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든 봄은 산 너머 남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발 밑의 언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_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마음이 힘들었던 나날,
송곳처럼 날카롭게 마음에 와닿은 이 구절을 남겨 주신
신영복 선생님은 땅으로 돌아가셨다.
자연의 사계절처럼
삶에도 계절이 있을 것이고
인간의 역사 또한 그 계절의 반복이라 생각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희로애락을 겪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겠지.
훨씬 먼저 세상에 오셔서
한 걸음 한 걸음 쉽지 않은 발자국을 남기시고
세상을 떠나신 선생님의 마지막 길이 부디 평안하셨기를 뒤늦게 바라 본다.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