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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7집 - Brand New
신화 노래 / 이엠아이(EMI)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나온 지 한참이 지난 지금 듣고 있는 브랜드 뉴. 완전 신난다. 듣고 있으면 피가 끓는 느낌(?)이랄까 막 가슴이 뛰어서 뭔가에 몰입해야 할 때 배경음악으로 틀어 놓는다. 우연히 몇 년 전 신화의 무대를 보고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 세련됨에 깜놀했는데, 귀에 콕 박혔어. 연예인에 있어서는 특히 뒷북이 심한데 그걸 알고 있는 원조 신화팬 동생은 이번에도 그저 웃음만ㅋ 알고보니 이 앨범으로 데뷔 7년 만에 대상도 탔다는데, 아무튼 브랜드 뉴 라이브는 노래도 시원하고 춤도 멋지고 신나서 보는 맛이 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다. 춤을 짠 이민우에게 되게 멋지다는 찬사를 몇 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보낸다. 아우 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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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지금은 돌아가신 오주석 선생님의 저서 가운데, 내가 가장 처음 산 책이다. 개정판이 나와서 절판된 책. 내용을 수정,첨가한 개정판도 좋지만, 역시 나에게는 용돈 쪼개서 처음 산 이 책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선생님의 글은 참 재미있다. 아니, 재미있다는 말로 부족하다.  때로는 벅찬 감동이, 때로는 살짝 눈물이, 때로는 아련함이, 또 때로는 웃음이 밀려온다. 그건 단지 필력이 좋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옛그림을,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 그 진실된 떨림이 전해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어느새 옛그림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것으로 위안을 받고 즐거움을 느낀다. 미술관에서 박물관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옛그림을 보게 된 지금 내 모습의 시작은 바로 이 책이었다. 그림을 그린 옛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많은 그림을 보라는 소박해보이는 감상법을 소개해 준 것이 바로 이 분이었다. 소박하고 은은하면서도 힘 있고 해학 넘치는 우리 옛그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랑하니까 알고 싶어 열심히 공부하며 책을 남겨주신 선생님. 더 오래 이 세상에 계셨더라면 좋았겠지만, 지금 남겨주신 책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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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10 - 완결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슬플 땐 힙합을 추는 현겸이의 등장으로 당시 여중고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만화가 천계영. 하지만 현겸이는 그뒤 나올 <오디션>의 예고편이었던 것 같다. 엄청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인기를 얻은 오디션은 10권을 마지막으로 4년 간의 연재가 끝이 났다. 작품 후반기 작가의 건강문제로 지연이 되기도 했지만, 성실하고 충실하게 끝을 맺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열 권의 분량으로. 내가 고1 되던 해 3월에 첫 권이, 스무살 12월에 끝권이 나왔으니, 비유가 아니라 정말 내 십대 마지막을 함께한 만화다. 출간될 때마다 용돈 쪼개서 산 한 권 한 권에 보이는 내 코멘트ㅋㅋ부터 돌려본 친구들의 한마디와 그림들이 지금도 나를 웃게 한다.  

