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봄, 다시 마주한 얼굴 - 그대 가시는 곳에 날이 저물까
서원균 지음 / 잇스토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원균의 그 봄, 다시 마주한 얼굴은 조용하지만 깊게 스며드는 소설이다.

첫사랑과의 재회를 다루지만, 이 책이 붙잡는 것은 사랑 그 자체보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결이다. 격렬한 사건이나 극적인 장치 없이도, 한 사람의 기억과 시선만으로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간다. 그래서 더 진짜처럼 느껴진다.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시작된 짧은 대화, 흉터처럼 남아 있던 과거, 그리고 다시 마주한 얼굴. 담담한 문장 속에 사랑, 상실, 후회, 용서가 절제된 언어로 쌓여간다. 허구와 실제의 경계가 흐릿해지며, 읽는 사람 각자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불러낸다.

이 책은 빠르게 소비되는 소설이 아니다.
천천히 읽을수록 더 깊어지고, 덮은 뒤에도 오래 남는다.
첫사랑을 기억하는 사람, 말하지 못한 감정을 품고 살아온 사람에게 조용히 권하고 싶은 한 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테의 신곡 읽기 7 - 구약역사 : 역대서 단테의 신곡 읽기 7
진영선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영선의 단테의 신곡 읽기는 단테의 『신곡』을 문학적 상상력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와 성경의 흐름 속에서 해석한 해설서다. 이 책은 지옥·연옥·천국의 여정을 사후 세계의 묘사가 아니라, 인간의 선택과 죄, 회개와 구원이라는 보편적 진리로 읽게 만든다.

특히 역사 속 성경 이야기가 특정 시대의 기록이 아니라, 모든 만물에 적용되는 진리임을 분명히 드러낸다. 권력과 재물, 명예를 좇는 인간의 반복된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신곡의 구조 안에서 차분히 설명하며, 믿음의 방향이 삶 전체를 결정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고전을 통해 신앙과 삶의 기준을 다시 점검하고 싶은 독자에게, 단테의 신곡을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탄탄한 안내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 - 침묵 속에 은폐된 재난의 실체
심나영.전영주.박유진 지음 / 사이드웨이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나영·전영주·박유진의 한국은 해킹되었습니다는 해킹을 기술 사고가 아닌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는 책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이 왜 해커들의 쉬운 표적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 구조적 원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해킹은 더 이상 특정 기업이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제·일상 전체를 위협하는 실체적 위기임을 분명히 한다.

추천사들이 강조하듯,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전쟁에서 반복적으로 패배해 왔고 그 사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왔다. 보안을 비용으로 취급하는 문화, 책임을 회피하는 제도, 침해 사실을 숨기는 관행이 위기를 키웠다는 분석은 뼈아프다. 특히 지정학적 갈등과 정보전, AI 시대의 도래 속에서 한국의 취약성이 어떻게 확대되고 있는지 현실감 있게 설명한다.

이 책은 공포를 조장하기보다 변화의 필요성을 요구한다. 정부·기업·시민 사회 모두가 역할을 바꾸지 않으면 같은 실패는 반복된다는 경고가 분명하다. 국가의 안전과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현실 진단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갑니다 - 김주하 앵커가 단단한 목소리로 전하는 위로
김주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주하의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갑니다는 차분한 문장으로 깊은 통증을 건네는 에세이다. 이 책은 위로를 서두르지 않고, 상처를 쉽게 봉합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아픔이 아픔으로 존재하도록 허락하며, 견뎌온 시간의 무게를 정직하게 드러낸다.

얼어붙은 한강 위를 걷는 고양이의 이미지는 이 책의 정서 그 자체다. 차갑고 위태로운 세계를 건너면서도 멈추지 않는 작은 존재의 걸음은, 상처 입은 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아프게 한 이들을 쉽게 용서할 수 없다는 감정까지도 숨기지 않고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용서를 강요하지 않고, 먼저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라고 말한다.

담담하지만 단단한 문장들 속에서 저자의 태도와 삶의 결이 또렷하게 느껴진다. 상처를 안고도 삶을 건너가는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한 동행이 되어준다. 쉽게 잊히지 않는 여운을 남기는 에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따뜻한 여사의 월간 집밥 - 한 번 요리로 한 달이 편한 밀프렙
김수림 지음 / 싸이프레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수림의 따뜻한 여사의 월간집밥은 한 번의 요리로 한 달의 식탁을 편하게 만드는 밀프렙을 현실적으로 제안하는 요리책이다. 냉동 보관을 전제로 한 레시피 구성 덕분에 반복되는 집밥 고민을 줄여주고, 바쁜 일상에서도 균형 있는 식사를 가능하게 한다.

재료와 과정은 부담스럽지 않으며, 자취생·다이어트 중인 사람·식비를 아끼고 싶은 독자 모두에게 실용적으로 다가온다. 요리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 대신 덜 지치면서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집밥을 생활의 짐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루틴으로 만들고 싶은 독자에게 유용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