 것은 약속이기 때문에
어떻게 약속했는지 기억하면 구분하는 게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이 경우에도
‘...하다’를 붙여서 말이 되면 ‘-히’ / 말이 되지 않으면 ‘-이’ 라는 기본 약속을
기억하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다고 설명해줍니다.
다만, 예외가 있는데.... ‘--하다를 붙여서 말이 돼도 바로 앞에 오는 받침이 ㅅ, ㄱ 의 경우에
는 –이’가 맞다고 합니다.
지금 무릎 탁~! 치시는 분들 계시죠? ^^
세 번째 대결~! 닮은 듯 다른 말 찾기
우리야 모국어라서 자연스럽게 쓰고 있긴 하지만..우리 말..
참 오묘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한국어가 공용어였다면 노벨문학상은 휩쓸었을 것 같아요.
이야기가 옆길로 샜네요.. ㅋ
암튼... 세 번째 대결은... 닮은 듯 하지만 다른말 찾기입니다.
꽁지와 꼬리 / 껍질과 껍데기
같은 부분을 의미하지만 미묘한 차이를 갖고 있는 단어들이지요.
우리말을 모국어로 하고 있는 사람은 구분도 잘 하고, 헷갈려한다 하더라도 차이를 설명한 글을 보면 쉽게 이해하는 부분인데, 외국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우리 아이들도 이제 모국어를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시기이니까 많이들 헷갈릴 텐데 그림과
함께 첨부된 설명이 딱 쉽게 잡아주니 좋네요.
실제로... 초2우리 딸아이... 요 부분 편집하는 데 와서 보곤...“이거는 왜 껍데기고 저거는 왜 껍질이야?” 하더니.. 말없이 설명부분 보여주니..“아...하~!” 하고 가네요. ㅋ
<최후의 대결 – 전에는 틀렸지만 지금은 옳은 말>
주인공은 악마와 마지막 대결로 “평생 틀리게 쓰기”를 하게 됩니다.
대신 ‘틀리게 사용할 말’은 주인공이 선택하기로 하지요.
얼핏 이해가 안 갔는데요....
어차피 말이란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의 약속입니다.
약속은 서로 편리하고, 긍정적인 생활을 위해서 변화하기도 하지요.
‘우리말’에서도 예전엔 틀린 말이었지만 지금은 ‘표준어’로 인정받고 있는 말들이 있지요.
하지만 관심을 갖고 공부하지 않으면 변화한 표준어를 제대로 알지 못 하게 되고,
틀리게 써놓고 옳다고 주장하게 되고 옳게 써놓고 틀리다고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평~~~생 공부를 해야 하지요.
특히나 말이란... 우리 삶 속에 살아있는 존재이며 서로간의 약속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
“닮은 듯 다른 교과서 속 우리말” 의 매력 뽀인트~!
☞흥미진진한 스토리 또한 탄탄해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시각적인 정보 전달이 매우 기발하고, 효과적이며,
게임기를 모티브로 한 편집디자인 또한 시선을 사로잡네요.
☞읽다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사고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위의 장점을 종합하여..
무엇보다 본래의 의도...
아리송한 우리말의 구분을 정확하게! 쉽게! 재미있게! 알려줍니다.
☞그냥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기만 하면 꼭 알아야 할
“닮은 듯 다른 우리 말”을 자연스럽게 내 것으로 만들 수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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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처음에 이 책을 권해줬을 때..
올 초에 본 공포명랑소설의 여파로 기겁하고 도망갔던 우리집 꿀단지 1호!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어느새 슬그머니 집어들더니 연속 2번을 정독합니다.
넘 잼있다고 아빠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네요.^^
아이를 위한 책을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저 또한 많이 배우고 깨달았네요.
거기에 스릴 넘치는 재미는 덤이었고요..^^
처음에 5-6학년 군이 왔다고 서운하다고 했는데 기우였어요. 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1-2학년/ 3-4학년 군도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넷 서점으로 고고~ 합니다!
같이 가지 않으시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