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장수 다로 1
김민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강특고 아이들>은 생각지 못했던 큰 발견이었다. 덕분에 얼마나 웃으며 뒹굴거렸는지, 그 끝은 괜찮았지만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그 김민희 작가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출간되자마자 샀는데 게으름 때문에 이제야 리뷰를; 내가 다른 만화는 보지 못하고 전작만 본 터라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이 만화가의 장점은 거대한 서사나 치밀한 전개, 손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이 아니라 깨알 같은 유머와 느슨하게 풀어진 여유가 주는 소소한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반전은 없지만 낄낄거리며 뒹굴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다. <젤리장수 다로>도 비슷하다. 그런 점이 잘 맞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첫 권이라 이야기가 진행되는 사이사이에 궁금증을 일게 하는 장면들이 있어 그것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궁금해하면서 기대하고 있다. 어릴 때는 책이나 영화를 보고 아쉬움이 생기면 창작자의 부족함을 탓하기도 했는데, 그 부족함과 허세가 용납할 수 없는 지경의 것도 있지만 때로(!!!) 그것은 부족이 아니라 개성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누가 억지로 보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평가하는 것이 일이 아닌 이상 본인이 즐기면 되는 것이다. 김민희라는 만화가의 깨알 같은 유머가 어떻게 가지를 뻗어나갈지 계속 기대하며 지켜보련다. 더불어 그리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고 바로 성실하게 후속작을 내 주어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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