시골집에서 그 앞 소도시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닌 나에게 그 시절은, 너무나 즐거웠고 재미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희로애락 가운데 희와 락이 가장 크게 자리한 시절. 수학과 물리는 왕따 시키면서 좋아하는 공부도 실컷 했고, 좋아하는 책에 푹 빠지고, 좋아하는 축구도 실컷 봤고, 만화와 애니메이션에도 푹 빠졌고, 남들 가수 좋아할 때 성우팬질도 했고, 오래된 흑백영화의 매력에 눈떠 친구와 날밤새기도 했고, 용돈 쪼개서 씨네21을 사보며 공부까지 했던... 밤새서 공부도 하는 날과 야간자율학습 도망다니다 벌 서는 날이 공존했던, 마음 터놓을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정말 하고 싶은 대로 공부하고 놀았던 행복한 고등학생이었다. 물론 집안형편 때문에 수학여행에 가지 못하는 나에게 미안해하는 엄마 앞에서 씩씩하게 웃었지만 뒤돌아 살짝 울기도 했고, 친구들의 집안사를 알게 되면서 함께 우는 것밖에 해주지 못하는 자신의 무기력함에 슬프기도 했고, 사립학교의 비리에 대해 눈을 뜨며 충격먹기도 하는 등 노와 애 역시 늘 함께 했었다. 그래도 그 시절 나는 세상에는 착한 사람이 더 많고, 착하게 사는 게 결국 행복한 것이라 굳게 믿었다. 하여 모두가 행복해지는 오디션의 결말이 나에게는 참 만족스러웠다. 만화가 천계영 씨는 참 마음 따뜻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이 만화는 나에게 타임캡슐과 같다. 가장 즐겁고 빛났던 시간의 덩어리가 녹아 있어, 언제 펼쳐도 그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세상은 소수의 착한 사람이 싸워서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착하게만 살다가 뒤통수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하는 지금의 나는 확실히 사회에 찌든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소박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착하게 사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라 믿는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런 때이기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말한 이 만화가 더 애착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때때로 힘이 들 때 그 시절의 일기를 읽고, 다이어리를 보고, 만화와 책을 꺼내드는 건 힘을 얻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가장 많이 웃었던, 가장 꿈 많았던 시절에 믿었던 것을, 어려서 그랬던 거야.. 하며 포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 시절의 나에게 부끄러워지기는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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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람회 - 3집 졸업
전람회 노래 / 대영에이브이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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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람회의 마지막 앨범. 나온 지 한참이 지나서 들었고, 다시 한참이 지난 뒤에 노래에 깃든 마음을 이해하게 된 음반이다. 대학가요제로 데뷔한 밴드의 마지막 앨범이 '졸업'이라니 참 의미심장하면서도 아름다운 마무리라 생각했다. 노래 역시,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 들어도 참 좋다. 시작보다 마무리가 더 어렵고 중한 일이란 것을 아는 나이가 된 지금, 이 앨범에서 느낀 수많은 감정들이 더욱 애틋하고 소중하게 다가온다. 타이틀곡인 '졸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느낌이 배가된다. 아마도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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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츠 칵테일 - 단편
한혜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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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애총> 리뷰에서 언급했지만, 한혜연 씨는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 중 하나다. 하지만 그만큼 미안한 마음이 크다. 너무 늦게 알게 되어 소장한 작품은 다 중고이고, 중고도 못 구해서 보지 못한 것도 있는, 실질적인 사랑은 주지 못한 못난 독자이기 때문에. 그래서 <팝툰>에 연재하는 <애총>은 신상으로 구매하고 다음권을 기다리고 있었건만............. 

어느날 걸려온 전화 한 통. 격주간에서 격월간으로, 불안한 걸음을 계속하던 팝툰 사무실에서 온 그 전화는......... 예고서에 나온 것 같은 휴간 결정. 환불이나 <씨네21>로 전환해주겠다는 수화기 너머의 그 분께 내가 가장 먼저 물은 것은 "그럼 <애총> 다음 권은 언제 나올지 모르는 건가요ㅜㅠ"였다. <씨네21> 또한 격하게 애정하지만 이런 식으로 받아보고 싶지는 않았는데ㅠㅜ 이제 겨우 성실한 애독자로서 작품을 모으는 중이었는데... 너무 슬펐다. 

그 애정의 시작이었던 <후르츠 칵테일>. 과일을 테마로 엮어가는 단편 만화는 그 짧은 분량과 상관없이 긴 여운을 남긴다. <애총> 리뷰에 써 놓은 것처럼 소재와 결말 때문에 '토마토' 편을 가장 좋아했다. 인간을 바라보는 그 따뜻한 시선, 마음 깊이 남는 스토리... 난 정말 이 분의 만화가 좋다. 좋다고! 근데 왜 보기가 이렇게 힘든 것이냐 어헝헝 ㅜㅠ 

만화가가 살기 힘든 우리나라. 만화 잡지 폐간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점도 슬프지만 어찌됐건 지금 가장 슬픈 건 <애총>을 보지 못한다는 것. 그러니 어서 <팝툰>은 일어서 주세요. 그리고 한혜연 씨도 이런 시련은 떨치고 <애총>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도 그려주시길. 무책임하고 철없는 독자는 바라고 있습니다. 더 이상 품절,절판은 싫어욧!

<후르츠 칵테일> 리뷰라기보다는 만화가에게 보내는 펜레터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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