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
절판


일기 검사를 당했던 초등학교 시절에는 하루하루를 정리하는 게 고역이었다. 하라면 하기 싫어지는 청개구리 기질이 발동했던 건지도. 여튼 친구들이 개학을 앞두고 밀린 일기를 쓸 때도 나는 버텼다. 담도 작고 소심했는데 하기 싫은 건 못한다는 고집 하나는 정말 셌던 것 같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아무도 일기를 쓰라고 하지 않았다. 그러자 나는 하루하루를 꼬박꼬박 노트에 정리해서 지금 고향집에는 14살부터 쓴 일기장이 담긴 상자가 있다. 그것도 두 개나. 서울에 올라와서 쓴 걸 모아둔 것도 한 상자. 잔소리를 안 해도 쓸 때가 되면 쓴다. 자꾸 보채면 그게 오히려 역효과임을 스스로 깨우친 것 같다.  

스케쥴을 정리하는 것과 말 그대로 일기장을 따로 쓰기도 하고, 하나에 쓰기도 하는데 언제부턴가 일 년에 두 개정도 다이어리를 사게 되었다. 올해도 마찬가지. 사실 요즘은 다이어리 업체가 많아 디자인도 다양하고, 구성도 웬만큼은 다 알차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몇 개 중에 고르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맘 때만 되면 쏟아지는 제품에 고르기가 힘들 정도다. 그런데 이 녀석을 보자마자 구매한 이유는 커버의 고래 그림 때문이다. 고래가 그려진 다이어리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은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이 다이어리를 살까 말까 하는 분들께는 전혀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리뷰니, 부록으로 온 스티커가 귀엽다는 것 정도의 정보는 제공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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