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봄, 다시 마주한 얼굴 - 그대 가시는 곳에 날이 저물까
서원균 지음 / 잇스토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원균의 그 봄, 다시 마주한 얼굴은 조용하지만 깊게 스며드는 소설이다.

첫사랑과의 재회를 다루지만, 이 책이 붙잡는 것은 사랑 그 자체보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결이다. 격렬한 사건이나 극적인 장치 없이도, 한 사람의 기억과 시선만으로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간다. 그래서 더 진짜처럼 느껴진다.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시작된 짧은 대화, 흉터처럼 남아 있던 과거, 그리고 다시 마주한 얼굴. 담담한 문장 속에 사랑, 상실, 후회, 용서가 절제된 언어로 쌓여간다. 허구와 실제의 경계가 흐릿해지며, 읽는 사람 각자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불러낸다.

이 책은 빠르게 소비되는 소설이 아니다.
천천히 읽을수록 더 깊어지고, 덮은 뒤에도 오래 남는다.
첫사랑을 기억하는 사람, 말하지 못한 감정을 품고 살아온 사람에게 조용히 권하고 싶은 한 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