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갑니다는 차분한 문장으로 깊은 통증을 건네는 에세이다. 이 책은 위로를 서두르지 않고, 상처를 쉽게 봉합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아픔이 아픔으로 존재하도록 허락하며, 견뎌온 시간의 무게를 정직하게 드러낸다.얼어붙은 한강 위를 걷는 고양이의 이미지는 이 책의 정서 그 자체다. 차갑고 위태로운 세계를 건너면서도 멈추지 않는 작은 존재의 걸음은, 상처 입은 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아프게 한 이들을 쉽게 용서할 수 없다는 감정까지도 숨기지 않고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용서를 강요하지 않고, 먼저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라고 말한다.담담하지만 단단한 문장들 속에서 저자의 태도와 삶의 결이 또렷하게 느껴진다. 상처를 안고도 삶을 건너가는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한 동행이 되어준다. 쉽게 잊히지 않는 여운을 남기는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