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생물학
한혜연 글 그림 / 거북이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한혜연의 전작들 가운데 미스테리 공포물들을 볼 때면 느꼈던 것이, 조금만 더 가면 좋은데 싶은 아쉬움이었다. 그런 면에서 4권으로 마무리된 <애총>은 한 사건을 주제로 한 첫 장편이기도 했고, 그 성과도 컸다고 본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면, <기묘한 생물학>을 볼 때도 그런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에게는 관심의 대상인 작가이기에, 새로 받은 단편집이 참으로 반가웠고 또 설렜다. 생물학도의 지식에 만화가로서의 상상력이 결합된 짧은 이야기들은, 기묘하면서도 슬프고 또 무섭기도 하다.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충격적이거나 한 건 아닌데, 스멀스멀 어떤 기운이 내 몸으로 타고 오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런 느낌의 최강은 이토준지라고 생각하는데, 한혜연은 그와는 또 아주 다른 식으로, 혐오스럽지 않게 그런 느낌을 잘 그려 낸다고 본다. 무엇보다 팬으로서 새로 책이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기뻤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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