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츠 칵테일 - 단편
한혜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애총> 리뷰에서 언급했지만, 한혜연 씨는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 중 하나다. 하지만 그만큼 미안한 마음이 크다. 너무 늦게 알게 되어 소장한 작품은 다 중고이고, 중고도 못 구해서 보지 못한 것도 있는, 실질적인 사랑은 주지 못한 못난 독자이기 때문에. 그래서 <팝툰>에 연재하는 <애총>은 신상으로 구매하고 다음권을 기다리고 있었건만............. 

어느날 걸려온 전화 한 통. 격주간에서 격월간으로, 불안한 걸음을 계속하던 팝툰 사무실에서 온 그 전화는......... 예고서에 나온 것 같은 휴간 결정. 환불이나 <씨네21>로 전환해주겠다는 수화기 너머의 그 분께 내가 가장 먼저 물은 것은 "그럼 <애총> 다음 권은 언제 나올지 모르는 건가요ㅜㅠ"였다. <씨네21> 또한 격하게 애정하지만 이런 식으로 받아보고 싶지는 않았는데ㅠㅜ 이제 겨우 성실한 애독자로서 작품을 모으는 중이었는데... 너무 슬펐다. 

그 애정의 시작이었던 <후르츠 칵테일>. 과일을 테마로 엮어가는 단편 만화는 그 짧은 분량과 상관없이 긴 여운을 남긴다. <애총> 리뷰에 써 놓은 것처럼 소재와 결말 때문에 '토마토' 편을 가장 좋아했다. 인간을 바라보는 그 따뜻한 시선, 마음 깊이 남는 스토리... 난 정말 이 분의 만화가 좋다. 좋다고! 근데 왜 보기가 이렇게 힘든 것이냐 어헝헝 ㅜㅠ 

만화가가 살기 힘든 우리나라. 만화 잡지 폐간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점도 슬프지만 어찌됐건 지금 가장 슬픈 건 <애총>을 보지 못한다는 것. 그러니 어서 <팝툰>은 일어서 주세요. 그리고 한혜연 씨도 이런 시련은 떨치고 <애총>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도 그려주시길. 무책임하고 철없는 독자는 바라고 있습니다. 더 이상 품절,절판은 싫어욧!

<후르츠 칵테일> 리뷰라기보다는 만화가에게 보내는 펜레터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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